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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프 신화』 1955년 미국판 서문

부조리한 추론
부조리와 자살
부조리한 벽들
철학적 자살
부조리한 자유

부조리 인간
돈 후안주의
연극
정복

부조리한 창조
철학과 소설
키릴로프
내일 없는 창조

시지프 신화

부록
프란츠 카프카의 작품에 나타난 희망과 부조리

해설 | 유기환
알베르 카뮈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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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프 신화 : 부조리에 대한 시론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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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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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오늘 살아남은 사람’을 위한 철학이다
세상이 무의미할수록, 더 단단한 인간으로 사는 법

★ 카뮈가 직접 남긴 공식 작품 해설, ‘1955년 미국판 서문’ 수록
★ 국내 유일, 카뮈의 사유를 담아낸 18점의 명화 수록 완역본

하루하루 되풀이되는 무의미한 노동, 관계, 불안 속에서
카뮈는 그리스 신화 속 ‘바위를 굴리는 남자’ 시지프를 소환한다.

그는 절망하지 않는다.
세상에 아무런 답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스스로 의미를 만들어내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다.
절망 속에서 삶을 택하는 그 순간,
우리는 부조리를 뚫고 나아가는 존엄한 존재가 된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시지프는 신의 명령을 거부하고 맞선 대가로, 끝도 없이 바위를 산 위로 밀어 올리는 형벌을 받는다. 산꼭대기에 다다른 바위는 다시 굴러떨어지고, 시지프는 또다시 바위를 밀어야 한다. 카뮈는 이 끊임없는 반복 속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본다.
우리는 매일같이 일하고, 버티고, 무언가를 이뤄보려 애쓰지만, 세상은 좀처럼 그에 대한 답을 주지 않는다. “왜 사는가?”라는 질문 앞에서, 세상은 침묵한다. 카뮈는 이 침묵과 충돌하는 인간의 갈망을 ‘부조리’라 부른다. 만약 우리가 이유도 목적도 없이, 그저 무의미한 세상에 던져진 존재라면, 과연 이 삶은 계속 살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걸까?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시지프 신화』는 바로 이 질문에 정면으로 맞서며, 절망에 잠식되지 않고도 삶을 견디는 놀라운 방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방식은 뜻밖에도, ‘희망’이 아니라 ‘반항’이다. 왜 반항인가? 어떻게 살아내라는 것인가? 카뮈는 이 책을 통해, 우리 모두가 언젠가 반드시 마주하게 될 그 질문에 단단한 사유의 언어로 답한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다시 꺼내 들어야 할 한 권의 책
_ 왜 지금, 다시 『시지프 신화』인가

삶은 때때로, 아니 자주 이유 없이 고단하다. 매일 아침 눈을 뜨고, 일을 하고, 무언가를 애써 이루지만, 그 끝에는 공허함이 기다린다. 『시지프 신화』는 그 반복되는 무의미 앞에 선 인간을 정면으로 마주 보게 만드는 책이다.
『시지프 신화』는 단순한 철학 에세이가 아니다. 이 책은 삶을 포기하지 않기 위한 하나의 선언이다. 전쟁과 파시즘이 인류를 무너뜨리던 시대를 살았던 카뮈는 삶이 과연 지속할 가치가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그는 도망치지 않는다. 철학적 위안도, 종교적 희망도, 자살이라는 선택도 거부하고, 오직 하나의 태도를 제시한다. 바로 ‘반항’이다.
산꼭대기까지 밀어 올린 바위가 다시 굴러떨어지고, 또다시 시작되는 시지프의 운명 속에서 카뮈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본다. 그는 말한다. 그 부조리야말로 인간의 조건이라고. 그러나 그 조건을 직시하고 끝까지 살아내는 것, 그것이 곧 ‘반항’이다. 부조리를 극복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것을 인정하고 버티며 자기 삶을 창조하는 태도야말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존엄이라는 것이다.

“반항 없는 희망은 없다”
의미를 부여받지 못한 세계에서, 스스로 의미를 만드는 선언

우리는 의미를 찾지 못한 채 무의미한 세계에 내던져졌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그 지점에서 인간은 비로소 자유로워진다. 카뮈는 인간이 부조리를 회피하는 세 가지 방식—스스로 삶을 저버리는 육체적 자살, 절대적 의미에 기대는 철학적 도약, 초월적 존재에 삶을 맡기는 종교적 위안—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어느 쪽도 ‘진실된 삶의 태도’가 아니라고 그는 말한다.
삶이 무의미하다고 느껴질 때, 우리가 할 일은 도망이 아니라 직면이며, 절망이 아니라 반항이다. 그 반항은 단순한 저항이 아니라, 무의미 속에서도 끝까지 ‘살아가겠다는 의지’다. 그 순간, 인간은 더 이상 ‘의미를 기다리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의미를 만들어내는 존재가 된다.
카뮈는 시지프의 형벌을 그저 절망의 상징으로 그리지 않는다. 오히려 매번 굴러떨어지는 바위를 다시 밀어 올리는 그의 모습 속에서, 인간의 존엄을 본다. 그는 단호히 말한다.
“우리는 행복한 시지프를 상상해야 한다.”
삶을 포기하지 않는 그 자체가 이미 반항이고, 창조이며, 인간다운 존엄이라는 것이다.

카뮈가 직접 써 내려간 ‘삶의 이유’,
그리고 시선을 사로잡는 18점의 명화

현대지성 클래식으로 새롭게 출간된 『시지프 신화』에는 기존 번역본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보석 같은 글이 담겨 있다. 바로 1955년, 카뮈가 미국판 출간을 위해 직접 쓴 ‘서문’이다. 작품 집필 15년 뒤, 자신의 철학과 삶을 다시 응시하며 써 내려간 이 서문은, 『시지프 신화』의 정신을 더욱 입체적이고 깊이 있게 조망하게 해주는 ‘지적 가이드’이자 ‘내면의 고백’이다.
카뮈는 이 글에서 자신이 왜 글을 쓰는지, 왜 여전히 삶을 선택하는지를 솔직하고도 단단한 언어로 선언한다. 그는 『시지프 신화』 이후에도 같은 철학적 태도를 지켜왔음을 밝히며, 무의미한 세계를 도피 없이 직시하고, 그 안에서 삶을 창조하는 인간의 존엄을 조용히 드러낸다.
이번 판본의 또 다른 미덕은 시각적 사유를 가능케 하는 18점의 명화다. 본문 곳곳에 배치된 회화 작품들은, 독자가 카뮈가 말한 ‘부조리한 감정’을 오롯이 체감하게 해주는 시각적 장치다. 철학과 예술, 사유와 감각이 교차하는 이 독서 경험은, 단순한 텍스트 해석을 넘어 ‘살아 있는 철학’을 마주하게 한다.
더불어 유기환 교수의 번역은 한층 정제된 문체로 카뮈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심연을 건드리는 문장을 탁월하게 풀어냈다. 한국불어불문학회 회장을 지낸 역자는 『이방인』, 『반항인』, 『페스트』 등 다수의 카뮈 작품을 번역한 대표적인 국내 카뮈 전문가로서, 카뮈를 처음 접하는 독자도 그의 철학을 더욱 깊이 탐구하고 싶은 독자도 모두 만족할 수 있게 했다. 장별 요약, 주요 개념 해설, 풍부한 주석 등 독자를 위한 친절한 길잡이가 함께 실려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읽는 철학이 아니라, 삶 속에서 ‘직면하고 견디는 법’을 스스로 발견하게 만드는 한 권의 ‘망치’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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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12] 15년 전인 1940년, 프랑스와 유럽을 휩쓴 재앙의 한가운데에서 쓰인 이 책은 허무주의의 한계 속에서도 허무주의를 넘어 앞으로 나아갈 길이 있음을 단언한다. 『시지프 신화』 출간 이후 쓴 모든 책에서 나는 그런 방향을 탐색하고자 했다. 간단히 말하자면, 죽음의 문제를 제기함에도 『시지프 신화』는 사막 한가운데서 살고 창조하라는 명료한 권유로 읽혀야 한다.
-『시지프 신화』 1955년 미국판 서문
[P. 29] 우리는 과연 희망 또는 자살로써 삶의 부조리를 모면해야 하는가? 이것이야말로 만사를 제쳐두고서 우리가 집요하게 생각하고 명료히 밝히고 깔끔하게 해명해야 할 문제이다. 부조리는 죽음을 요구하는가, 각양각색의 사유와 무심한 정신의 유희에서 벗어나 오로지 이 문제를 최우선으로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 소위 ‘객관적인’ 정신의 소유자가 이런저런 문제를 다룰 때마다 늘 끌어들이는 뉘앙스와 모순과 심리는 이런 탐구와 열정에 끼어들 자리가 없다. 여기서는 오직 가혹한 사유, 즉 논리적인 사고만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렇게 사유하는 것은 쉽지 않다. 논리적 태도를 취하기는 어렵지 않지만, 그 논리적인 태도를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자기 손으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은 자기 가슴에 이는 감정의 비탈길을 끝까지 따라가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자살에 관한 성찰은 나의 관심을 끄는 유일한 문제를 제기할 기회를 준다. 죽음까지 이르는 논리가 존재하는가? 여기서 내가 그 기원을 보여주는 추론을 무절제한 열정에 휩싸이지 않고 오직 명백한 사실에 비추어 밀고 나갈 때만 그 문제에 답할 수 있으리라. 나는 그것을 부조리한 추론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부조리한 추론
[P. 38] 즉 그는 자신이 따라갈 수밖에 없는 어떤 곡선의 일정한 지점에 도달했음을 문득 깨닫는 것이다. 한마디로 그는 자신이 시간의 소유물이고, 자신을 사로잡는 공포로 미루어 시간 속에 죽음이라는 최악의 적이 도사리고 있음을 알아챈다. 그런데 내일을, 전력을 다해 거부했어야 할 그 내일을 바라고 있었으니… 육체의 살 떨리는 저항, 바로 그것이 부조리이다.
-부조리한 추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