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 10~11] 김대건은 1821년 8월 21일 충청남도 당진시 우강면 솔뫼마을에서
아버지 김제준 이냐시오와 어머니 고 우르술라 사이에
서 태어났어. 어머니가 몸이 약해서 걱정이 많았대. 아기 낳는
진통이 시작되자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는 천주님께
아기를 위한 기도를 드리느라 눈을 꼭 감고 있었지.
온 가족의 축복 속에 태어난 대건은 어릴 때 이름은 재복(再福)이고,
대건(大健)은 신학생 때 개명한 이름이야.
김해 김씨 안경공파인 김대건은 1814년에 순교한 증조할아버지 김진후와
1816년에 순교한 작은할아버지 김종한이 있는 독실한 천주교 집안에서 자랐어.
[P. 34] 모방 신부는 재복을 보고 놀랐어. 침착하고 의젓한 데다 키도 훤칠하고 멋지고,
천주교 교리도 잘 알고 있어서 말이야.
재복은 은이공소 마당에 무릎을 꿇었어.
모방 신부가 물었어.
“참 영특한 아이로다. 세례명은 생각한 것이 있느냐?”
“‘안드레아 ’ 란 세례명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싶습니다. 돌아가신
작은할아버지 세례명이 안드레아셨습니다.”
모방 신부는 놀라며, 유진길 역관을 통해 재복에게 물었어.
“혹시, 사제가 될 생각이 있느냐?”
모방 신부의 말에 재복과 아버지는 깜짝 놀라서 서로 마주 보았어.
사제가 되려면 외국에 오랫동안 나가 공부도 해야 하고, 또 목숨을
내놓아야 할지도 모르는 엄청난 뜻이니 말이야.
아버지 김제준은 아들이 사제가 되는 것을 누구보다 바랐지만,
목숨을 바치는 성직자의 길을 환영만 할 수는 없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