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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어둠
색을 잃어버린 것들
비밀의 문
수상한 정원
해를 지키는 여인
불공평한 일
햇살의 축복
수상한 쪽지
언덕 밑의 낡은 집
소리 없는 비명
마지막 용기
너의 이름
집으로 가는 길
봄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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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현황 테이블로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3054905 839.823 -23-5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이용가능
0003054906 839.823 -23-5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이용가능
B000096871 839.823 -23-5 부산관 종합자료실(1층) 이용가능
B000118979 839.823 -23-5 부산관 종합자료실(1층)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마야 룬데’ &
《삶의 모든 색》 작가 ‘리사 아이사토’의 컬래버레이션!

전 세계 17개국 출간!

노르웨이 서점 연합상 최종 후보작
노르웨이 ARK 어린이 문학상 최종 후보작
노르웨이 북셀러 상 수상 작가

문학평론가 김지은 추천!!!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태양이 사라지고
낮과 밤의 경계가 소멸된 날들이 이어진다면?


생태계의 위기를 아름다운 문학으로 그려낸 《벌들의 역사》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250만 부가 넘는 판매를 기록한 글 작가 ‘마야 룬데’와, 펴내는 책마다 20개국 넘게 판권이 수출될 만큼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 《삶의 모든 색》의 작가 ‘리사 아이사토’가 만나 공동 프로젝트로 《태양을 지키는 아이》를 펴냈다.
《태양을 지키는 아이》는 해가 사라지고 쉴 새 없이 비가 쏟아져서 나무도, 꽃도, 풀도 살아갈 수 없는 황량하고 음산한 세상에 살고 있는 소녀 릴리아가 비밀의 숲을 발견하면서 새로운 생명의 봄을 열어 가는 이야기를 담은 환상 소설이다. 이른바 태양과 빛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무릇 ‘소생’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봄’을 예찬한다.
릴리아는 해가 사라져 버려서 빛을 아예 구경하지 못하는 곳에 살고 있다. 봄과 여름, 가을, 겨울 등 계절의 구분이 없는 것뿐 아니라 밤과 낮조차 분별할 수 없을 정도로 어두운 곳에서 살아간다.

내가 사는 세상에는 해가 없다.
여름도 없고 가을도 없고 겨울도 없다.
할아버지가 계절의 여왕이라고 했던 봄도 당연히 없다.
심지어는 낮과 밤도 없다.
새벽이나 초저녁처럼 어스레한 시간이 영원히 계속된다.
나의 세상은 늘 어둡고 축축하다.

날마다 비가 내려 토양이 지나치게 질척해진 탓에 식물들은 아예 싹을 틔우지 못한다. 마을 사람들은 식량이 부족해서 매일같이 굶주림에 시달린다. 릴리아의 할아버지가 온실에서 어렵사리 기른 채소를 사흘에 한 번씩 가져와 마을 사람들에게 나눠 주면 그걸로 겨우겨우 연명해 간다.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가 온실로 가면서 도시락을 깜빡하고 만다. 릴리아는 도시락을 전해 주러 온실로 갔다가 마을 사람들에게 출입이 금지되어 있는, ‘비밀의 숲’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을 발견한다. 그 오솔길 끝에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완전하게 새로운 세상이 펼쳐져 있다.

색색의 꽃으로 가득한 푸른 골짜기를 보는 순간 눈물이 왈칵 앞을 가렸다.
나는 손등으로 눈물을 닦았다.
눈물을 흘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발밑에는 푸르른 잔디와 예쁜 꽃들이 만발해 있었다.
식물 도감에서 보았던 갖가지 꽃들, 실제로는 볼 수 없으리라 믿었던 색색의 꽃들…….
나는 그 꽃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건네고는 두어 송이를 꺾어 손에 쥐었다.

릴리아는 그곳에서 만난 소년을 통해 자기 마을에서 해가 사라진 이유를 알게 되고, 마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아주 위험한 모험을 감행하려 하는데……. 마을 사람들의 운명을 바꿔 놓을 수 있는 커다란 선물, 해! 릴리아는 과연 해를 되찾을 수 있을까?

절망 가득한 무위의 세상에서 건져 올린
용기와 희망, 그리고 위로에 대한 이야기


작가는 릴리아의 위험하고 험난한 모험을 통해 커다란 두려움을 이겨내는 용기를 예찬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데 진짜로 소중하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반추하게 만든다. 아울러 기후 위기에 놓인 지구의 비극적인 운명을 넌지시 암시하면서도, 독자의 가슴에 ‘봄’이라는 희망의 씨앗을 따사로이 심어 줌으로써 우리 모두를 절망의 늪에서 건져 올린다.
이 이야기에 한 컷 한 컷마다 풍부한 감성을 녹여 넣은 리사 아이사토의 그림이 보태져, 그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는 아름답고 환상적인 작품을 빚어낸다. 해가 없는 세상과 해가 있는 세상의 양가적 풍경을 너무나도 생생하게 담아내어 읽는 이의 감정을 한껏 고조시키는 것을 넘어 각성의 단계로 치닫게 한다.

문학평론가 김지은은 “책 속의 그림이 현실을 얼마나 정확히 각성시킬 수 있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다.”고 말한다. 그만큼 그림 한 컷 한 컷이 수많은 언어를 대변하며 뜻깊은 ‘의미’를 생산해 낸다고나 할까? 그야말로 그림의 위력을 실감케 하는 작품이다.

책속에서

알라딘제공


[P. 7~8] 눈을 감으면 아직도 코끝과 양볼에 내리쬐는 햇살을 느낄 수 있다. 그 간질간질한 따스함이 가슴속까지 스며 들어오면 심장이 녹아내릴 듯 평온해지면서 온몸에 활기와 자신감이 감돈다. 내가 기억하는 햇살은 바로 이런 것이다. 그런데 내가 한 살 되던 때, 해가 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렸다.
지금은 해를 볼 수가 없다. 내가 사는 세상에는 저 멀리 보이는 들판과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수천 개의 물방울이 되어 튀어오르는 빗물뿐이다. 여름도 없고 가을도 없고 겨울도 없다. 할아버지가 사계절 가운데서 여왕이라고 했던 봄도 당연히 없다.
심지어는 낮과 밤도 없다. 새벽이나 초저녁처럼 어스레한 시간이 영원히 계속된다. 산꼭대기의 희미한 빛 외에는 온통 어둠뿐이다. 잠자리에 들 시각과 일어나야 할 시각은 오로지 마을 광장의 시계탑을 보고 알아채야 한다. 나의 세상은 늘 어둡고 축축하다. 매일매일 비가 오고 구름이 낀 날이 이어지지만, 천둥이나 번개가 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그날 만약 할아버지가 도시락을 가져갔더라면, 그래서 내가 할아버지의 온실에 숨겨진 비밀을 알아채지 못했더라면, 나의 세상은 아직도 영원한 어둠 속에서 헤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P. 16~18] 나는 지금껏 수도 없이 할아버지의 온실을 상상해 보곤 했다. 천장의 강렬한 불빛 아래에서 무럭무럭 자라는 채소들,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린 잔가지들, 바닥에 단단하게 자리한 나무들, 그리고 온 세상의 색이란 색을 모두 담은 듯한 갖가지 과일들…….
하지만 내 눈에 비친 것은 그동안 상상했던 것과 너무나 달랐다. 금방이라도 스러질 것처럼 가느다랗고 연약한 식물의 줄기들뿐이었다. 그 옛날 마을 사람들이 농사짓는 일을 포기하지 않았을 때, 어렵사리 흙을 뚫고 나온 각종 식물의 싹들이 끊임없이 내리는 비를 이기지 못하고 축 늘어져 버렸을 때와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갑자기 숨이 가빠지기 시작했다. 나는 온실 출입문 쪽으로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고는 곧장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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