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창세기에 등장하는 다양한 언어 개념을 탐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연구목표가 의미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질문 때문이다: a. 20세기 초, 언어연구의 과학화를 시도했던 소쉬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성경연구를 일반언어학적 원리를 이용하여 분석한 권위 있는 연구는 별로 없지 않는가? b. 성경에서 ‘말씀’ 또는 ‘언어’라는 것은 현대언어학적으로 분석하면 도대체 어떤 외연을 가지고 있는가? 또는 인간이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 성경은 어떻게 기록하고 있는가? c. 성경에서의 Logos는 하나님의 언어일 텐데, 혹시 그렇다면 하나님의 언어와 인간의 언어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하는 것이 언어학 아닐까? 이를 위해서 주제화되었던 장들은 다음과 같다: 제2장 “언어기원의 문제”, 제3장 “하나님의 ‘창조언어’”, 제4장 “남자와 여자 그리고 남자에게 당부하는 하나님의 언어”, 제5장 “입법자로서의 아담의 언어”, 제6장 “남자(아담)와 여자(하와)의 언어”, 제7장 “노아 자손들의 언어”, 제8장 “바벨의 언어”. 본고는 성경이 절대적인 하나님의 말씀이며 따라서 오류가 없다는 것에 대한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성경에 등장하는 언어 관련 이야기에서 어떤 결론을 내리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이고, 성경을 과학적인 방식으로 분석한다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본고에서는 성경에서 언어학적으로 문제 되는 부분을 해결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언어학을 이용하여 성경을 풍성하게 이해하는 것이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