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국회도서관 홈으로 정보검색 소장정보 검색

목차보기

책을 열며

제1부 해와 달
1장 해와 그림자
1. X의 비밀 | 2. 동양의 피타고라스 정리 | 3. 그림자 기둥 | 4. 믿음의 징표

2장 해와 방향(方向)
1. 깃발을 단 나무 장대 | 2. 의미를 잃은 해시계 | 3. 방향 정하기 | 4. 두 개의 먹줄 - 이승(二繩) | 5. 숫자와 그림자의 비밀

3장 사방(四方) - 동서남북 |
1. 부대 자루 | 2. 둥지와 소금 | 3. 구리북과 나침반 | 4. 배후와 지존(至尊)

4장 사방신(四方神)
1. 사방신의 이름 | 2. 사방신과 바람 | 3. 요전(堯典)과 사방신

5장 새와 바람
1. 제비와 짝짓기 신 | 2. 매서운 북풍(北風)을 부르는 대붕(大鵬) | 3. 새와 바람 달력(風曆) | 4. 하늘의 음악 천뢰(天?)

6장 태양의 전설
1. 과보(?父)와 해의 경주(競走) | 2. 양산박(梁山泊)과 산동(山東)섬 | 3. 태양신 소호씨(少昊氏) | 4. 태양조(太陽鳥)의 상징 부호 | 5. 순(舜)임금의 정체 | 6. 태양신과 상(商)나라 시조 | 7. 해와 달의 창조주 | 8. 태양 운행도(運行圖) | 9. 해가 매일 동쪽에서 뜨는 비밀

7장 달
1. 달과 물고기 | 2. 달과 여성 | 3. 항아(嫦娥)의 비극 | 4. 달을 부르는 기이한 이름들

제2부 별
1장 동양의 별자리
1. 동양 천문의 기본 구조 | 2. 별자리 그림 성도(星圖) | 3. 성도(星圖) 속 신화 전설 - 가마를 탄 귀신별

2장 동방 창룡(蒼龍)
1. 용의 생김새 | 2. 수용과 암룡 가리는 법 | 3. 창룡의 사계(四季) 순환 | 4. 항룡유회(亢龍有悔) | 5. 조개와 봄 | 6. 우주 조개와 별 | 7. 불의 달력 | 8. 불의 신 축융(祝融)

3장 북방 현무(玄武)
1. 남두(南斗)와 북두(北斗) | 2. 자기동래(紫氣東來) - 노자(老子)가 푸른 소를 탄 까닭 | 3. 시경(詩經)이 읊은 별

4장 서방 백호(白虎)와 남방 주조(朱鳥)
1. 젖먹이를 키우는 호랑이 | 2. 손자병법(孫子兵法)과 별 | 3. 아홉 깃발과 별

5장 북두칠성
1. 독에 갇힌 북두칠성 | 2. 수퇘지와 집의 비밀 | 3. 돼지와 영혼의 고향 | 4. 병봉(幷封)과 저팔계(?八戒) | 5. 하늘을 네 조각 낸 글자 | 6. 북두와 상투 | 7. 경신수야(庚申守夜)

제3부 시공(時空)과 우주(宇宙)
1장 시간(時間)
1. 그때는 가을이 봄이었다 | 2. 하늘 집에 갇힌 해 | 3. 일(日), 월(月), 연(年)의 순서였다 | 4. 하늘은 세(歲), 땅은 연(年) | 5. 문(門) 앞의 왕(王) | 6. 시간의 이름들

2장 공간(空間)
1. 열린 공간 | 2. 닫힌 공간 | 3. 통치 공간 | 4. 외부 공간 | 5. 국경선(國境線) | 6. 서울 유전(流轉) | 7. 구궁(九宮)과 낙서 마방진(魔方陣)

제4부 하늘과 땅
1장 하늘(天)
1. 하늘과 형천(刑天) | 2. 하늘과 황제(皇帝) | 3. 황제(皇帝)와 조상(祖上) | 4. 진시황(秦始皇)의 문자 왜곡 | 5. 무당과 천문(天文) | 6. 신(神)의 글을 읽는 사람 | 7. 천원지방(天圓地方) | 8. 방원도(方圓圖)와 원방도(圓方圖) | 9. 개도(蓋圖) | 10. 하늘로 오르는 길 | 11. 뒤바뀐 천중(天中) | 12. 하늘 문지기

2장 땅(地)
1. 지중(地中)과 낙락(洛雒) 논쟁 | 2. 신성한 지중(地中)을 찾아서 | 3. 요순의 땅 도(陶)와 토사구팽 | 4. 상나라 땅 박(亳)과 계룡산 천도설 | 5. 주공과 무측천의 땅 등봉(登封) | 6. 꿈속의 지중 - 곤륜(昆侖)과 공동(空同) | 7. 망국(亡國)의 말로와 사직단(社稷壇) | 8. 지신(地神)과 토신(土神) | 9. 구주(九州)와 구야(九野)

이용현황보기

天文의 새벽 : 한자로 읽는 천문 이야기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B000100593 133.5 -24-5 부산관 종합자료실(1층)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우주 대항해 시대
2022년은 한국의 ‘우주 원년’이라고 할 만하다. 6월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에 이어 12월에는 달 탐사선 다누리호가 세계 7번째로 달 궤도에 진입했다. 2023년 5월에는 누리호 3차 발사에 성공했고, 한국의 우주 개발을 총지휘할 우주항공청 설립에도 착수했다.
금세기 우주 개발은 전통적 우주 강국이나 특정 대륙의 전유물이 아니다. 우주 개척의 범위도 달을 넘어 화성과 소행성 등 심우주까지 대폭 확장된 모습이다. 스페이스X를 필두로 한 다수의 민간 우주기업이 국가와 경쟁하는 새로운 양상도 보인다. 국가와 국가, 국가와 민간 간의 복합적이고 치열한 우주 각축전을 15~18세기 ‘바다의 대항해 시대’에 빗대어 ‘우주 대항해 시대’라 부를 정도다.

천문의 새벽, 그리고 한자
동양 천문은 근세 이후 주류 학문과 사실상 단절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관련 서적도 극소수 전문서 외에는 찾아보기 힘들다. 어쩌다 호기심이 생겨도 해독하기 어려운 한문 원전과 개념 파악이 쉽지 않은 천문 용어 등이 호기심의 불꽃을 꺼버리고 만다. ‘우주 대항해 시대’의 개막으로 천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될 때 동양 천문 관련 서적이 출판된다면 시대적 흐름에 발맞추면서 동양 천문에 대한 잊혀진 인식을 새롭게 불러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동양 천문은 갈릴레이가 망원경으로 하늘을 보기 전까지 거의 모든 면에서 서양 천문을 압도했었으나, 이런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한자의 기원과 관련, 동양의 문자는 사람과의 소통을 우선한 것이 아니라 신과의 대화를 위해 창조되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자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상(商)대 갑골문자는 신에게 미래와 길흉을 묻는 용도였다. 신에 대한 물음을 위해 문자가 창조됐던 만큼 한자의 기원은 천문과 관련된 것이 상당수라고 할 수 있다. 동양 천문 내용을 기술하면서 천문과 관련한 한자의 기원을 같이 언급한다면 천문 개념을 쉽게 정리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한자에 대한 이해도 깊어지는 두 가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특히 천문과 한자를 결합하는 방식을 통해 동양학의 핵심 문화 코드를 폭넓게 이해하는 망외의 소득도 거둘 수 있다.

우주 팬덤의 확산에 동양 천문으로 답하다
앞으로 우주 진출은 4차 산업과 맞물리는 신성장 동력은 물론 인류의 미래 생존과 직결되면서 ‘우주’라는 주제는 전인류적 팬덤(fandom)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에 발맞춰 옛날 동양은 천문학을 어떻게 발전시켰고, 서양 천문과 어떻게 다르며, 장단점은 무엇이고, 우주 개발 시대 동양 천문의 의미는 무엇인지 등을 설명하는 대중적인 서적의 등장은 반가움을 넘어 소중하기까지 하다.
별자리 이야기를 비롯한 천체물리 이론이 모두 서양에서 비롯된 탓에 우주에 대한 우리의 일반 인식은 서양 일변도인 것이 현실이다. 〈인터스텔라〉, 〈마션〉, 〈그래비티〉 등 우주 영화마저 서양의 하늘을 우리 머릿속에 심어놓았다. 하늘에 대한 서양적 편식(偏食)이다. 하지만 이 책의 출간으로 동서양 천문에 대한 인식 차이 극복에 한 걸음 내딛을 수 있다. “작은 발걸음이지만 위대한 도약”이다.

책속에서

알라딘제공
[P.65] 사방신의 이름에는 계절의 뜻이 담겨 있다. 신의 이름을 지을 때 시간의 흐름에 따른 자연 현상의 변화를 떠올린 것으로 볼 수 있다. 동방 구망(句芒)은 봄을 맞아 초목의 싹이 굽거나(句) 뾰족하게(芒) 나오는 것에서 따온 이름이다. 구망은 동쪽의 해 뜨는 나무인 부목(榑
[P. 146] 木)의 땅에 살며, 사람의 머리에 새의 몸을 갖고 있다. 남방 축융(祝融)은 여름이 되면서 해가 밝아지고 낮이 길어지기(融) 시작한다(祝)는 뜻이다. 축융의 다른 이름인 주명은 붉고 뜨거운 해(朱)가 밝다(明)는 의미다. 사람의 얼굴에 짐승의 몸을 가진 모습이다. 축융은 본래 상고시대 불을 책임지는 관직 이름이었다. 원시 수렵에서 화전 농업으로 전환될 때 부족 등 공동체에서 불의 사용을 중요하게 다루었기 때문이다.
_〈1. 사방신의 이름〉 중에서
[P. 282] 별에 대한 관측은 인류의 시작과 함께였을 것이다. 하늘과 땅, 낮과 밤 등 주변 환경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는 생존 본능의 자연스러운 행위이기 때문이다. 선사시대 암벽이나 고인돌에 새겨진 별 그림 등은 그런 행위의 흔적이라 할 수 있다. 처음에는 밝은 별이 언제쯤, 어디에서 뜨는지를 눈여겨봤을 것이다. 그러다 기억의 편의와 재미를 위해 별끼리 선을 이어 신(神)이나 사람, 동물 등의 형상을 마음속에 만들었을 것이다. 별과 별의 선을 이은 것이 별자리인 성좌(星座)가 되고, 신이나 동물 등의 형상은 하늘 속 별의 무늬인 성상(星象)이 됐다.
오랜 관측 결과 눈여겨본 성좌와 성상이 정해진 계절과 시간에, 일정한 방향에서 떠오르고 지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파악했을 것이다. 특정 별자리가 보이면 목축을 하거나 농사를 지을 때 미리 계획을 세워 준비를 할 수 있음을 경험적으로 알게 됐을 것이다. 중요 별자리로 하늘의 영역을 나눠 위치를 기록하고, 농사에 도움이 되는 계절과 시간을 가족이나 공동체가 공유했을 것이다. 별의 영역과 위치를 그린 것은 성도(星圖)가 되고, 계절과 시간을 기록한 것은 역법(曆法)이 됐다.
_〈제2부 별〉 중에서
봄(春)의 갑골문 자형(字形)은 풀(艸)이 따뜻한 햇볕(日)을 받아 싹을 틔운(屯) 모습이다. 글자 형태로만 보면 지금의 관념처럼 식물의 생장(生長)과 관련된 계절이 봄이다. 그런데 갑골문 복사(卜辭)에 또 고개를 갸우뚱할 만한 내용이 나온다. “올봄 풍년이 들까요(今春受年)?”라거나 “내년 봄 풍년이 들까요(來春受年)?”라고 점치는 내용이 대거 쏟아지는 것이다. 반면 “올가을에 풍년이 들까요(今秋受年)?”라고 묻는 표현은 아예 보이지 않는다. 복사의 내용만 보면 봄은 생장의 계절이 아니라 수확의 계절인 듯하다. 학자들에 따르면 상나라 때의 봄은 가을까지 포함하는 긴 계절이었다. 봄은 식물의 생장에서 열매의 수확까지 농사의 한 주기(週期) 전체를 표현하는 개념이었다는 것이다.
_〈1. 그때는 가을이 봄이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