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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명/저자사항
남류문학론 / 글: 우에노 지즈코, 오구라 지카코, 도미오카 다에코 ; 옮김: 최고은 인기도
발행사항
[서울] : 버터북스, 2024
청구기호
813.09 -25-1
자료실
[서울관] 의원열람실(회관),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부산관] 로비(1층 로비), [부산관] 종합자료실(1층)  도서위치안내(서울관)  도서위치안내(부산관)
형태사항
509 p. ; 19 cm
표준번호/부호
ISBN: 9791191803372
제어번호
MONO12025000000184
주기사항
원표제: 男流文学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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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유키 준노스케: 《모래 위의 식물군》/ 〈취우〉/ 《해 질 녘까지》
참을 수 없는 현실감 부재
성의 구도자, 1960년대에는 가능했을지 모르지만…
삭제하며 읽는 불필요한 장치들
여성혐오자의 엄청난 거짓말
쾌락에 젖은 신음, 심화되는 여성혐오
통속적인 소시민의 사소한 모험
작가의 자의식 과잉이 드러나는 〈취우〉
격차 게임: 인형사와 인형
환호하는 남자들과 이론으로 무장하는 여자들
체제 옹호로 이어지는 왜소한 자아

시마오 도시오: 《죽음의 가시》
고대의 무녀인가, 근대의 여성인가
죽지 못하는 남자의 애매함과 성실함
병의 왕복기로 읽는 《죽음의 가시》
표현과 체험 사이
문체의 힘과 이형의 타자
근대 성애의 이중구속
애인과 아내: 진보된 근대성과 뒤처진 근대성
사랑의 순교인가, 이해타산인가
《죽음의 가시》는 포스트 《무희》다

다니자키 준이치로: 《미친 사랑》/ 《만》
문체의 불쾌함에 대하여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정말로 성을 그리는가
카테고리로서의 여자, 애완동물로서의 사랑
타인이 욕망하는 것에 끌리는 법
여자는 어떻게 페미니스트가 되는가
풍자로서의 《미친 사랑》
다니자키의 애욕은 무섭지 않다
마조히즘적 인격, 반증으로서의 승리
윤리의식이 결여된 세계의 성애

고지마 노부오: 《포옹가족》
‘미국’이라는 기호 없이
에토 준과 《성숙과 상실》
흘러넘치는 찝찝한 풍요로움
넘쳐나는 성적 메타포와 부당하게 그려지는 여성
용서와 화해의 어중간한 그로테스크함
고독해질 수 없는 남녀
일본의 카미유 클로델
비평가의 역량은 20년 뒤 드러난다

무라카미 하루키: 《노르웨이의 숲》
와타나베 군은 블랙홀
여성의 리얼리티
작가론보다 독자론을 유발하는 무라카미 하루키
‘이런이런’ 와타나베 군의 리얼리티
섹스 장면이 많다, 죽는 사람도 많다
거리를 좁히지 않는다는 원죄
커뮤니케이션과 연애의 불가능성
반복되는 리듬, 짧은 문장
관계 맺지 못하는 시대, 관계 맺지 못하는 연애소설

미시마 유키오: 《교코의 집》/ 《가면의 고백》/ 《금색》
주제로서의 권태, 지루한 독자
미시마 유키오가 동시대에 보낸 것
《가면의 고백》이 동성애 소설이 아닌 까닭
축제가 끝난 뒤를 살아가는 세대
결혼이 미시마 유키오를 죽였나
시대의 호모포비아가 선택한 논리적인 죽음
여성혐오의 본질, 도움이 되는 자신이 싫다
미시마 유키오의 할복자살
몸과 정신의 상극, 안티 리얼리티
슬프고도 짧은 만남
미시마 유키오의 르상티망
스모 선수와 미소년으로 양분된 취향
성에서 인격이나 구도를 찾으려 했던 기묘한 시대

후기
우에노 지즈코 - 문학이라는 연못에 페미니즘 비평이라는 돌을 던지다
오구라 지카코 - 하나에의 길
도미오카 다에코 - ‘여성’이 부재했던 시대를 지나 비평의 안드로지너스로

문고판 후기
우에노 지즈코 - 축제가 끝나고
오구라 지카코 - 출구는 있다
도미오카 다에코 - 시대라는 일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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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3156121 813.09 -25-1 [서울관] 의원열람실(회관) 이용불가
0003156122 813.09 -25-1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이용중
B000116528 813.09 -25-1 [부산관] 로비(1층 로비) 북큐레이션
(관내이용)
B000116529 813.09 -25-1 [부산관] 종합자료실(1층) 이용가능
  • 출판사 책소개 (알라딘 제공)

    여자 없는 남자들의 문학이 그리는 빈곤한 세계
    남류문학, 관습과 권위를 깨고 거울 앞에 서다!

    무라카미 하루키, 미시마 유키오, 다니자키 준이치로, 시마오 도시오… 일본 문학을 대표해온 남성 작가들을 ‘페미니즘 비평’이라는 거울 앞에 세운다면 어떤 모습이 비칠까. 일본을 대표하는 페미니스트이자 젠더 연구의 개척자 우에노 지즈코와 여성의 주체성을 탐구한 소설가 도미오카 다에코, 가부장제와 여성 억압의 메커니즘을 날카롭게 비판한 심리학자 오구라 지카코가 근대문학사의 쟁쟁한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에 겁 없이 메스를 들이대고, 이를 ‘남류문학론’이라 이름 붙였다.

    세 여자는 남성 중심적인 텍스트로 대문호 자리를 차지한 ‘남류작가’는 물론이고 이들을 무비판적으로 떠받드는 ‘남류평론가’, 다른 목소리를 수용하지 못하는 경직된 문단까지 가차 없이 비판한다. ‘페미니즘’이나 ‘여성혐오’라는 말조차 낯설던 일본 사회에 엄청난 파문을 일으킨 《남류문학론》이 마침내 한국어판으로 출간된다. 아밀, 이서영, 백설희, 밀사 등 여성 작가 및 활동가가 이 책을 먼저 읽고 추천했다.

    두려움 없이 펼쳐라
    우리는 너무나 오랫동안 이 책을 기다려왔다!

    ‘남류문학(男流文学)’이란 ‘여류문학’이라는 낡은 명명에 맞서는 이름이다. 여성들의 글쓰기는 사적이고 감상적인 것으로 치부되고, 남성의 글쓰기는 보편적이고 고전적인 것으로 여겨지던 시절, 여성이 목소리를 내는 것을 끊임없이 억압하는 장벽과도 같던 시대에 출간된 《남류문학론》은 단순한 도발 이상의 전복적 선언이었다. 《남류문학론》을 읽은 독자들은 더러는 환호했고 대개는 분노했다. 평론가 쓰게 데루히코는 〈주간독서인〉에 이렇게 썼다. “대학원 수준은 되는 도미오카 씨, 임시변통으로 어찌어찌 예습해온 대학생 같은 우에노 씨, 예습 부족으로 생각나는 대로 말하는 오구라 씨”. 문예지 〈군조〉에는 “남성적 도그마에 눈이 멀었다고만 하는 논의에 설득력이 있겠는가”라는 서평이 실렸다. 일간지 〈아카하타〉 1992년 3월 30일자 지면에는 이런 기사가 실렸다. “성에 대한 저속한 논의, 제대로 읽을 가치 없어.” 그러나 문학평론가 사이토 미나코는 《남류문학론》이 출간된 후 문단보다 독자가 먼저 달라졌다고 말한다. ‘여성을 성적 도구로밖에 보지 않는다’는 독자들의 비판이 신문과 칼럼에 게재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우에노 지즈코는 페미니즘 비평이 직면한 두 가지 과제를 언급한다. 첫째는 ‘부당하게 잊힌 여성 작가의 작업을 발굴하여 재평가하는 일’, 둘째는 ‘부당하게 고평가를 받는 남성 작가의 작업을 다시 읽고 재검토하는 일’이다. 세 여자는 위험부담이 높은, 다시 말해 남성들의 분노와 반발을 살 것이 거의 확실한 두 번째 과제를 택했다. 기왕에 평론을 할 거라면 이미 높은 평가를 받아 남자들이 그 가치를 의심할 엄두도 못 내는 작가만 논하자는 비장한 각오도 세웠다. 무라카미 하루키부터 미시마 유키오까지 시대를 풍미한 작가들이 명단에 올랐고, 해당 작가의 작품은 물론 작품이 거론된 비평과 기사, 회고록, 편지 등 어마어마한 분량을 읽고 토론하는 좌담이 1년 동안 이어졌다. 그 치열한 과정의 결과물인 《남류문학론》은 남성 문학이라는 이름의 연못에 던져진 돌처럼, 오늘도 끝없는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그것은 진정한 퇴폐도, 성적 해방도, 낭만도 아니다!

    《남류문학론》은 여섯 작가들의 작품 속 남성과 여성의 관계에 집중하지만, 작가마다 무게중심은 조금씩 달라진다. ‘여성의 성’을 테마로 삼은 다니자키 준이치로와 ‘성적 퇴폐 전문가’로 알려진 요시유키 준노스케의 작품에서는 섹스가 비평의 중심에 자리한다. 특히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미친 사랑》과 《만》에서 그려지는 여성은 하나의 ‘카테고리’로서의 여성일 뿐이며, 이를 향한 애정 또한 대등한 대상을 향한 것이 아님을 비판한다.

    시마오 도시오와 고지마 노부오의 작품에서는 가족을 주제로 삼는다. 시마오 도시오의 ‘병처(病妻) 연작’에 대해 도식적으로만 평론해온 남성 비평가들의 시각도 날카롭게 비판된다. 한편, 고지마 노부오의 작품에 넘쳐나는 성적 메타포가 어떻게 여성을 부당하게 그리는지도 세심하게 분석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에서는 연애를 중심으로 다룬다. 소극적인 태도로 주변의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주인공 ‘와타나베 도루’부터 도구처럼 사용되는 등장인물들의 죽음, 과도한 섹스 장면에 이르기까지 통쾌하게 파헤친다. 출간 당시 《노르웨이의 숲》은 ‘100퍼센트의 연애소설’이라는 타이틀을 내걸었지만, 우에노 지즈코는 이렇게 일갈한다. “이 작품은 연애소설이라기보다 연애 ‘불가능’ 소설이에요. 때문에 (와타나베의 말버릇이기도 한) ‘이런이런’의 세계죠.”

    미시마 유키오의 작품 세계에서는 동성애가 중심에 놓인다. 사후에 동성 연인에게 보낸 편지가 공개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그는 ‘시대의 호모포비아’였다. 도미오카 다에코는 저널리즘을 들썩이게 한 그의 죽음에 대해 “결혼이 미시마 유키오를 죽였다”라고 선언하며 이렇게 말한다. “그는 갈등 같은 건 존재하지 않으며, 부인이 자기 일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 생활을 원했어요. 그런 생활이 몇 년이고 계속될 수 있었을까요?”

    이처럼 작품을 통해 까발려지는 지극히 남성 중심적인 이기적인 환상과 욕망은 통쾌함을 넘어 해방감을 선사하고, 시대를 초월한 듯 보이는 남녀 관계나 성행위조차 시대의 영향 아래 놓여 있음을 깨닫게 한다. 도미오카 다에코는 후기에서 이렇게 말한다. “어떤 시대든 반드시 일꾼이 존재하는 법. 그러나 가장 큰 일꾼은 바로 시대 그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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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41] 우에노: 오쿠모토 다이사부로가 아주 명쾌하게 이야기했죠. ‘요시유키 준노스케의 여성 독자가 많아졌다고 한다. 내 주변에도 그의 작품을 애독하는 여성이 적지 않고, 작가 본인도 여고생에게 편지를 받은 적이 있다고 어느 대담에서 겸연쩍은 듯 말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사태는 아니지만, 이는 사냥꾼의 총포 끝에 작은 새가 앉은 경우라고나 할까. 내가 이렇게 느끼는 건, 요시유키 준노스케가 틀림없이 여성혐오 사상의 계보에 위치한 작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여요. ‘여성혐오 사상을 가진 자들의 약점이란 도무지 여자에게 무관심해질 수 없다는 점이다.’
    [P. 229] 우에노: 애욕 속에서 스러지는 게 스이의 극치잖아요. 여자가 아니라 자신의 관념에 의해 스스로 스러지는 거니까요. 그러니 마스터베이션을 과도하게 하다가 죽는 수컷 원숭이가 느끼는 희열과도 통하죠.
    도미오카: 그럼 이 작가에게 여성이란 뭘까요?
    우에노: 마스터베이션의 도구죠. 쾌락 장치. 거대한 구멍이 뚫린 어둠으로 존재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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