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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자요, 엄마 : 서미애 장편소설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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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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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추리문학계를 대표하는 작가 서미애의 심리 스릴러
섬뜩하면서도 슬픈 악의 근원을 깊숙이 파고드는 문제작


《잘 자요, 엄마》는 《인형의 정원》, 《반가운 살인자》 등 묵직한 카리스마와 탄탄한 스토리가 돋보이는 작품들로 한국 추리 마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서미애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영화 〈반가운 살인자〉와 드라마 〈남편을 죽이는 서른 가지 방법〉의 원작자로도 잘 알려진 서미애는 철저한 취재와 자료 조사를 통해 현실감이 넘치면서 드라마틱한 고품격 스릴러를 완성해냈다. 유영철, 정남규, 강호순처럼 우리 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은 연쇄살인범. 그 무차별 살의의 원천으로 가정을 지목한 서미애는 이 작품에서 어른들의 이기심과 무책임이 괴물을 만든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미 어둠에 물들어버린 어른과 어둠에 물들어가는 어린아이 사이에서 아이의 영혼을 지키려는 주인공의 싸움을 강렬한 필치로 그려낸다. 연쇄살인이 그저 비뚤어진 한 개인에게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가정과 사회가 함께 책임을 져야 할 문제일 수 있음을 지적하는 《잘 자요, 엄마》는 2009년 한국추리문학대상을 수상한 《인형의 정원》에 이어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작가가 낳은 또 한 편의 문제작이다.


2009년 한국 추리문학대상 수상 작가 서미애의 두 번째 장편소설
단 두 권의 책으로 서미애라는 이름은 한국의 장르 독자들에게 품질을 보증하는 마크처럼 단단히 새겨졌다. 오랫동안 침체 상태에 빠져 있던 한국 추리소설 대신 영미권이나 일본 추리소설로 갈증을 달랠 수밖에 없었던 독자들은 묵직한 망치로 머리를 내리치는 것 같은 《인형의 정원》이나 열 개의 단편 안에 추리소설의 재미가 모두 담겨 있는 《반가운 살인자》를 접하며 즐거운 충격에 빠졌다. 인터넷 서점에 올라오는 독자들의 서평은 하나같이 “우리나라에 이와 같은 추리작가가 있다는 사실이 반갑고 기쁘다!”라는 칭찬 일색이다. 1994년 〈스포츠 서울〉 신춘문예 추리소설 부문에서 당선된 이후 15년 이상 TV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영화 시나리오, 연극 극본 등을 집필해온 작가는 섬세하면서도 힘 있는 문장력과 영상물을 보는 듯한 장면 연출력, 치밀한 취재를 통한 리얼리티로 추리 장르에서 단연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이번에 출간되는 두 번째 장편소설 《잘 자요, 엄마》는 한층 성숙해진 필력과 주제의식으로 서미애 작가의 명성에 새로운 획을 긋게 될 것이다.

가족이라는 이름의 심연을 향해 던지는 충격적인 질문
범죄심리학자 이선경은 우연히 생각지도 못했던 제안을 받는다. 세상을 뒤흔든 연쇄살인범 이병도가 선경과 면담하길 원한다는 것. 거의 동시에 선경의 남편이 전처가 낳은 딸 하영을 집으로 데려온다. 밖에서는 이병도의 어둡고 복잡한 마음에 접근하려고 애쓰면서, 집에서는 하영과 친해지려 노력하는 선경.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하영의 잔혹한 면모를 하나하나 확인하게 되고 이병도와 하영의 과거에 공통점이 있음을 안 선경은 혼란에 빠진다. 과연 살인마는 태어나는 것일까, 만들어지는 것일까?
전작 《인형의 정원》에서 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우리 사회의 문제점과 그런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불안한 심리를 파헤친 작가는 이번에는 배경을 가정으로 옮겨 조명을 비춘다. 어린아이가 태어나 가장 먼저 접하는 사회는 가정이다. 작가는 가정에서 아이들을 대하는 어른들의 이기심과 무책임이 순수하던 영혼을 검게 오염시켜 끝내는 사회를 위협하게 만드는 과정을 냉정하면서도 연민 어린 시선으로 그린다. 자신을 임신시킨 남자에 대한 분노로 아들에게 폭력을 휘두른 이병도의 어머니, 남편의 관심을 끌기 위해 딸을 학대하는 하영의 어머니, 상처 입은 딸의 심리 상태를 잘 알면서도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모른 체하는 하영의 아버지 등 괴물을 낳아 사회로 내보내는 것은 결국 제대로 성숙하지 못한 어른들이다. 그리고 또한 가정 내 폭력을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하여 방기하는 사회가 끊이지 않는 악순환을 만들어낸다고, 작가는 나직하지만 통렬한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적인, 그러나 세계 수준의 고품격 스릴러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며 다양한 걸작들을 낳은 해외 추리문학계와는 달리 한국 추리문학계는 독자들의 무관심 속에서 근근이 명맥만을 이어왔다. 최근 들어 앤솔러지 형태로 양질의 작품들이 소개되고 각종 장르문학상이 만들어져 작가 지망생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해외 장르문학을 통해 눈이 한껏 높아진 독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만한 작가가 몇 없는 상태다. 《인형의 정원》으로 서미애라는 이름을 처음 접한 독자들은 익숙한 한국의 지명과 인명에 오히려 어리둥절해하며 서먹함마저 느꼈다. 추리소설이라 하면 일단 이국적인 무대에서 우리와 동떨어진 인물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라고 여겨온 까닭. 그러나 작가의 탁월한 필력은 금세 독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이고, 지금 이 순간 우리 곁에서 이처럼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불어넣는다. 《잘 자요, 엄마》 역시 꼼꼼한 사전 조사와 배경 설정을 통해 대한민국 서울특별시의 특정 장소들을 독자들의 눈앞에 생생하게 살려낸다. 우리 사회를 발칵 뒤집었던 연쇄살인범 유영철이 곳곳에서 실명으로 언급되는가 하면 얼마 전 일어났던 흉악 범죄가 인용되기도 해, 작품과 독자 사이의 거리가 순식간에 줄어들고 작가의 의도가 긴박하게 피부로 다가온다. 이는 한국 작품의 장점이면서, 동시에 《잘 자요, 엄마》가 성취한 높은 수준의 완성도 덕분이기도 하다. 출간 전부터 여러 영화사의 러브콜을 받으며 일찌감치 화제가 되고 있는 《잘 자요, 엄마》는 추리 마니아들은 물론 이야기에 목마른 일반 독자들에게도 가뭄의 단비 같은 기쁜 소식이 될 것이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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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4] 내 머릿속의 첫 기억은 어둠으로 시작해.
가슴이 찢어질 것처럼 아프고 숨이 막혀 발버둥을 치고 있어. 갑자기 어둠이 걷히고 눈앞에서 엄마의 무표정한 얼굴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어. 겨우 다시 숨을 쉬게 된 나는 헐떡거리며 눈물로 흐릿해진 세상을 쳐다보고 있지. 간신히 가슴의 통증이 사라지고 제대로 숨을 쉴 때쯤, 물끄러미 나를 쳐다보던 엄마가 비명을 질러대는 거야. 들고 있던 베개를 물어뜯으며 고통스럽게 울음을 토해내. 그 소리가 너무나 무서워서 간신히 울음을 참고 있던 나도 덩달아 목청이 터져라 울기 시작하지. 엄마는 그런 나를 흔들며 더 큰 소리로 비명을 질러대고 몸부림을 쳐.
[P. 94] “궁금했죠?”
“……?”
“이 사람이 날 어떻게 알지, 왜 하필이면 나지? 그렇게 생각했죠?”
선경을 쳐다보는 그의 눈이 웃고 있었다. 선경은 속마음을 들킨 것 같아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닌 척 태연하고 있고 싶은 맘은 없었다. 적어도 솔직하게 자신을 보여야 면담이 부드럽게 풀려 나갈 거란 생각이 들었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선해 보이는 눈매에 묘한 서늘함이 담겨 있다. 그의 미소도 눈 안의 냉기는 감추지 못했다.
[P. 176] 도려내고 싶었다. 조금씩 썩어 들어오는 자신의 머릿속을 도려내고 아줌마에게 대답한 대로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살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이미 온몸으로 퍼져 버린 엄마에 대한 기억은 그의 피와 살, 뼈를 오염시켰다. 그는 빠른 속도로 썩어 가는 자신을 느끼며 강물에 몸을 던졌다.
그날 뼛속을 시리게 하는 강물 속에서 병도는 깨달았다. 떠나야 한다. 그도 강물에 버려진 썩은 사과와 다를 바 없다. 남아 있어 봐야 아줌마와 누이들에게 썩은 내를 풍기며 피해를 줄 뿐이다. 시간이 지나 아줌마도, 누이도 썩게 만들지 모른다. 그럴 수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