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크리스토프 페터스의 『전쟁의 집, 방 한 칸』(2006)을 통해 이슬람 테러와 종교의 문제를 고찰한다. 2000년대 이후 증가한 유럽의 이슬람 테러는 현대 사회에서 종교의 존재 의미와 가치를 다시 묻게 하고, 그동안 서구에서 중요시되던 이성 중심주의와 이기적 자국 중심주의를 반성하게 한다. 『전쟁의 집, 방 한 칸』은 1997년 실제로 이슬람 테러에 가담한 독일 청년 ‘스미렉 사건’을 소설화한 작품이다. 소설의 주인공 자바츠키는 독일에서 마약과 범죄로 암울한 삶을 살다가 이슬람교로 개종한 후 이슬람 근본주의자로 탈바꿈하고 테러에 가담하지만 사형당한다. 전쟁의 집, 방 한 칸은 낯선 이슬람 문화의 환경을 보여주고, 테러리스트와 광신적 이슬람 근본주의자의 세계를 들여다보게 한다. 이 작품은 종교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도구화하거나 수단화되었을 때 어떤 위험이 발생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작품은 해답을 제시하지 않고 열린 결말로 마무리되지만, 독자는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의 논리의 문제점을 살펴볼 수 있으며, 이를 토대로 해결을 향한 전 사회적 노력을 촉구하게 된다. 이 작품을 통해 종교의 존재 의미와 가치를 재고하게 되는데, 종교의 존재 의미는 세상에 ‘악’이 아닌 ‘선’을, ‘어둠’이 아닌 ‘빛’을 밝히는 것이다. 또한, 종교의 가장 기본적 가치는 ‘상호 존중’이며, 이것이야말로 오늘날 현대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종교적 실천’이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