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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_ 행복한 이별을 준비하는 우리는 위탁가족입니다

1장 우리는 서로의 삶을 위탁하기로 했다
나니아 연대기 속으로 / 아기 천사를 만나던 날 / 우리 집 현관으로 사랑이 들어왔다 / 충분히 좋은 엄마 / 그 사람의 신발을 신어보기 전에는 / 한 사람이 온다는 것 / 조건이 필요한 사랑 / 그냥 가셔도 돼요 / 엄마 나도 이렇게 키웠어요? / 결핍이 결핍으로 끝나지 않도록 / 가족이 되는 시간 / 아이를 키우는 마을

2장 나는 너에게서 세상을 배운다
내 딸이 미쳤습니다 / 부침개가 있는 풍경 / 철학이 있는 팬티 /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 아빠와 오빠 사이 / 비비탄 총알도 보석으로 바꾸는 것 / 나를 뭐라고 불러줄까 / 이별을 기다리는 가족입니다 / 거짓말 같은 진실 / 어진이의 육아 스트레스 / 언니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

3장 사랑이란 빵처럼 매일 구워지는 것
넌 어떤 꽃을 피울까 / 바라는 대로 이루어진다 / 성장을 축하하는 라다크 사람들처럼 / 행복을 나누는 사람들 / 아이들의 어른스러움 / 사랑, 그 막강함을 배우는 곳 / 아이를 비추는 거울 / 딸에게 쓰는 편지 / 서로를 길들인다는 것 / 사랑이란 빵처럼 매일 구워지는 것 /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 엄마 경력 26년째

4장 너는 지켜진 아이란다
5년마다 갱신되는 가족입니다 / 갓난아기의 위탁부모를 찾습니다 / 지켜진 아이 / 두 엄마의 오후 / 하늘이 준 역할 / 내일도 평범한 삶 / 엄마 둘, 아빠 둘 / 인물 크로키 / 부모의 조건 / 봄날의 방구석 콘서트 / 무조건 너의 편

나오는 말_ 우리는 서로의 삶을 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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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를 만나고 사랑을 배웠습니다 : 배은희 에세이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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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세상에 태어나 경험하는 가장 멋진 일은
가족의 사랑을 배우는 것이다.”

가족의 사랑을 경험할 수 없는 아이에게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기꺼이 내어주는 엄마의 이야기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위탁가정 에세이
『천사를 만나고 사랑을 배웠습니다』

누군가는 말한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그러나 배은희 작가는 답한다. 피보다 진한 건 사랑이라고. 가정위탁제도로 생후 11개월 된 막내 은지와 가족이 된 작가는 7년째 아이를 키우면서 쌓아온 ‘보통의 가족’ 이야기를 2015년 봄부터 중앙일보에 ‘배은희의 색다른 동거’로 3년간 연재했다. 짤막한 글로 위탁가족의 삶을 편견 없이 알리려 노력했지만 아직도 사람들은 위탁가족에 대해 잘 모른다. 친자식 같냐, 돈은 많이 받냐 등 걱정을 빙자한 질문들이 상처가 되기도 했다. 그래서 용기 내어 책을 출간하기로 결심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위탁가족의 삶을 들여다보고 이해하기를 바라면서.
친부모의 여러 사정으로 인해 친가정 양육이 어려운 아이들은 ‘가정위탁제도’를 통해 일정기간 위탁가정에 맡겨진다.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10년 넘게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제공받는 것이다. 저자는 위탁가족이 아니었으면 절대 경험해보지 못했을 ‘가족의 사랑’을 고스란히 책에 담아냈다.

어떤 사랑은 조건이 필요하고
어떤 사랑은 누군가의 삶을 바꾼다

‘예비위탁부모 교육을 받을 것, 적정한 수준의 소득이 있을 것,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고 건전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랄 수 있도록 양육과 교육이 가능한 가정, 위탁부모의 나이게 25세 이상일 것, 위탁 아동과의 차이가 60세 미만일 것, 위탁아동 포함 18세 미만의 친자녀수가 네 명 이내일 것, 성범죄, 가정폭력, 아동학대, 마약, 알코올, 약물중독, 정신질환 전력이 없을 것, 가정이 화목할 것, 정신적?신체적으로 위탁아동을 양육함에 현저한 장애가 없을 것, 가족 구성원 모두의 동의를 받을 것…’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해야만 위탁아동을 만나 가족이 될 수 있다. 위탁이 필요한 아이에게도 조건이 있지만, 부모는 더 강력한 조건을 통과해야만 아이를 양육할 수 있는 것이다. 그만큼 한 아이를 가정의 울타리 안에서 돌본다는 것은 막중한 책임감이 따르는 일이다. 이렇다 할 수고비조차 받지 않기 때문에 진심과 정성을 다해 아이를 양육하는 것일 뿐이데 그런 저자에게도 돈을 얼마나 많이 받기에 가정위탁을 하냐고 묻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어떤 일은 돈 때문에 하거나 돈 벌려고 하지 않는다. 어떤 사랑에는 그 모든 조건을 뛰어넘는 ‘진심’이 있다. 그리고 때때로 어떤 사랑은 누군가의 삶을 구하기도 하고 나 자신을 바꾸기도 한다. 작가는 그런 믿음 아래 아이를 키운다.

언젠가 이별해야 할 가족이기에
오늘 더 사랑합니다

위탁가족은 입양가족과 달리 서류상 가족이 아니다. 서류상 동거인으로 아이를 키우는 일은 생각보다 번거롭다. 서류상 보호자가 필요한 모든 일에 가정위탁센터를 통해 친부모의 허락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영원히 함께 살 수도 없다. 법적으로 만18세까지가 최대 위탁기간이고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을 위탁할 수 있다. 한 차례 위탁기간 계약이 끝나면 또다시 친부모의 동의를 얻어 그때그때 연장하며 산다.
은지의 첫 위탁기간은 5년이었다. 위탁 계약기간이 끝날 때쯤 연장을 먼저 신청한 작가는 서류 한 장으로 은지와 몇 년 더 가족으로 지낼 수 있음에 안심했다. 앞으로 은지와 함께 어떤 추억을 쌓고 어떤 책을 읽을지를 상상하며 가족 안에서 은지의 존재를 다시 한 번 확인한다. 언젠가는 이별해야 하는 가족이기에 오늘 더 사랑하자고 다짐한다. 그렇게 어린 한 생명은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몸과 마음이 튼튼하게 성장하고 있다. 이제는 우리가 위탁가족의 삶을 조금 더 깊게 들여다보고 깊은 감동을 느낄 차례다.

책속에서

알라딘제공


“위탁가정이 필요한 아기가 있어요.”
태어난 지 11개월 된 여자 아기인데 친엄마와 미혼모시설에서 살고 있다고 했다. 퇴소 시기는 이미 지났는데 혼자서는 아기를 키울 수가 없어서 퇴소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위탁 담당자는 나에게 조심스레 한마디를 덧붙였다. “친엄마가 지적장애예요.”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지적장애는 유전되는 게 아닌가? 할 수 있는 건 하고, 할 수 없는 건 정직하게 거절하는 게 맞는데 내가 어떻게 그런 어려운 아이를… 나는 일도 하고 있는데, 어떻게 돌도 안 된 아기를 키우지?’ 나도 모르게 머릿속으로 거절할 문장들을 만들었다 지우고, 만들었다 지웠다. 고민 끝에 가족들과 함께 생각할 시간을 일주일만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주말, 나와 남편과 두 아이가 모두 모여 앉았다. 남편이 먼저 말을 꺼냈다.
“생각해봤는데 우리가 아이를 물건 사듯이 선택하면 안 될 것 같아. 지난번에 약속했잖아. 다음엔 어떤 아이든 받아들이자고. 그 약속이 생각나더라고.”
“엄마… 잊지 마.”
스무 살의 어린 여자라고 생각했는데 모성은 누구와도 다르지 않았다. 꾸역꾸역 슬픔을 삼키며 아기를 쓰다듬던 손끝까지 젖어 있었다.
차에 탄 뒤에도, 은지 엄마에게 자꾸만 시선이 갔다. 아이를 안고 있는 나에게 책임감의 무게가 함께 느껴지는 것 같았다.
이제 은지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향해 출발해야 했다. 은지 엄마는 눈물로 얼룩진 얼굴로, 점점 멀어지는 우리를 한참이나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아기를 안고 집으로 오는 내내 그 어린 엄마의 얼굴이 눈앞에 아른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