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증례의 이해에 꼭 필요한 이론체계를 간단히 설명·인용한 뒤 책의 많은 부분을 저자의 진료기록부를 소개하는 데 할애하고 있다. 소개라고 표현한 이유는 저자가 자신의 진료기록부를 포장하거나 다듬지 않고 날 것 그대로를 수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감 없이 자신의 진료기록부를 제시한 점에서 사용한 처방의 옳고 그름이나 환자의 호전 여부와는 별개로 가치가 있다. 한의학치료를 행하는 어느 의사의 진료프로세스와 처방 및 처치를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좋은 경험이자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본서는 크게 다음의 세 가지 차별화된 특징이 있다. 첫째, 피부질환의 임상한의학 현장을 생동감 있는 진료기록부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둘째, 저자는 ‘주소-현증-현병력-과거력(가족력)-복증-설증-기타진단-치료-경과’로 이어지는 과정을 충실히 따라서 59개의 증례를 제시하였다. 셋째, 본서에서는 한약제제를 우선하고 있지만 병용제제도 다분히 활용하고 있다. 한약과 양약의 병용 투여를 통해서 협진의 가능성을 살펴보고 한의학 진단의 의미를 새롭게 할 수 있다.
책속에서
8번 증례: 방광경 28세 여성, 147cm, 45kg 【초진】 X년 2월 25일 【주소】 AD, 홍피증, 수족다한증, 위장허약, 불면증, 여드름, 안면홍반(++) 【현증】 안면·턱 주위·가슴·어깨·상배부·상지에 홍반이 확대 중 수면과 기상 나쁨(잘 수가 없음), 수분 1∼1.5L, 구갈(-), 소변 7∼8회, 변비(+), 보통변, 월경 28∼30일, 5일간, 월경통, 양이 1년 전보다 감소, 저기압으로 두통, 한기(+), 결혼 25세, Bp 118/60mmHg 【현병력】 3세경부터 AD가 있어 다수의 피부과에서 치료하고 있었다(스테로이드 사용). 스테로이드를 중지하여 한때 전신에 홍반이 생기고 침출액이 나왔다. X-3년 11월의 결혼식 때는 진정되어 드레스를 입을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X-2년 4월, 안면이 벌겋게 부었다. 11월부터 더욱 악화되었다. 한때 Predonine 10mg을 12일간 내복해도 좋아지지 않아 본원을 소개받았다. 안면·턱 주위·가슴·어깨·상배부·상지에 홍반이 있으며, 후두에 발적이 있다. 【과거력】 중이염 【복증】 우흉협고만, 우복직근긴장, 제상계, 좌제방압통 【설증】 홍, 백태습白苔濕, 치흔(+) 【치료·경과】 · 시호계지건강탕 5.0g+치자백피탕 4.0g+신이청폐탕 2.5g 4주분 · 방기황기탕 5.0g+백호가인삼탕 6.0g 4주분 습열·기허를 목표로 처방하였다. 상부는 좋아졌다. · 시호계지건강탕 2.5g 풍열습(허)을 목표로 처방하였다. · 방기황기탕 5.0g 오령산을 대신하여 방기황기탕 5.0g으로 하였다. 전신이 약간 건조하다. 홍피증이 치유되었다. 피부는 전신에서 좋아졌다. 그 후 위장증상이 나타나고 현기증이 생겨서 아래와 같이 대처하였다. · 청서익기탕 5.0g+영계출감탕 5.0g 대부분 좋아졌다. (본문 66∼67쪽)
32번 증례: 소건중탕 9세 남성, 149cm, 37kg 【주소】 야뇨증, 수족다한증, 냉증, 신경증 【현병력】 1세부터 야뇨가 있으며, 현재 초등학교 4학년인데 주간 요실금이 있어 기저귀를 차고 통학하고 있다. 초등 2∼3학년 때 1년간 도쿄의 비뇨기 전문 클리닉에서 항생제를 내복하고 항이뇨호르몬을 점비(点鼻)하였으나 효과가 없다. 겨울이 되면 발에 가벼운 동상이 발증한다. 합창, 장기, 영어회화, 수영을 배우고 있고 IQ 138인 천재이다. 양기가 상승하여 머리에 약을 바르는 한편, 하반신에는 양기가 부족하여 기가 순환되지 않고 있다. 【현증】 안면에 홍반이 있어서 해질 무렵부터 뜨겁다고 호소. 체간에서 그 상부에 야간발한이 있어 옷을 두 번 갈아입는다. 수면과 기상 좋음, 수분 1∼1.5L, 소변4∼5회, 변비(-), 보통 변 【설증】 홍, 습, 무태, 정맥(+) 【치료·경과】 · 소건중탕 6.0g(아침)+억간산 2.5g(저녁) 4주분 신경(腎經)에 고주파를 조사하였다. 소건중탕 : 비위허약, 신경증, 야뇨증, 피로권태에 사용(혈수허로[血瘦虛勞]) · 소건중탕 3.0g+소시호탕 2.5g 기의 순환을 좋게 하기 위하여 소시호탕으로 중초를 교반하여 상하에 통하게 하였다. · 사역산 2.5g 입욕전 6주분 태어나서 처음으로 밤에 소변 실수를 하지 않았으며 주간에도 소변 실수가 없었다. · 소건중탕 6.0g+소시호탕 2.5g 6주분(아침·저녁) 주간의 소변 실수가 거의 없다. 야뇨증은 치유되었다. 【온도측정】 머리(초진 시/4주 후) 36.1°C/36.7°C 손(초진 시/4주 후) 24.0°C/25.0°C 발(초진 시/4주 후) 20.0°C/24.0°C (본문 155∼15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