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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명/저자사항
버드걸 / 마이아로즈 크레이그 지음 ; 신혜빈 옮김 인기도
발행사항
파주 : 문학동네, 2024
청구기호
598.07234 -24-1
자료실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부산관] 주제자료실(2층)  도서위치안내(서울관)  도서위치안내(부산관)
형태사항
461 p. : 삽화 ; 21 cm
표준번호/부호
ISBN: 9791141600129
제어번호
MONO12024000039035
주기사항
원표제: Birdgirl : looking to the skies in search of a better future
감수: 최순규

목차보기더보기

들어가며 … 9
1장 우리 가족과 다른 새들 … 17
2장 마이 리틀 빅 이어 … 43
3장 샤키라 … 87
4장 초대받지 않은 손님 … 121
5장 나의 남미 체류기 … 157
6장 공룡새 … 209
7장 뿌리 … 251
8장 침팬지 언급 금지 … 275
9장 세상 남쪽 끝으로 떠난 여행 … 307
10장 캘리포니아 드림 … 335
11장 용이 있을지어다 … 371
12장 제8의 대륙 … 399

에필로그 … 435
감사의 말 … 453
옮긴이의 말 … 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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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3111365 598.07234 -24-1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이용가능
0003111366 598.07234 -24-1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이용가능
0003121315 598.07234 -24-1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이용가능
0003121316 598.07234 -24-1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이용가능
B000104171 598.07234 -24-1 [부산관] 주제자료실(2층) 이용가능
B000104172 598.07234 -24-1 [부산관] 주제자료실(2층) 이용가능
  • 출판사 책소개 (알라딘 제공)

    일곱 대륙의 40개국을 여행하며
    최연소로 세계 새의 절반인 5천 종의 새를 본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 그레타 툰베리의 뒤를 잇는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활동가가 되다!


    출간 기획안 공개 직후 영국에서 열네 개 출판사가 경합을 벌였고, 2022년 런던 도서전에서는 화제의 중심에 서며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등 다양한 국가에 판권이 팔린 뜨거운 책, 『버드걸』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버드걸』은 열네 살에 자선단체를 설립하고, 열일곱 살에는 최연소로 전 세계 새의 절반을 관찰하는 기록을 세운 세계적인 탐조인이자 환경·다양성 운동가 마이아로즈 크레이그의 삶을 그린 에세이다.

    태어난 지 구 일 만에 부모님의 탐조 여행에 동행했던 ‘버드걸’ 마이아로즈 크레이그의 삶은 남다르다. 이십대 초반, 누군가는 사회에 막 발을 디딜 나이지만 이미 일곱 대륙의 40개국을 여행하며 5천 종이 넘는 새를 보았고, 자연·환경 분야에서의 인종 다양성을 추구하는 자선단체 블랙투네이처(Black2Nature)를 설립했으며, 수많은 국제무대에서 그레타 툰베리, 말라라 유사프자이 같은 활동가들과 함께 연설했다. 하지만 이처럼 화려한 궤적의 이면에는 숫자로 치환되지 않는 지난한 고투도 있다. 오랜 시간 계속된 엄마의 정신질환과 그 상황을 함께 이겨나가기 위해 애썼던 가족들의 희생, 가시적 소수 인종이자 이슬람교도, 어린 여성 활동가로서 겪었던 차별과 고난까지…… 마이아로즈 크레이그는 쉽게 말할 수 없었던, 가장 인간적이고 뜨거운 헌신과 열정의 기록을 모두 이 책에 담았다. 그리고 그 생생한 삶의 현장에서 새와 자연이 어떤 위안이 되었는지를, 그 놀라운 아름다움을, 때로는 조류학자 같은 정확성으로 때론 여행자 같은 감수성으로 그려냈다. 새 일러스트와 『화살표 새 도감』의 저자 최순규 박사의 감수를 더해 완성도를 높인 이 책은 저마다의 매력으로 빛나는 새들이 그 존재만으로 인간에게 선사하는 깊은 위안과 기쁨을 엿볼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새와 자연이 선사하는 고요한 매혹,
    괴짜 같은 취미가 가족의 삶을 바꾸다


    『버드걸』은 흥미로운 취미로서의 탐조 문화와 각 대륙의 색채를 담고 있는 230종 이상의 고유종, 희귀종 새들을 여행기의 형식 속에 녹여내 소개한다. 크레이그 가족은 새를 만나기 위해 에콰도르, 가나, 콜롬비아, 호주, 케냐, 발리, 마다가스카르, 남극 등 수많은 곳을 여행한다. 이곳에서 만난 새들의 생김새는 놀랍도록 다양하다. 보기만 해도 눈물이 터져나올 만큼 아름다운 녹색가슴팔색조 같은 새가 있는가 하면 머리통이 찌그러지고 마치 올빼미로 진화하려다가 중간에 포기해버린 것같이 생긴 개구리입쏙독새 같은 새도 있다. 몸길이 2미터에 공룡과 칠면조의 교배종같이 생긴, 모히칸 스타일 볏과 빨간 육수를 단 큰화식조는 길에서 만난다면 살며시 눈을 피해야 할 것 같고, 몸길이가 5센티미터밖에 되지 않는 꿀벌벌새는 발견하는 것조차 어려워 속을 썩인다. 다채로운 매력의 새들을 보는 일은 감동적이지만, 탐조가 마냥 평화롭거나 아름답기만 한 활동은 아니다. 탐조인들은 때론 스포츠선수처럼, 때론 아이돌 팬처럼 치열하고 맹렬하게 새를 본다. “탐조인들은 느긋하게 앉아서 아침식사를 하지 않으며 절대 소화 시간을 따로 갖지 않는다. 먹는 건 일찍 일어나서 가는 길에 해결한다. 안 그러는 날이 없다.” 누구보다 먼저, 더 많은 새를 보겠다는 욕망 때문에 시기와 질투, 원망과 속임수도 넘쳐난다. 야생에서만 볼 수 있는 새들 때문에 탐조 환경은 대체로 열악하고, 새는 마음처럼 잘 나타나주지도 않는다. 심지어 오지에서 하염없이 새를 기다리다 두피에 구더기가 들어가기도 한다.

    탐조인 부모님 아래서 자란 마이아로즈 크레이그는 일찌감치 ‘엘리트 탐조인’으로서의 발걸음을 내디뎠다. 일곱 살 때 한 해 동안 정해진 지역 안에서 최대한 많은 종류의 새를 보러 다니는 ‘빅 이어’에 참여했고, 당시 세계에서 빅 이어를 완수한 유일한 어린이로 기록되었다. 쌍안경을 사용하는 법을, ‘피슈’ 소리를 내 새를 유인하는 법을, 새의 종을 식별하는(즉, 동정하는) 법을 아주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학습했다. 실용적인 기술 외에도 마이아로즈는 새와 자연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누리는 법, 말하지 않아도 그 기쁨을 공유하는 가족들과 함께 고요히 전율하는 법을 배웠다.

    십대 때부터 정신질환으로 고통받았지만 사십대가 될 때까지 정확한 병명 진단조차 받지 못했던 엄마는, 양극성장애 판정을 받고 치료를 시작한 뒤로도 계속 우울증과 조울증을 오가다가 결국 직장을 그만두었다. 끝나지 않는 자살 충동과 수면 부족, 공황발작으로 괴로워하는 엄마를 지키기 위해 아빠는 가족 탐조 여행이라는 방식을 선택했다. 엄마의 상태가 안 좋아질수록 크레이그 가족에게 탐조 여행은 취미의 영역이라기보단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에 가까워졌다. 엄마는 탐조에 몰두해 자연을 돌아다닐 때면 의욕이 넘쳤고, 특히 다 함께 희귀종을 보는 순간만큼은 삶에서 유리되었다는 감각에서 벗어나 오롯이 존재할 수 있었다. 더운 나라에서 엄마의 약이 상해버리기도 하고, 기분을 조절할 수 없는 엄마 때문에 다른 여행객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날도 많았지만, 가족 모두가 모여 함께 새를 볼 때 그 충만하고 온전한 휴식과 재충전의 순간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가장 소중한 선물이었다.

    모두가 평등한 자연을 누리는 세상을 꿈꾸며
    기꺼이 폭풍 속을 걸어간 버드걸


    마이아로즈 크레이그는 탐조 여행을 통해 서식지 파괴가 인간과 야생동물에게 미치는 영향을 가까이서 목격했다. 줄어드는 새 목록을 보며 생물다양성 감소를 절감했지만, 기후변화 해결이라는 기치 아래 고통받는 최빈국과 취약층의 모습 또한 무시할 수 없었다. 원주민들은 인종차별과 무책임한 정책들에 의해 대책 없이 생의 터전을 빼앗기고 있었다. 가족들과 생태관광에 참여하고 현지 가이드와 환경친화적 숙소를 이용하는 실천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상황의 심각성과 위급함을 지금 당장 세상에 알려야 했다. 마이아로즈는 블로그를 통해 기후변화와 환경보전, 그리고 지구적 기후정의를 위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기 시작했다. 블로그가 유명세를 얻기 시작하자 여러 환경보전 단체와 소통하고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갔으며, 자연과 환경 분야에서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자선단체 블랙투네이처를 설립하게 되었다. ‘기후를 위한 청소년 파업’ 팻말을 들고 북극에서 시위하는 사진은 전 세계 신문 1면에 실렸고, 2022년 COP26에 초청되어 연단에 올랐다. 운명적인 순간들, 그리고 포기를 모르는 끈기와 헌신이 만나 놀라운 결과를 이룩했다. 마이아로즈 크레이그는 어느새 전 세계가 주목하는 활동가가 되었다.

    하지만 화려한 이력 뒤에는 스스로의 미숙함과 유별남을 들킬까봐 전전긍긍하며 불안에 떠는 한 사람이 있었다. 학교에서는 때로 은근한 인종차별과 조롱의 대상이 되었고, 온라인에서 가해지는 이슬람 혐오와 성차별은 견디기 어려울 정도였다. 엄마의 정신질환에 대해서는 친한 친구에게조차 쉽게 털어놓지 못했다. 무엇으로도 엄마를 낫게 할 수 없다는 무력감에, 가족들의 슬픔에 한없이 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폭풍은 언제나 우릴 찾아올 것이다”라고 담담히 말하게 되기까지, 특별하고도 평범한 한 소녀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좌절과 쓰라린 실패를 경험했다.

    『버드걸』은 한 사람이 자신이 사랑하는 존재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모든 순간에 대한 뜨거운, 그리고 인간적인 기록이다. 그 속에는 더없이 밝게 빛나는 순간도, 그 빛에 가려 잘 보이지 않던 슬프고 지난한 순간도 촘촘히 짜여 있다. 삶은 우리에게 좋은 것만 주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진정으로 좋은 것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귀기울여 듣고, 자세히 보고, 끈기를 발휘해야 한다는 것. 새들의 단순하고 본능적인 방식을 따라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갔던 마이아로즈 크레이그의 모습은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여전히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고 있는 사람에게,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때로는 무모할 만큼의 희망을 가져보고 싶은 사람에게, 치유가 필요한 사람에게, 망설임 없이 이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그러고 나서 하늘을 올려다보길. 그 위에 당신이 필요로 하던 무언가가 근사한 날갯짓을 하고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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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속에서 (알라딘 제공)

    [P.118] 어린 나이였지만 나도 알았다. 크든 작든, 갈색이든 무늬가 있든 보석 같은 장식이 있든 깃털이 없든, 비록 찰나의 순간일지라도 새들에게는 우리의 삶에서 시선을 돌려 하늘을 바라보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P. 154~155] 돌아온 의사에게 나는 한번 보여달라고 했고, 정말 징그러웠지만 그러면서도 이상하게 그것의 모습에, 내 머릿속에 살았던 생명체에게 속이 울렁거리는 매혹을 느꼈다. 구더기는 이리저리 꿈틀거리며 밖으로 나가려 했다. 크기도 정말 컸는데, 최소 5센티미터 길이에 두께도 1센티미터가 넘었다. 그런 게 돌아다닐 공간이 있었다니! 당연한 얘기지만 이 전설적인 구더기의 크기는 말이 전해지면 전해질수록 커졌다.
    [P. 206~207] 남미 여행도 엄마에겐 순탄한 여정은 아니었지만, 엄마는 그동안과는 다른 방식으로 내 옆에 있어주었다. 나는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엄마가 우울증으로 스스로 고립되거나 망상에 빠져 자기 자신을 잃지 않기를 바랐다. 남미에서 내가 본 건 새뿐만이 아니었다. 나는 부모님을 다시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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