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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정신과 송수권의 시 세계
송수권은 1975년 『문학사상』에 「산문에 기대어」 등이 당선되어 등단한 이래로 전통서정을 현대적으로 계승 · 발전시킨 시인이다. 폭넓고 다양한 시적 특징을 가진 시인이기에 송수권이 일군 문학세계를 일정한 체계를 통해 엮어내는 작업이 결코 수월하지 않았다.
필자는 본서에서 초 · 중기에 해당하는 시집뿐만 아니라 그간 송수권 시 세계 연구에서 공백기에 해당하는 후기 시의 특징과 시사적 의의를 조명하고, 송수권 시문학의 전모를 총체적으로 분석해 보고자 하였다. 특히 지금껏 거의 고찰되지 않았던 음식시와 장편 서사시를 분석 대상에 포함시켰다. 그리하여 송수권의 시 세계를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보고 그 가치를 규명하는 과정에서 그의 문학세계가 좀 더 폭넓게 조망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했다. 작고하기 전까지 꾸준하게 창작활동을 펼친 송수권의 시 세계에 대한 시사적 의의를 규명하고, 객관적 가치를 조망하는 것은 한국 현대시의 위상을 정립하는 작업의 일환이기 때문이다.
송수권의 시는 오늘날 현대시에서 잘 쓰이지 않는 운율과 가락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즉, 시어의 반복, 판소리 가락을 통한 주술적 리듬과 샤먼 적인 시어가 혼용된 시편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그가 견지한 전통 서정은 과거의 퇴영적인 정서가 아니라 근대적 문명의 폐해를 초극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론이자 시적 의장(意匠)으로 선택되었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