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숲에 큰불이 났다. 모든 동물이 겁에 질려 무력하게 재앙을 지켜보기만 했다. 오직 연약하지만 강단 있는 작은 벌새만이 서둘러 부리에 물을 머금어 불길이 이는 곳에 뿌리는 일을 반복했다.
얼마 후, 아르마딜로가 벌새를 보며 소용없는 짓을 한다고 짜증을 냈다.
“벌새야! 제정신이니? 물 몇 방울 떨어뜨린다고 불을 끌 수 있을 것 같아?”
그러자 벌새가 대답했다.
“불가능할 거라는 거 알아. 하지만 나는 적어도 내가 할 일을 할 뿐이야.”
우리가 사는 지구는 하나뿐이고, 대안은 없다. 각자 자신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나 가슴을 뛰게 만드는 가치를 통해 찾아낸 힘과 에너지로 자기 몫을 다 하면 된다. 모두가 아름다운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실천하기로 결심한다면, 우리는 계속해서 이 지구에서 오랫동안 살아갈 수 있으며 우리 아이들과 후손들 또한 이 지구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바로 변화이기 때문이다!
- ‘제로 카라비스투유’ 가족으로 말할 것 같으면, <우리가 바로 변화다>
그중 장보기는 가장 기본적인 쓰레기 제로의 시작이다. 쓰레기 제로 장보기를 할 때 키워드는 바로 ‘계획’이다. 장바구니와 통이 없는 즉흥적인 장보기는 이제 그만! 쓰레기 제로 방식으로 장을 볼 때에는 다용도 천 주머니, 빵 주머니, 채소 주머니, 장바구니, 유리 용기 등 기본 장비를 갖춰야 한다. 그래야 물건을 구매할 때 포장을 줄이거나 완전히 없앨 수 있다.
가게에 갈 때도 항상 개인 용기를 챙기는 습관을 갖자. 빠짐없이 장을 보기 위해 장보기 목록을 적어 가지고 다니면서. 목록을 미리 작성하면 필요한 양이 얼마큼인지 어떤 유형의 용기를 준비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장보기 목록을 작성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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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동안 먹을 식사 메뉴를 미리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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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매일 뭘 먹을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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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물로 직진하면 되니 시간이 절약된다.
게다가 좋은 점도 있다. 더 이상 저녁 식사 메뉴를 고민하며 슈퍼마켓 코너를 왔다 갔다 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더 이상은 광고나 세일 행사에 현혹되어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이 사지도, 필요하지도 않은 새 제품을 사지도 않는다. 실제로 필요한 물건만 사기 때문에 낭비가 줄어든다. 포장되지 않은 제품을 찾지 못할 경우에는 대체할 방법을 찾아낸다. 이 과정에서 창의력도 함께 자극할 수 있다.
- 직접 실천하는 쓰레기 제로 라이프, <쓰레기 제로 장보기에 필요한 장비 마련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