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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지

목차

논문 요약 7

제1장 서론 13

제1절 문제제기 및 연구목적 13

제2절 논문의 구성 17

제2장 이론적 배경 19

제1절 북한과 영화 19

1. 북한의 영화역사 19

2. 북한영화의 특징 27

3. 북한의 영화와 정치적·사회적 변화 31

제2절 화술의 개요 35

1. 화술의 개념 36

2. 화술의 구성 요소 39

제3절 북한 화술의 특징 43

1. 화술통론 43

2. 조선말화술 46

3. 방송원화술 51

제3장 연구문제 58

제4장 연구방법 60

제1절 연구 대상 영화 및 장면 선정 방식 60

제2절 연구 절차 67

제5장 연구결과 71

제1절 말의 속도 변화 71

제2절 말의 끊기 (띄워 읽기) 변화 73

제3절 말의 강세 변화 76

제4절 말의 고저(어미처리) 변화 79

제5절 북한영화 화술에 있어서 억양의 변화 82

1. 말의 속도 변화 82

2. 말의 끊어 읽기 변화 83

3. 말의 강세 넣기 변화 83

4. 말의 고저 (어미처리) 변화 84

제6장 논의 및 결론 89

제1절 연구결과 요약 및 함의 89

제2절 연구의 한계점 및 제언 92

참고문헌 96

ABSTRACT 100

표목차

〈표 1〉 글과 말의 기준속도 49

〈표 2〉 연구대상 북한영화 61

〈표 3〉 장면의 선정 63

〈표 4〉 분석 대상 장면의 길이 66

〈표 5〉 문장부호 일러두기 70

〈표 6〉 말의 속도 변화 도표 72

〈표 7〉 말의 끊기 변화 도표 74

〈표 8〉 말의 강세 변화 도표 77

〈표 9〉 말의 고저 변화 도표 80

〈표 10〉 측정항목의 1차 결과 85

〈표 11〉 1차 결과의 평균값 87

초록보기

 프랑스 칸 영화제에 선보인 북한 영화 〈한 녀학생의 일기〉(2006)는 영화의 주인공 '수련'의 1인칭 나래이션으로 시작되는데, 그 말의 흐름이 꾸미지 않은 듯이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이러한 현상은 기존의 북한 영화에서 나타나는 경직된 말투와는 많은 차이를 나타내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말의 흐름에 차이가 나타난다는 것은 어떤 요인에 의한 것일까?

그것은 말의 '억양'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에 있어서 배우가 일정한 대사 속에 들어가 있는 상황과 의지를 표현하는 의사전달 방법이 영화에서의 '화술'이라고 정의할 수 있으며, 이 화술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 중에서 표정이나 몸짓을 제외한 음성적 부분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억양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연구에서는 우선 남한과 북한의 화술 관련 이론서들을 대상으로 억양을 구성하는 요소들에 대하여 검토하였다. 남한의 화술 관련 이론서들은 공통적으로 발성, 호흡, 억양, 음색 등을 화술의 구성요소로 제시하고 있고, 북한의 화술 관련 이론서들은 발음, 억양, 호흡, 음색, 감정 등을 화술의 구성요소로 제시하고 있다. 이 구성요소 중 특히 말투와 관련이 깊은 요소는 남한과 북한 모두 '억양'이라고 할 수 있다.

억양은 조음기관이 물리적으로 직선진행의 발음이 불가능한데서 자연발생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말의 가락이며 또한 모든 말이 지닌 본래의 뜻 이외의 생각을 나타내도록 화자가 음성의 장단과 고저강세, 리듬, 속도, 목소리의 음질을 표현했을 때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나는 말의 선율이다. 같은 말을 사용하더라도 억양이 다르면 아주 낯선 인상을 주게 되는데, 가령 서울말을 쓰는 사람과 경상도 말을 쓰는 사람 사이의 대화를 옆에서 듣고 있으면 상당한 차이점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와 같다.

따라서 본 연구는 북한 영화에서 나타나는 화술의 억양에 주목하여 그 억양이 시기별로 어떤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지를 관찰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북한 영화의 화술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영화적 환경 및 영화사적 측면을 소개함으로써 본 연구를 이해하는 배경을 제공함과 아울러 영화사적 배경에 근거한 북한 영화 8편을 선정하여 시기적으로 비교·분석하였다.

분석 대상으로는 1980년대 이전 시기는 일제 강점기와 해방 이후 그리고 6·25전쟁 등의 영향을 받았던 북한 영화 〈피바다〉(1969)와 〈첫통화〉(1978) , 조국애를 강조한 영화의 증가와 오락성의 강화가 큰 특징이었던 1980년대는 〈시련을 뚫고〉(1983)와 〈사랑의 노래〉(1983), 1990년대는 북한영화 속에서 남녀 간의 애정을 전면에 내세우는 〈도시처녀 시집와요〉(1993)와 〈청춘이여〉(1995)를 선정하였고, 2000년대 이후의 영화는 북한 내에서 큰 흥행몰이를 한 〈한 녀학생의 일기〉(2006)와 〈평양 날파람〉(2006)을 각각 선정하였다.

이들 영화 중 주인공들의 대화 장면 중 유사한 상황을 중심으로 5~6분 간의 대화 장면을 추출하여 각각의 대사에서 나타나는 말의 속도, 끊기, 강세, 고저를 측정하여 시기별로 비교하였다.

그 결과, 1970년대 이전 영화인 〈피바다〉(1969)와 〈첫통화〉(1978)는 같은 흑백 영화이면서도 차이가 존재하였는데, 말의 속도나 강세는 두 영화에서 차이가 났고, 〈첫통화〉의 경우 말의 속도와 강세에서 오히려 1980년대와 1990년대의 결과에 더 가까웠다. 그러나 말의 고저(어미처리)는 두 영화 모두 다른 시기의 영화들보다 적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것은 말의 어미처리가 비교적 단조로운 방식을 보였다는 의미이고, 문장을 전체적으로 고르게 힘을 주어 말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1980년대 영화로 오면서 말의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했고 말의 강세도 크지는 않지만 1980년대 이전보다 많아졌다. 특히 말의 고저(어미처리)는 이전의 영화보다 다양해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결과는 〈피바다〉처럼 작위적이고 인위적인 말의 표현에서, 북한 사회의 방언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말투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인데, 말이 빨라지고 어미처리가 다양해졌다는 것은 말에 힘이 빠지면서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가벼운 표현들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된다.

1990년대 영화는 1980년대와 전체적으로 비슷한 통계를 보이고 있으나 〈도시처녀 시집와요〉(1993)의 경우 영화의 밝고 명랑한 분위기를 반영하며 다른 영화보다 말의 속도나 끊기, 강세, 고저 모두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것은 영화 속 대사의 문장도 길고, 말의 속도도 빠르고, 북한의 방언에서 오는 독특한 억양을 쓰고 있다고 분석된다.

2000년대로 오면서 말의 속도나 강세, 끊기의 빈도가 모두 감소하였다. 말이 빠르지 않으며, 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 아니면 기존의 영화에서 보이던 반복적인 강세의 유형들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짧은 말들로 인물들이 서로 주고받는 표현들이 많아져 끊기 또한 많이 감소하였다.

이상과 같은 결과들을 종합하여 볼 때, 1980년대 이전의 흑백영화 시절에는 계획된 말투에 의하여 표현을 만들어 냈다면, 1980년대와 1990년대는 북한 주민들이 생활에서 쓰고 있는 말투를 영화 속에서 가급적 가깝게 사용하려 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감정의 과잉으로 말의 분위기가 과장되게 표현되어 말의 속도나 강세, 끊기 등이 모두 높게 사용되었다. 그러던 것이 2000년대 이후에는 이 같은 감정의 과잉마저 감소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래서 말의 속도나 강세, 끊기 모두 감소하였고, 고저(어미처리)만 다양하게 처리되고 있는 것이다.

2000년대 이후 영화와 그 이전의 영화들을 단순 비교해 보면 그 차이는 더욱 극명해진다. 말의 끊기나 고저, 강세 등의 변화는 곧 기존의 영화 제작 방식인 체제 선전의 일환으로서의 의도된 화술로는 북한 주민들의 변화된 현실을 반영하기가 어려워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특히 북한의 영화가 영상보다는 주로 대사에 의존하였던 사실을 염두해 둔다면, 화술에 있어서 나타나는 '신파성'이나 '감정과잉'의 부분들의 급격한 감소는 비록 체제 선전의 가장 주효한 수단으로서 영화가 여전히 지배하고 있으나, 그 표현 양상은 지금의 실생활적인 측면에서의 북한사회를 보여주고, 의도된 표현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

이 연구에 활용된 8편의 북한영화는 연구의 정확도 측면에서 양적으로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양적인 측면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가 단지 북한영화 화술의 시기적 변화만을 측정한 것이라기보다는, 이 연구를 통해 남북한 간실질적으로 일정한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한 공동더빙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이끌어 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해 본다.

이 연구를 통해 앞으로 남북한이 수입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한 공동더빙(후시녹음)을 진행한다면 언어 이질화 현상이나 문화 동질성 회복이라는 명제를 풀어나가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