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비나무의 갱신 등꽃 편백 야쿠 삼나무 나무의 기모노 아베 고개에서 서 있는 나무, 누워 있는 나무 나무의 수상함 삼나무 재 목재의 생명 벚꽃과 버드나무 이 봄의 꽃 소나무, 녹나무, 삼나무 포플러
해설 옮긴이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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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3160934
813.88 -25-1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이용가능
0003160935
813.88 -25-1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베스트셀러 (자료실내 이용)
B000117161
813.88 -25-1
부산관 종합자료실(1층)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책러버들이 애정하는 바로 그 장면, 빔 벤더스 감독의 영화 <퍼펙트 데이즈>에서 주인공 히라야마가 머리맡에 놓인 작은 등을 켜고 읽는 책 <나무> 가을 에디션 출간
북쪽 홋카이도에서 저 남쪽 야쿠시마까지 13년 6개월에 걸쳐 기록한 나무 이야기
말년의 작가가 북쪽 홋카이도에서 저 남쪽 야쿠시마까지 나무를 찾아 정성껏 기록하고 오롯이 새긴 감동을 전한다. 첫 번째 에세이 ‘가문비나무의 갱신’에서 마지막 작품 ‘포플러’가 집필되기까지 13년 6개월이 걸렸다. “한 해는 겪어봐야 확실하다”, “적어도 계절마다 한 번은 봐두어야 무슨 말을 할 수 있다”는 작가의 말처럼, 그가 만난 나무를 마음속에 어떻게 정리할지 끈기 있게 노력한 나날이었을 것이다.
한 생명 곁에 머문 내내 다감하며 오묘한 시간, 탄생과 소멸이 격렬하게 반응하고 삶의 기쁨과 슬픔이 조용히 빛난다
<나무>는 때로는 착실하게 초목을 배우고, 때로는 가슴 깊이 감상한다. 절에 자리를 잡은 소나무, 전원 속의 녹나무, 봄의 꽃과 겨울 숲…. 한 생명 곁에 머문 시간의 기록은 내내 다감하며 오묘하다. 탄생과 소멸이 격렬하게 반응하고 삶의 기쁨과 슬픔이 조용히 빛난다. 그리고 저마다의 나무 이야기 속엔 삶의 이야기가 소박하게 숨어 있다.
출간된 지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책
<나무>는 고다 아야가 타계한 후 출간된 유작으로 지금까지도 독자들에게 커다란 사랑을 받고 있다. 그의 작품은 고단샤, 신초샤, 헤이본샤 등 일본 문학을 대표하는 출판사에서 새로운 장정으로 거듭 출판되고 있다. 자연과 사람의 일상을 따뜻하면서도 거침없는 필치로 써 내려간 이 책은 출간된 지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책속에서
꽃보다 등나무 뿌리를 보고 놀랐다. 천 년을 살아온 ‘옛 등나무’는 뿌리 둘레가 3미터를 훌쩍 넘는데 그 무시무시한 형태에 눈이 압도당했다. 서로 꾸불꾸불 얽히고설켜 땅 위로 솟구치기도 하고 뻗어가기도 하는 뿌리를 보면서 강대한 힘을 느끼는 동시에 몹시 배배 꼬인 것, 고집불통, 복잡함, 추악함과 괴상함을 느꼈다. 꽃은 한없이 부드럽고 아름답지만, 발밑은 보기도 무서워 이 뿌리를 보고 나서 꽃을 쳐다보면 꽃의 아름다움에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하고 만다. 그러나 옆을 떠나가지도 않았다. 무서운 존재의 짓누르는 힘 때문에 일행이 재촉할 때까지 나는 우뚝 서 있었다. 어떻게 생각해야 좋을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다만 꽃에게 추억과 사죄를 마치고 온 것 같았다. 뿌리의 경우, 이번에 새로 대면했다는 인상이 강했다. 어쨌든 다음에 그 뿌리를 또다시 만나기는 어려울 거란 느낌이 들었다. 이번에는 산과 골짜기에서 자라는, 자연 속의 오래된 등나무, 어린 등나무의 꽃과 뿌리를 보여달라고 할 심산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다리를 놓을 때 쓰일 정도로 질기다는 등나무의 강력한 힘에 묶여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 ‘등꽃’ 중에서
숲속에 있다 보면 쓰러져 죽은 나무를 한두 그루 정도는 만난다. 폭풍우 속에서 줄기가 비틀리는 바람에 쓰러져 죽은 나무도 있고, 수명을 다한 뒤 흔들 하고 쓰러져 죽은 나무도 있다. 원인은 천차만별이겠지만, 사람의 손을 타지 않고 가만히 서 있는 나무는 모두 다 평안하고 여유롭고 아름답게 잠든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런 나무를 바라볼 때면 곧잘 나라에 있는 도편수를 회상한다. 그가 숲속에서 평안한 모습으로 이끼 옷을 입고 누워 있는 나무를 본다면 어떻게 말할까? 목재는 잘리기 전까지 땅속에 뿌리를 내리고 서 있던 나무이고, 쓰러져 죽은 나무도 본래는 뿌리를 내리고 서 있던 나무다. 하지만 숲속에 쓰러져 죽은 나무는 목재가 아니다. 어떤 표현을 택할지 그에게 묻고 싶다. 나는 숲속에 쓰러져 죽은 나무를 일컫는 호칭의 필요성을 깊이 절감하고 있었지만 딱 들어맞는 표현이 떠오르지 않았다. ‘쓰러져 죽은 나무’라는 표현은 직설적이어서 좋지만 좀 더 위로가 필요한 기분이 든다. - ‘서 있는 나무, 누워 있는 나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