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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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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세상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시편들
김애란 시인의 청소년시집 『학교에서 기적을 만났습니다』가 푸른사상의 <청소년시집 6>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오며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고 있는 청소년들의 힘겨운 삶과 그들의 내밀한 심리를 예리하게 포착하여 따뜻한 위로를 건네주고 있습니다. 이 시집은 청소년들의 일상에 기적을 꿈꾸게 합니다.
작품 세계 학교가 지옥이고, 입시 감옥같이 느껴질 때가 있어. 그렇지만 김애란 시에 나오는 또 다른 우리는 학교는 ‘기적’을 찾고 있어. “보고 싶다. 학교 와라” 이 한마디의 부름에 우리는 완전 해방이야. “쌤, 저 지금 가요!”(「지금 가요」) 하고 힘껏 뛰어가는 우리. 우린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놈”(「우울증」)이 절대 아니었다니까. “잘하고 있어.” “다 잘될 거야.” 이 한마디에, 우리는 기적이란 번갯불에 내리꽂히는 불덩이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아다니는 우리의 방황과 질주. 그 속에서도 ‘쌤’의 위로는 언제나 마음의 피난처야. 그러니까 학교에서 기적을 만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어, 그렇지? (중략) 김애란 시는 우릴 뜨겁게 해. 아무리 비좁은 방, 창문 없는 방이라도, 이처럼 따뜻하고 눈물이 가득한, 뜨거운 시는 퍽 오래간만이야. 몇 번이고 읽고 되뇌고, 나도 모르게 또 읽고 있어. 김애란 시인을 만나면 꼭 말하고 싶어. “이 시집에는 또 다른 나의 한쪽이 있어요”.라고. 김애란 시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독백을 듣게 돼. 가끔 가끔 시집을 펼치면, 우리를 위로해 주는 시인의 따뜻한 눈을 만나게 돼. 한 편 한 편 읽다 보면 아픔과 아픔이 서로 이어지려고 해. 그러다가 피식, 함께 웃어 줄 것만 같은 시들이 가득이야. 학교와 사회의 경계를 왔다 갔다 하면서 지내야 하는 청소년들. 우리는 서로 닮은꼴이야. 우리는 함께 학교에서 일어날 ‘기적’을 꿈꾸고 있어, 그치? 우리, 거창한 이야기 하지 말자고. 비루하고 비참한 인생 이야기는 마치 어른들 세계의 전유물인 것처럼 떠들지만, 꽃잎처럼 섬세한, 꿀물처럼 달콤한, 꽃봉오리 속 세계에도 얼마나 깊은 아픔이 꿈틀거리고 있는지, 그걸 어른들은 알까? 우리의 삶은 디테일 그 자체야. 청소년기를 지나는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지. 마치 씨줄 날줄이 교차하며 조밀하게 짜인 직조물처럼. 그렇지만 직조물은 조그만 불씨에도 너무나 가볍게 구멍이 나거나 후룩 타 버릴지 몰라. 그런 두려움의 곡예를 우리는 늘 상상하지. 그럴 때 우리의 쌤은 「스프링클러」에서처럼, 시원한 물줄기를 쏘아 줄 거야. - 장정희(아동문학가·방정환연구소장) 작품 해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