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제관련정보: 세월호부터 팬데믹까지… 무엇이 우리를 재난의 시대로 몰고 가는가 참고문헌 수록 2024년도 포스텍 융합문명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출간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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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세월호 참사와 가습기살균제 참사 1장 왜 세월호 참사에서 해경은 적극적으로 구조하지 않았을까 _구재령 2장 대규모 재난 통신 네트워크는 어떻게 실패했는가 _장신혜 3장 덜 알려진 재난 _박진영
2부 재난 성찰하기 4장 실패로부터 배우기 _박상은 5장 재난 보고서, 이렇게 쓰면 되는 걸까 _전치형
3부 미세먼지와 팬데믹 6장 미세먼지 재난, 법정에 서다 _김주희 7장 재난 소통을 통해 본 코로나19 팬데믹 _장하원 8장 익숙함에 기대어 새로운 재난을 극복하기 _황정하
보론 9장 한국의 기술 재난과 음모론 _홍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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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재난의 탄생 : 과학기술학의 관점으로 진단한 기술 재난과 한국 사회의 현주소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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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습기살균제, 미세먼지, 코로나19… 무엇이 우리를 재난의 시대로 몰고 가는가
21세기 대한민국 사회를 강타한 ‘기술 재난’을 ‘과학기술학’의 관점으로 면밀히 파헤치다!
대한민국은 어느덧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섰다. 자타 공인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자 K-컬처로 대표되는 문화 선진국이 되었다. 하지만 화려한 장밋빛 이면에는 여전히 후진국형 참사라는 어두운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세월호 참사, 가습기살균제 참사, 이태원 참사가 연이어 한국 사회를 강타했다. 20세기 유형의 시커먼 공해는 해결된 듯했지만, 21세기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가 급습했다. 전 세계적인 현상이긴 하나 코로나19 펜데믹이 몇 년 동안 국민들의 숨통을 조여왔다. 이런 참사는 ‘자연 재난’이 아니라 ‘기술 재난’으로 규정할 수 있다. 대한민국 사회는 성취와 발전 이면에 이런 기술 재난을 거울에 비친 쌍둥이처럼 달고 다녔다. 서울대학교 과학학과 홍성욱 교수를 비롯한 국내 과학기술학자 9인이 세월호, 가습기살균제, 미세먼지, 코로나19 등 21세기 한국의 기술 재난을 과학기술학의 관점으로 면밀히 분석하고 성찰했다. 과학기술학은 과학기술과 사회의 상호작용을 한층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학문이다. 따라서 한국이라는 특정 사회에서 등장한 ‘과학기술의 실패’, 즉 기술 재난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통찰을 제공한다. 과학기술학을 통해 그동안 우리가 파악하지 못했던 기술 재난의 원인과 실체를 명확하게 밝혀내는 것은 물론이고, 재난에 대응하는 우리 사회의 적나라한 모습까지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 나아가 이런 재난 연구는 공동체 구성원이 재난의 슬픔을 함께 나누고, 서로 더 강하게 연대하고, 좀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사회를 지향한다. 이 책이 기술 재난에 대한 사회적·학술적 관심을 낳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안전하게 만드는 데 기여하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
대참사가 연이어 벌어지는 재난의 시대 21세기 대한민국 사회는 과연 안전한가
글로벌 사회에서 대한민국은 어떤 이미지를 가질까? 서울에 방문한 외국인들은 한강의 화려한 야경에 감탄하며 ‘한강의 기적’을 목도한다. 세계 어디에서나 BTS와 블랙핑크, 〈기생충〉과 〈오징어게임〉에 열광하며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을 찾아오고 싶어 한다.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자 K-컬처로 대표되는 문화 선진국이 되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화려한 장밋빛 뒤로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20세기 발전 국가의 눈부신 성취 이면에는 성수대교 붕괴 참사, 상품백화점 참사,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가 어른거린다. 21세기에는 이런 후진국형 참사가 더 이상 없을 줄 알았는데, 세월호 참사, 가습기살균제 참사, 이태원 참사가 한국 사회를 연이어 강타했다. 20세기 유형의 시커먼 공해는 해결된 듯 보이나, 21세기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가 우리를 급습했다. 전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몇 년 동안 국민들의 숨통을 조여왔다. 이런 재난은 자연재해가 아니다. 인간이 발전시킨 과학과 기술을 오용하거나 남용함으로써 발생하는 일종의 인재(人災)다. 이윤 창출을 위해 기술의 위험을 무시한 결과 세월호 참사와 가습기살균제 참사가 일어났다.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경제활동 그 자체가 미세먼지라는 부작용을 낳았다. 주택과 농지를 위해 동물의 서식지를 파괴한 인간의 탐욕이 코로나19 팬데믹을 불러왔다. 이 책에서는 이와 같은 재난을 인간이 만든 과학 기술의 실패, 즉 ‘기술 재난(technological disaster)’으로 범주화한다. 대한민국 사회는 성취와 발전 이면에 기술 재난을 거울에 비친 쌍둥이처럼 달고 다녔다.
무엇이 우리를 재난의 시대로 몰고 가는가 과학기술학으로 진단한 기술 재난의 실상
이 책은 21세기 한국의 기술 재난을 과학기술학(Science and Technology Studeis, STS)의 관점으로 진단하려는 시도를 담았다. 과학기술학은 과학기술과 사회의 상호작용을 한층 더 깊이 이해하려는 학문 분야다. 우선, 과학기술학은 과학이나 기술이 특정한 사회적 맥락에서 사회적 요소들의 영향을 받아 구성되었다는 관점으로 과학기술을 이해한다(사회구성주의). 또한 인간 행위자뿐 아니라 비인간 행위자도 인간에게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하게 하는 행위성을 가진다고 보고, 인간-비인간 행위자의 네트워크가 발휘하는 독특한 능력에도 주목한다(행위자 네트워크 이론). 이러한 과학기술학의 관점은 기술 재난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통찰을 제공한다.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에 따르면, 모든 인간-비인간 행위자의 네트워크는 불안정한데, 이를 안정적으로 만들려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안전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거나 경제적 이익만 추구하면 재난의 잠정적 조건이 형성되고 결국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과학기술은 중립적이지 않다. 특히 과학기술의 실패인 ‘기술 재난’은 취약 계층에 더 크게 노출될 수 있는데, 과학기술학은 이런 기술 재난의 불평등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과학기술학의 구성주의적 이해는 기술 재난에 대한 우리의 지식 자체에도 적용될 수 있다. 과학 지식에 확실성과 불확실성이 공존하듯, 재난에 대한 이해에도 확실성과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하지만 재난의 원인에 대해 한 점 의혹도 없이 설명하고자 하는 경향은 오히려 설명되지 않는 부분을 음모로 메꾸려 하는 음모론을 낳기 쉽다. 이렇게 과학기술학은 재난 조사 활동이나 재난 보고서 작성을 성찰적으로 투영할 수 있는 창을 제공한다. 이 책은 총 세 개의 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우리 사회의 가장 가슴 아픈 참사인 세월호 참사와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다룬다. 특히 우리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두 참사의 원인과 결과를 과학기술학의 관점으로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2부에서는 재난조사위원회의 활동과 재난 보고서 집필 활동을 다시 분석해 본다. 재난 조사의 역할과 보고서 집필 과정의 딜레마를 돌이켜 보면서 앞으로 우리가 무엇에 더 집중해야 하는지 성찰한다. 3부에서는 현재 진행형인 미세먼지와 팬데믹을 다룬다. 특히 미세먼지와 팬데믹이라는 ‘느린’ 재난을 한국 사회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초점을 맞춰 살펴본다. 마지막 보론에서는 자연 재난에 비해 기술 재난은 음모론이 더 쉽게 제기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세월호 음모론의 성격과 특징을 논한다. 이 책에서 말하듯, 재난 연구는 학문적 분석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재난 연구는 과거보다는 현재, 현재보다는 미래를 바라보면서, 공동체 구성원이 재난의 슬픔을 함께 나누고, 서로 더 강하게 연대하고, 좀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사회를 지향한다. 따라서 저자들의 바람대로 이 책이 기술 재난에 대한 사회적·학술적 관심을 낳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안전하게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책속에서
[P.38~39] 인간만 떼어놓고 보면 해경의 대처가 전혀 납득되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과 비인간을 세계와 상호 작용하는 하나의 집합체로 간주하고 이로부터 인지와 행동이 발생한다고 생각하면 조금은 실마리가 잡힐지 모른다. 손에 총을 쥔 사람과 손에 칼을 쥔 사람은 상이한 존재다. (중략) 마찬가지로 밧줄을 쥔 구조대원은 망치를 든 구조대원과 다르며, 100톤급 함정을 타고 있는 대원은 고무보트를 타고 있는 대원과 다를 수밖에 없다. 이들은 각자 독특하게 사고 현장을 이해하고 전략을 세우며 특정 가능성이나 위험을 선택적으로 인식하고 때로는 왜곡한다. 익수자 구조라는 특수한 목적을 위해 갑판 위를 재배치하고 장비를 제작했던 123정은, 세월호 현장에서 맞닥뜨린 상황을 매우 편협하게 해석했고, 선내에 진입해 승객을 빼내 오거나 퇴선 방송을 송출하는 융통성을 발휘하지 못했다 ■1장
[P. 56~57] 현장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구조에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통신에 기대어 구조를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수많은 지시-보고를 위한 통신 중 어떤 교신도 세월호 승객들을 구조하는 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큰 재난 상황에서 구조 세력을 출동시키고 모니터링하는 주체도 여럿이기 때문에 현장에 출동하지 않은 간부 중 한 사람이 책임을 지고 컨트롤타워를 맡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휘부의 역할은 현장 지휘자에게 지시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구조 활동을 도울 수 있도록 구조 인력을 원활하게 배치하는 것이다. 통신 기술은 현장 세력들 사이의 소통을 원활하게 도울 수 있도록 정착되어야 한다. 일상 시의 통신 규약 속 상하 조직의 틀에서 벗어나, 현장의 판단을 존중하며 구조 활동을 도울 수 있는 새로운 규약과 체계를 고민해야 한다. ■2장
[P. 74~75] CMIT/MIT 사례는 재난 해결의 종착지가 법정이기만 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보여준다. 법정은 다른 민형사 사건을 다루어 오면서 축적된 판단 기준과 법리를 바탕으로 판결한다. 그러나 많은 재난이 단일한 원인과 결과로는 설명되지 않는 복잡성을 가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재난을 해결하는 과정과 과학기술적 규명 과정의 속도에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재난을 이해하고 예방하기 위해 확실한 인과관계의 확인과 입증, 명쾌한 과학기술적 설명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겠지만, 이것이 담보되어야만 꼭 재난의 책임이나 해결을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하는 재난 상황에서 어떤 부분은 절대 끝을 맺을 수 없으며 계속되어야만 한다. 가습기살균제 피해 사례에서 과학 연구와 조사가 그것이다. ■3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