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은 군사적으로 벌떼전술, 첨단과 구식의 대결, 민간인에 대한 공격과 인질작전, 전투원에 대한 약물 사용, 땅굴전술 등의 특징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하마스의 공격은 전형적인 하이브리드전쟁으로 볼 수 있으며,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드러냈다.
하마스는 초기공격에서 하이브리드전술을 구사하여 75년 이스라엘 역사상 전례없는 피해를 입혔다. 이러한 전술은 하이브리드전쟁의 가능성 차원에서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전례없는 피해로 이스라엘이 전면전으로 대응하면서 하마스의 하이브리드전쟁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 논문에서는 ‘전쟁의 문턱’을 핵심적인 변수로 제시하고, 하이브리드전쟁의 가능성과 한계를 이론적으로 분석하였다. 전면전과 하이브리드전쟁을 구분하는 전쟁의 문턱은 ‘피해의 강도’와 ‘대응의 경로의존성’에 의해 결정될 수 있다.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은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고, 이에 대해 과거와 달리 전면전으로 대응함으로써 하마스를 실패로 몰아 넣고 있다.
하마스가 전쟁에서 실패할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초기공격에서 하마스가 보여준 하이브리드전술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질보다는 수적으로 우세한 북한이 전쟁의 문턱을 넘지 않는 공간에서 하마스와 같은 하이브리드공격을 할 경우 한국에 적지 않은 위협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의 위협이 점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군은 하마스 공격에서 나타난 하이브리드전쟁의 가능성과 한계를 고려하여 정보체계의 재정비, 과학기술군에 대한 맹신 지양, 예상치 못한 전술에 대한 대비, 민관군 통합방위훈련 재정비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군이 추진하는 과학기술 강군에는 동의하지만, 그것이 병력이나 무기를 대체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된다. 병력과 무기의 수 역시 과학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북한의 전쟁위협이 현실적으로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적 차원의 대비와 훈련이 필요하다. 아울러 심리전, 사이버공격과 같은 ‘전쟁의 문턱’을 넘지 않는 북한의 하이브리드공격에도 대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