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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명/저자사항
홀로 중국을 걷다 : 이욱연의 중국 도시 산책 / 지은이: 이욱연 인기도
발행사항
파주 : 창비, 2024
청구기호
915.2 -24-12
자료실
[서울관] 의원열람실(회관),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부산관] 종합자료실(1층)  도서위치안내(서울관)  도서위치안내(부산관)
형태사항
268 p. : 삽화, 초상화 ; 20 cm
표준번호/부호
ISBN: 9788936480554
제어번호
MONO12024000074772
주기사항
참고문헌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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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베이징 1 ㆍ 행복한 삶의 조건
베이징의 뉴노멀
국경을 넘어 다시 태어난 짜장면
베이징의 전통 찻집 라오서차관
조국을 사랑한 라오서, 그를 버린 조국
성공의 꿈은 어떻게 좌절하는가
행복한 삶의 조건은 무엇인가
성공을 꿈꾸며 도시로 몰려드는 슬픈 현실

베이징 2 ㆍ 영원히 고향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
걸어서 베이징에 가는 꿈
북경반점의 박완서와 김윤식
북경반점이 조선인 합숙소가 된 이유
베이징에 살던 조선인 삶의 초상
양고기 요리로 첫째가는 집, 둥라이순
그들은 왜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는가
베이징의 중축선은 천심과 민심의 선이다

상하이 ㆍ 삶의 경계와 허상을 넘는 욕망
화려한 혼종의 국제도시 상하이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철교
올드 상하이의 핫플레이스
일상은 멈췄다가도 다시 흐른다
나라의 경계, 사랑의 경계
아빠가 해준 음식이 그리운 중국인

시안, 옌안 ㆍ 혁명으로 달려가는 지식인의 마음
시안판 삼합 요리
양고기 요리 천국인 회족거리
당나라를 세계 최고 국가로 만든 것은 무엇일까
김춘추가 신라에 당나라 색깔을 입힌 까닭
소에게 경을 읽어주려거든 이렇게 해라
혁명의 성지, 옌안의 현실을 비판한 딩링
지식인의 아픈 곳을 겨냥하는 마오쩌둥

지난 ㆍ 붉은 수수밭의 생명력은 어떻게 퇴화했는가
태산이 지닌 인문적 의미
격식이 까다로운 공자의 후손 산둥 사람들
민족적 자부심의 원천으로 다시 태어나는 공자
마오 시대에 공자는 왜 타도 대상이었나
붉은 고량주를 마시는 붉은 수수밭 영웅들
공자와 마오가 꿈꾸었던 이상사회
산둥 사람들이 술에 진심인 이유

사오싱 ㆍ 나를 보호하는 정신승리의 빛과 그늘
수묵화 한폭의 세계, 사오싱
루쉰 생가에 서린 슬픔
함께 걸어가면 없던 길도 생긴다
정신승리의 대가 아큐가 늘 즐거운 이유
정신승리법을 쓰면서 버티는 짠한 삶
정신승리법은 아편과 같다
외상값을 남긴 채 사라진 쿵이지
술에 절인 새우 요리의 아픔

항저우 ㆍ 고난을 대하는 한가지 삶의 철학
판사가 노숙자에게 소설을 건네다
백범 김구의 피난지와 작가 위화
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운명을 친구로 삼는 삶의 철학
물처럼 바위를 넘고, 풀처럼 바람을 견디고
불평등한 삶, 황주 한잔으로 퉁치다
천하의 명소, 시후 산책
시후에서 목놓아 애국가를 부른 조선 청년들

하얼빈 ㆍ 의로움을 위해 산다는 것
궈바오러우는 하얼빈이 원조다
유럽적인 국제도시 하얼빈의 애수
러시아풍으로 복원된 오늘의 하얼빈
하얀 세계에서 밀려난 ‘까만 손’ 아이
중국인의 일상을 움직이는 ‘잠규칙’
하얼빈은 안중근의 도시다
동아시아의 근대 영웅 안중근
동아시아 평화 없이 한국 평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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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3135592 915.2 -24-12 [서울관] 의원열람실(회관) 이용불가
0003135593 915.2 -24-12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이용가능
B000110981 915.2 -24-12 [부산관] 종합자료실(1층) 이용가능
B000111458 915.2 -24-12 [부산관] 종합자료실(1층) 이용가능
B000111459 915.2 -24-12 [부산관] 종합자료실(1층) 이용가능
  • 출판사 책소개 (알라딘 제공)

    최고의 중국 현대 문화‧문학 전문가
    인문학자 이욱연의 진짜 중국 이야기
    오해와 편견의 더께를 넘어
    사람의 무늬를 읽어내는 특별한 산책


    유쾌한 입담으로 방송, 유튜브, 강연을 종횡무진하며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중국의 진짜 모습을 전해주는 인문학자 이욱연의 중국 여행 에세이 『홀로 중국을 걷다』가 출간되었다. 여행을 다닐 땐 특히 걸어서 산책하기를 좋아한다는 저자는 베이징부터 하얼빈까지 중국의 일곱 도시 곳곳을 누비며 지리, 음식, 건축, 역사, 문학, 영화 등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낸다. 한중 수교가 시작된 직후 중국에서 유학한 1세대이자 루쉰 연구자‧번역가, 중국학자로서 수도 없이 중국을 오간 저자는 중국을 걸으면서 발견한 것이 무엇보다 다채로운 인문(人文), 즉 사람의 무늬[紋]라며, 거리와 풍경 속에 새겨진 이 무늬는 슬쩍 보거나 겉만 봐서는 제대로 느낄 수 없다고 말한다. 하얼빈의 음식 궈바오러우나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 영화 『먼 훗날 우리』, 루쉰이 즐겨 찾았다던 술집 등 평범한 작은 것 하나에서 오랜 시간 동안 켜켜이 쌓인 사람의 이야기를 찾아내는 그의 시선을 따라 중국을 산책해보자. 중국이라는 나라에 덧씌워진 왜곡과 편견을 넘어 중국의 진짜 얼굴을 만나는 아주 특별한 여행길이 될 것이다.

    베이징부터 하얼빈까지,
    중국 일곱 도시를 걷다


    상하이 고급 호텔 바에서 패스트푸드 치킨을 파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제대로 된 답을 하기 위해서는 작은 항구 도시였던 상하이가 19세기 아편전쟁에서 패배하며 강제로 개항된 역사와 함께, 이후 서구 제국의 조계지로서 빠르게 성장하고 번영했던 와이탄 지역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이욱연 교수는 와이두바이 철교로 시작해 와이탄을 따라 내려오는 이 길을 혼자 걸으며 상하이 식민시대의 화려함과 강대국으로 부상한 현대 중국의 화려함을 함께 만끽한다. 영국이 만든 서양식 공원인 황푸공원에서는 배우 이소룡이 입구에 붙은 ‘중국인 출입금지’ 팻말을 발차기로 박살내는 영화 「정무문」의 한 장면을 곁들이는 한편, 중국 최초의 켄터키프라이드치킨 매장에 대한 비화에서 중국이 세계에 공표한 개혁개방 메시지를 읽어내는 등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통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중국을 생생하게 전한다.(3장 상하이 ‘삶의 경계와 허상을 넘는 욕망’)
    그간 우리에게 잘 소개되지 않았던 옌안, 지난, 사오싱 등 낯선 도시의 면모를 담아낸 것도 이 책의 독특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수묵화를 펼쳐놓은 듯 아름다운 운하의 고장 사오싱은 중국의 소설가이자 사상가인 루쉰의 고향이자 전통주인 황주로 유명한 지역이다. 루쉰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저자답게 이 지역에 대한 해설은 유난히 종요롭다. 저자는 루쉰 생가 주변을 천천히 거닐며 그의 작품세계와 생애를 흥미롭게 들려줄 뿐 아니라, 언제나 권력자에게 단호했던 저항적 지식인으로서의 면모를 지역 명주 ‘사오싱주’의 향기를 곁들여가며 설명한다.(6장 사오싱 ‘나를 보호하는 정신승리의 빛과 그늘)
    아울러 저자는 산둥반도의 지난에서는 공자 테마파크를 방문한다. 최근 방영된 넷플릭스 드라마 「삼체」는 문화대혁명 시기를 그려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 시기 극렬한 타도의 대상이 되었던 공자는 왜 다시 현대 중국문화에 스며들고 있는지, 역사적으로 공자는 중국인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그리고 마오쩌둥의 생각은 그가 그렇게 거부하려고 했던 공자의 이념과 어떻게 닮아 있는지 등 이 지역 역시 흥미로운 주제로 가득한 여행길이 펼쳐진다.(5장 지난 ‘붉은 수수밭의 생명력은 어떻게 퇴화했는가’)

    풍부한 역사적·문화적 지식
    나를 발견하는 질문들


    진정한 인문 여행이란 “지식을 축적하는 여행길이 아니라 삶을 통찰하는 지혜를 얻는 여행길”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이번 책을 묶으며 특히 삶의 위대함과 찬란함 그리고 고단함과 비루함을 동시에 생각했다고 말한다. 주로 영화와 소설 속 인물들의 길을 따라가며 비범한 인생뿐 아니라 짠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초라한 인생도 깊은 애정으로 들여다보는 그의 시선 속에서 한 인간의 유한한 삶은 더 큰 흐름의 일부로 다양한 울림과 감동을 준다.
    『색, 계』로 유명한 중국 대표 작가 장아이링의 단편소설 「봉쇄」를 중심으로 일상과 꿈 사이를 오가는 인간의 욕망을 예리하게 포착한 부분은 상하이 꼭지 중에서, 나아가 책 전체에서 가장 여운이 길게 남는 내용이다. 아내가 있는 평범한 남자와, 일생을 ‘좋은’이나 ‘훌륭한’이라는 수식어에 갇혀 살던 여자가 퇴근길 일본의 공습경보로 멈춘 전차 안에서 아주 잠깐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고 오롯이 자기 자신으로 서로의 앞에 서 있게 되는 순간을 맞이한다. 두 사람은 앞으로 다른 삶을 살자고 함께 다짐하지만, 봉쇄가 풀리고 전차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균열이 일어났던 일상은 다시 흐르고 현실로 돌아온 남자는 ‘안 되겠다’며 여자에게 끝을 고한다.(3장 상하이 ‘삶의 경계와 허상을 넘는 욕망’)
    이 소설에는 이러한 대목이 나온다. “세상에는 진인(眞人)보다 호인(好人)이 훨씬 많다.” 진정한 자신의 모습으로 사는 사람보다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 사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일 것이다. 상하이를 거닐며 저자는 우리의 삶에도 불현듯 1940년대, 그 순간의 공습경보가 울릴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그 봉쇄의 순간 우리는 진정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대면할 수 있을까. 여행이라는 것은 일상을 떠나는 일이기도 하지만, 일상에 파묻혀 있던 자기를 건져내어 돌보는 일이기도 하다. 저자는 책 곳곳에서 풍부한 역사적·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이러한 ‘나를 발견하는’ 질문을 던진다. 그것이 저자의 여행길에 동행하는 또다른 즐거움이다.

    최고의 중국 전문가가 전하는,
    어떤 방식으로 읽어도 즐거운 여행기


    ‘유튜브 조회수 100만 영상 다수’ ‘미디어가 주목하는 최고의 중국 전문가’ 등의 수식어가 증명하듯 저자는 이 책에서 역사, 문학, 지리, 건축, 영화를 넘나들며 생생한 이야기를 전한다. 특히 특정 시대에 갇히지 않고 현대 중국의 모습을 풍성하게 담아냈다는 점이 이 책을 실제 여행에도 참고삼을 수 있게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 거대한 흐름으로 얽히고설켜 마치 장편소설을 읽는 듯한 흥미진진함을 주는 한편, 부분부분 발췌해 읽어도 쇼츠 클립을 보는 듯한 간편한 독서가 가능하다. 특히 자신이 직접 가본 곳을 찾아서 읽어본다면 그곳의 숨겨진 이야기를 발견하는 색다른 재미를 얻을 수도 있다.
    지금 한국인에게 중국은 어느 때보다 복잡한 존재다. 경제적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나라가 된 지는 오래지만, 동아시아의 정치상황은 나날이 복잡해지고 문화적 적대감은 상호 간에 극심하게 높다. 그럴수록 ‘진짜’ 중국이 어떤 나라이고, 그 안에 어떤 사람들이 살고 어떤 문화가 숨 쉬고 있는지는 점점 왜곡되어간다. 그럴수록 역사와 문화를 통해 한발 더 중국의 진정한 모습에 다가가게 해주는 이 책의 존재는 중요하다고 하겠다. 저자는 하얼빈 어느 식당에서 “안중근이 거사 전에 마셨다고 하는 (…) 위치안 고량주를 털어넣”으며 “동아시아의 평화 없이는 한국의 평화도 없다”고 나직이 말한다.(8장 하얼빈 ‘의로움을 위해 산다는 것’) 저자가 홀로 중국을 걷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평화를 향한 도정이다. 이 길에 언젠가 어딘가를 홀로 걷게 될 독자 여러분들을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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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속에서 (알라딘 제공)



    [P. 177] 인문人文의 한자 뜻풀이는 사람의 무늬(人紋)다. 사람의 무늬는 슬쩍 봐서는, 겉을 봐서는 드러나지 않는다. 알아보는 눈이 있어야 보이고, 들여다보려는 마음이 있어야 느낄 수 있다. 그래야 건물과 거리, 풍경 속에 새겨진 사람의 무늬가 보인다.
    [P. 51~52] 북경반점에서 박완서 선생님을 환각 속으로 이끈 김윤식 선생님 이야기는 무엇인가? 김 선생님 이야기는 타임머신을 타고 중일전쟁이 일어난 1930년대 말과 1940년대 북경반점으로 우리를 이끌었다. 당시 매일신문 베이징 특파원이었던 평론가 백철이 파락호 행세를 하면서 북경반점에서 노름에 빠진 이야기, 매일신문 기자였던 작가 노천명이 휴가를 내어 베이징에 왔다가 휴가가 끝나서도 돌아가지 않은 이야기, 붉은 혁명의 성지인 옌안으로 가는 김사량이 귀국하는 노천명에게 가족에게 전해달라면서 구두를 사서 보낸 이야기가 끝없이 이어졌다. 박완서 선생님은 그 순간을 산문에 이렇게 적었다. “그 호화호텔 넓은 홀에서 이향란의 노래를 들으며 친일파와 독립투사와 신문기자와 첩자와 아편 장수와 일본 군벌과 어울려 김사량과 백철과 노천명이 나비처럼 춤추는 환각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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