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문화는 비공식적 시민교육의 영역으로 사회 구성원인 청소년들의 신념, 가치 및 태도, 행동을 변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이다. 그동안의 경험적 연구는 청소년 시기의 시민교육 효과에 대해 관심을 가져왔으나, 청소년기를 넘어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관점에서 시민교육의 효과에 주목하지 못했다. 본 연구는 기존의 연구를 보완하고자 「한국교육종단연구 2013(6-9차년도)」 데이터를 활용하여 고등학생 시기에 경험한 학교의 민주적 문화가 초기 성인기의 시민의식 및 비제도적 정치참여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였다. 분석 결과, 첫째, 자신이 경험한 학교의 문화가 민주적이라고 인지하는 청소년일수록 초기 성인기에 높은 시민의식을 보이고 있었다. 둘째, 초기 성인기의 시민의식은 민주적 학교문화와 비제도적 정치참여 행동 간의 관계를 완전매개하고 있었다. 즉, 민주적 학교문화를 경험한 청소년일수록 높은 시민의식을 매개로 하여 더 많은 비제도적 정치참여 행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민주적 학교문화는 비제도적 정치참여 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통해, 민주주의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비제도적 정치참여 행동을 증진하기 위한 시민교육의 일환으로 민주적 학교문화을 조성하고 시민으로서 바람직한 가치 및 태도, 즉 시민의식 향상을 위한 교육이 수반되어야 함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