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평가 시즌마다 직장인들은 한숨이 는다. 인사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완벽하게 객관적인 평가란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가 색안경을 끼고 상대를 바라보고 누군가는 자괴감을 느끼며 괴로워한다. 부장님은 학연이든 지연이든 자신과 공통분모가 있는 사람을 편애하게 마련이고(내집단 편향), 사장님의 머릿속에는 1억 원을 벌어들인 프로젝트보다 1억 원의 손실을 낸 프로젝트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부정 편향). 당신도 마찬가지다. 타인은 행동을 기준으로 판단하지만, 자신은 자기 의도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내로남불’을 남발한다(귀인 편향). 모두가 공정한 판단을 소망하지만 아무도 실천법을 모르는 상황. 이 복잡한 미로 속에서 어떻게 탈출할 수 있을까? 편견 없는 세상은 닿을 수 없는 유토피아일까? 진정으로 ‘편견 없는’ 사람이 되기란 물론 불가능하다. 편견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이며 “나는 편견이 없다”라고 말하는 것은 자신의 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편견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우리의 판단과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잠재력을 한껏 발휘할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성별, 인종, 장애 유무, 나이, 학력, 출신 지역 등 정체성의 차이로 인한 근거 없는 편견을 허물어야 한다. 그렇다면 잘못된 편견을 바로잡고 연결을 강화하고 성과를 높이는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개인과 조직 차원에서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세계 최고 리더십 교육기관 프랭클린코비사에서 펴낸 《무의식적 편견》(원제: The Leader’s Guide to Unconscious Bias)에 그 답이 있다. ‘무의식적 편견’ 연구의 선구자인 저자 3인은 사회에 만연한 편견의 대상이 되어온 사람들이다. 패멀라 풀러는 자폐아 아들을 둔 워킹맘으로서 흑인, 여성,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일상적으로 겪는다. 동성애자인 마크 머피는 커밍아웃 이후 사회와 단절된 시간을 보냈고, 타이완계인 앤 차우는 AT&T 사상 최초의 유색인종 여성 CEO가 되기까지 유리천장에 숱하게 부딪혔다. 내밀한 경험담과 30년 연구 성과를 한 권으로 정리한 이 책은 “앞으로 몇 년 동안 많은 사람이 가치를 느끼고 읽고 참고하는 자료가 될 것”이라는 평을 받으며 출간 즉시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편견의 함정을 넘어서는 마인드셋부터 다름을 껴안는 네트워킹 전략과 인재관리 프로세스까지, 무의식적 편견 대처 가이드를 따라 더 평등한 세상으로 가는 최단 경로를 찾아보자.
편견은 버리고 일의 격을 높여라!
다양성(Diversity)·형평성(Equity)·포용성(Inclusion) DE&I 시대, 두려움 없는 조직을 만드는 4가지 전략
인구 구성이 다양해지고 글로벌 기업화가 가속화되는 시대. 지금 세계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넘어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경영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기업들은 DE&I 전담부서를 신설해 인사 및 복지 체제를 쇄신 중이다. 국내에서도 IT, 바이오 업계를 필두로 공정하고 포용적인 조직문화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술 혁신을 두고 치열히 경쟁하는 와중에 기업들이 사내 조직문화 개선에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장기적으로 전체의 목표를 달성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개인의 ‘심리적 안전감’을 높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시스템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설계되었고 이곳에서 큰 프로젝트를 이끌거나 높은 연봉을 받을 기회가 없다고 느낄 때 사람들은 조직을 떠난다. 지속 가능한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채용되고, 경력을 쌓고, 승진하거나 이직하는 주기를 고려한 제도와 문화가 필요하다.
1. 공정하다는 착각: 일상의 편견을 확인하는 뇌과학적 방법 당신은 직장에서 소속감을 느끼는가? 사회적 차별 때문에 출근을 두려워하는 동료는 없는가? 입사부터 퇴사까지, 평사원부터 임원까지 승진과 포상이 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는가? 1부에서는 편견이 어떻게 자신의 인식, 가치, 신념을 형성해왔는지 스스로 되돌아볼 수 있는 유용한 도구를 제공한다. 신경과학 지식과 마음챙김 훈련을 통해 뇌를 속이는 무의식적 편견을 포착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2. 서로의 다름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차이를 극복하고 소속감을 키우는 네트워킹 기술 종교적 신념으로 채식을 고수하는 외국인 상사, 육아와 업무를 병행하느라 재택근무를 하는 동료, 언어는 통하지만 대화는 통하지 않는 Z세대 부하직원… 어떻게 차이를 극복하고 유대감을 키울 수 있을까? 2부에서는 다름과 다름을 연결하는 네트워킹 기술을 전한다. 호기심과 공감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고, 소통하는 데 성공한 모범 사례들을 참고해보라.
3. 손에 손잡고 두려움을 넘어서: 사회적 차별에 함께 대항하는 마인드셋 어떤 편견이 자신과 주변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확인하고, 편견에 함께 대항할 동맹자를 찾고, 편견을 선제적으로 막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과 다른’ 누군가를 모임에 초대하거나 후원금이나 멘토링을 제공하거나 소외된 동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등 용기의 종류와 형태는 다양하다. 3부에서는 사회적 차별을 허물기 위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마인드셋을 전한다.
4. 인사 잘하는 조직이 살아남는다: 편견 없는 조직을 만드는 인재관리 프로세스 4부에서는 조직에 ‘적합한’ 인재가 없다고 불평하기보다 조직이 먼저 다양한 인재를 포용하는 환경을 갖추기를 권하고 DE&I 시대에 걸맞은 구인, 채용, 온보딩 프로세스를 소개한다. 고위급부터 아래로 인재관리 시스템을 하나씩 점검해보라. 어쩌면 무의식적 편견 때문에 과소평가된 인재가 있을 수도 있다. 자신이 포용적인 사람인지 늘 성찰하라. 목표를 성취했다면? 다 함께 축하하자.
책속에서
[P. 15] 무의식적인 편견을 갖고 있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이는 우리가 어떤 결정을 내리거나 반응할 때, 타인과 상호작용할 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인간의 본성이다. 인간관계, 팀, 조직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 모두 편견을 가지고 있음을 인정하고 개선해보자.
[P. 126] 미국 인구조사와 인종, 출신 국가, 성별, 장애, 재향군인 여부 등의 사회적 지표의 비율을 봤을 때, 직원 구성은 이런 수치를 반영하고 있는가? 조직의 인적 구성에 우리 사회가 반영되어 있는가? (...) “다양성은 파티에 초대받는 것이고, 포용성은 함께 춤추자는 요청을 받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