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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열며 … 7

1부 깃들다
1. 당신이 하는 모든 일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 19
2. 당신 몸 속 지도를 알아두세요 … 27
3. 난자는 캐는 것이 아니다 … 35
4. 언제부터 인간일까? … 43
5. 1분과 5년 … 51
6. 입덧 … 57
7. 자궁 내막증 … 65
8. 자궁 내막 자극술 … 73
9. 기형아 검사: 선별과 확정 … 81
10. 갈라지는 배, 휘는 허리 … 89
11. 1인용 몸을 누군가와 나눌 때 … 97
12. 아이를 위한 최고의 선물 … 105
13. 제대혈 보관 … 113

2부 살다
14. 피는 빨간색 … 123
15. 배란 은폐 … 131
16. 몸의 평등과 공정 … 139
17. 부담과 선택권의 중심 잡기 … 151
18. 남녀의 본성 … 159
19. 좋은 손 나쁜 손 이상한 손 … 167
20. 호주제 폐지와 자궁 이식 … 175
21. 아이의 말 … 181
22. 폐경, 나이 들면 여자가 아닌 걸까? … 189

3부 품다
23. 출산율과 모성 … 199
24. 포유류, 젖샘으로 규정하다 … 209
25. 따뜻하게 품어 주다 … 219
26. 인큐베이터의 탄생 … 227
27. 면역학적 관용에서 사회적 관용으로 … 235
28. 후유증에 대하여 … 243
29. 냉장고 엄마에 대한 오해 … 251
30. 집밥이 정답일까? … 259
31. 할머니 가설 … 265
32. 나는 죽은 뒤 어떻게 될까? … 271

이야기를 닫으며 … 277

후주 및 참고 문헌 … 279
도판 저작권 … 295
찾아보기 … 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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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생물학 : 내 몸을 누군가와 나눈다는 것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3174628 618.2 -25-4 서울관 의원열람실(회관) 이용불가
0003174629 618.2 -25-4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이용가능
B000122350 618.2 -25-4 부산관 로비(1층 로비) 북큐레이션
(관내이용)
B000122351 618.2 -25-4 부산관 주제자료실(2층)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한국의 대표 과학 저술가 하리하라가 들려주는,
교과서도, 노벨상 수상자도, 유튜브도 가르쳐 주지 않는 비밀스러운 생물학!

“책으로 배운 생물학이 몸으로 겪은 생물학으로 진화하는 현장!”
-이영혜(과학동아 편집장)

엄마가 된다는 것의
생물학적, 존재론적, 진화사적 의미란?
그리고 그것을 넘어서는 언니, 엄마, 할머니의 지혜

한국 대표 생물학 커뮤니케이터 하리하라 이은희가 몸으로 겪고 체득한 인간 생물학의 세계.
『하리하라의 생물학 카페』, 『하리하라의 과학 블로그』 등을 읽고 자란 성인들에게 보내는
엄마 하리하라의 따뜻하고 배려 깊은 선물!


2025년 2월 17일 오스트레일리아의 제임스 해리슨(James Harrison, 1936~2024년)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온라인을 달궜다. 그는 평생 1,173회 헌혈을 하며 신생아 용혈병이라는 희귀병 치료제의 핵심 재료가 되는 혈장을 기증함으로써 전 세계 240만 명이 넘는 새 생명을 구했다고 평가받는다. 신생아 용혈병은 태아의 혈액형이 Rh-이고 산모의 혈액형이 Rh+일 경우 산모의 혈액이 태아를 공격해 발생하는 병으로 태아의 목숨을 앗아 가거나 유산시키는 병이다. 해리슨이 제공한 혈장으로 만든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 수많은 어머니가 아이를 잃었다.
해리슨은 서거 소식은 우리 삶을 말없이 지탱해 주는 숨은 영웅들이 있음을 알려주는 동시에, 임신이라는 게 축하나 환영만 받을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생물학적, 의학적으로 위험하고 사회적, 문화적으로 복잡한 사건임을 알려준다. 왜냐하면 한 사람이 쓰던 몸을 갑자기 두 사람, 세 사람이 나눠 쓰게 되는 놀라운 사건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사이언스북스에서 출간된 과학 커뮤니케이터이자 과학 저술가 이은희의 『엄마 생물학: 내 몸을 누군가와 나눈다는 것』은 바로 이 문제, 엄마가 되기 위해서 1인용이었던 몸을 자신의 아이와 나눠 쓰는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임신과 출산의 생물학적, 진화론적, 의학적, 철학적 문제와 그 의미를 심층적으로 따져 묻는 과학 에세이이다.
‘하리하라’라는 필명으로, 주로 생물학적 주제들을 중심으로 “딱딱하고 차가운 과학을 따뜻하고 친근하게 전달해 주는 보기 드문 과학 저술가”로 20년 넘게 활약해 온 이은희라는 이름을 과학 독서계에서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21세기로 넘어오는 시기, 생물학의 대중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하리하라의 생물학 카페』(궁리, 2002년)부터 청소년과 일반인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과학 이슈와 논쟁을 정리한 『하리하라의 과학 24시』(비룡소, 2023년), 『하리하라의 과학 배틀』(비룡소, 2024년) 등의 그의 작품이고, 다양한 신문과 방송, 언론에서 그녀의 기고를 만날 수 있다. 과학 콘텐츠 생산 그룹인 과학 책방 갈다의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번 신간에서 이은희는 그만의 발랄하고 편안한 문체로 엄마가 된다는 것, 엄마로 산다는 것의 과학을 풀어낸다. 논문과 책을 종횡무진으로 누비며 임신과 출산과 관련된 최신 과학을 소개하는 것은 그녀의 다른 책들과 같지만 다른 점이 하나 있다. 자신의 몸, 그러니까 세 아이의 엄마인 자신이 임신과 출산을 하면서 겪고 느낀 것들을 또 하나의 기둥으로 삼아 논문과 책의 정보와 융화시켜 내고 있다. 수정된 날은 같지만 태어난 날은 다른 ‘세쌍둥이’를 낳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겪는 배란에서 수정까지, 입덧에서 출산까지, 성(性)의 진화에서 젠더 갈등까지 인간 탄생의 과정에서 겪는 온갖 문제들을 망라해 과학적으로, 철학적으로 풀어 나간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책으로 배운 생물학이 몸으로 겪은 생물학으로 진화하는 현장!”인 것이다.

수정된 날은 같지만 태어난 날은 다른 세쌍둥이를 키운
과학 저술가 엄마가 들려주는 출생의 생물학, 사회학, 철학


제가 경험했던 인생이라는 책의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기며 생물학 이론들이 설명해 온 보편적이고 공통적인 것들을 찾는 동시에, 과학 이론이 놓친 저만의 사실과 경험이 없는지 세심하게 살피며, 삶과 과학의 연결 고리와 차이점을 성찰하고 그려 내려 했습니다. 수치와 결과를 소개하는 걸 넘어서 그 수치와 결과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을 중심에 놓음으로써 과학 지식이 우리 삶 속의 한 부분으로 스며들길 원했습니다. 그래서 독자 여러분도 제가 들려드리는 사실과 경험의 공통점과 고유성에 자신만의 페이지를 추가하는 느낌으로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본문에서

이은희는 세 아이의 엄마이다. 모두 시험관 시술로 낳았는데, 처음 임신 때 수정된 수정란들 중 하나로 첫째를 낳고, 몇 년 후 첫아이를 낳을 때 만들었던 수정란 중 하나로 쌍둥이를 임신해 모두 세 아이를 낳은 것이다. 그래서 수정된 날은 같지만 태어난 날은 다른 세쌍둥이의 엄마가 되었다. 이 과정에서 시험관 아기 시술, 과배란 유도 시술, 잉여 수정란과 배아의 냉동 보존 및 폐기, 자궁 내막 자극술 등 난임 병원에서 이루어지는 온갖 시술을 받아야 했고, 심한 입덧부터 배곧은근 분리와 허리뼈 전만, 임신성 당뇨나 갑상선 항진증 같은 다양한 임신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이 독특한 임신, 출산의 경험을 치밀하게 기록하고, 관련 연구 논문과 저술을 뒤적이며, 내 몸에 깃든 다른 생명을 품고 사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직조해 간다.
차가운 산부인과 병원의 출산 시스템과 자신의 고통을 나누어 주지 않는 주변 사람들의 무관심 사이에서 불안에 떠는 새내기 엄마의 마음을 다독이고, 여성의 난자와 자궁을 광물 자원처럼 채굴하려 하고 미래의 노동자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취급하는 현대 사회의 여성의 몸 착취를 비판하고, 임신과 출산, 양육의 사회적, 문화적 의미를 성찰하는 이야기들이 1부 「깃들다」, 2부 「살다」, 3부 「품다」로 나뉜 32장의 글로 펼쳐진다.
이은희는 이 책 곳곳에서 “출산의 고통은 신이 내린 신비로운 원죄 같은 게 아니라 순전히 중력이 있는 행성에서 직립 자세로 살아가는 포유동물이 태아를 출산할 때까지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자연 선택을 통해 진화시킨 신체적 특성의 부산물일 뿐”이라는 점을 이해한다면 임신과 출산, 그리고 양육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줄고 선택과 이해의 폭이 넓어질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 견실한 과학적 관점과 이 관점을 바탕으로 분석한 자신의 임신, 출신 경험이야말로 이 책을 『하리하라의 생물학 카페』, 『하리하라의 과학 블로그』 등을 읽고 자란 자신의 독자들에게 보내는 엄마 하리하라의 따뜻하고 배려 깊은 선물로 만들어 준다.

인간 여성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동시에 생물학적 자원 제공자의 역할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방법을 찾는 건 너무나도 어려웠습니다. 당시에는 혼란스러웠지만, 지금은 좀 더 분명합니다.
여성의 몸은 아이를 낳기 위해서 분명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여성은 기계가 아니라, 살아 있는 생명이며, 사고하는 존재입니다. 자신이 겪을 과정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그것이 어떤 원리로 인해 일어나는지, 가능성과 부작용 사이에서 더 선택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전문가들은 과정 내내 알려주었어야 합니다. —본문에서

인간의 몸은 1인용인가, 아닌가?
출산은 인간에게 존재론적 질문을 던진다!


이은희는 이 책에서 임신이 기본적으로 1인용으로 설계된 몸을 태아라는 플러스알파와 공유하는 과정이라고 정의한다. 이것은 당연히 산모의 몸에 부담을 주지만, 그 부담을 한계 범위 내에서 관리할 수 있다면, 균형을 맞출 수 있다면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이은희는 임신과 출산 시 맞닥뜨리게 되는 수많은 상황 속에서 바로 이 균형을 잡을 방법들을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그리고 이 논의를 확장시켜 생리적이고 의학적인 육체적 균형뿐만 아니라, 임신과 출산, 그리고 양육이 야기하게 되는 사회적, 문화적 문제에서도 균형을 잡는 방법도 함께 고민해 간다.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유전학적으로 반은 타자인 태아가 엄마의 면역 거부 반응을 이겨 내고 자궁에 무사히 자리 잡게 되는 과정을 설명하는 과학 개념인 ‘면역학적 관용(immunological tolerance)’을 발전시켜 사회적 관용으로 확장해 보자는 제안을 하는 27장이다. 모체의 면역 체계가 임신을 할 때 어느 정도 약화되지 않으면 모체의 면역 체계가 태아를 공격하고 이것은 자칫 임신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다고 모체의 면역 체계를 너무 약화시키면 모체 자체의 건강을 해칠 수 있어 결과적으로는 태아의 건강도 해칠 수 있다. 그래서 모체의 면역계는 일단 외부 물질을 감지하는 민감도는 떨어뜨리되, 일단 감지하면 강력하게 반응하는 방식을 취하게 된다. 이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면역학적 관용이라고 하는 것이다. 임신부들이 임신을 안 한 사람들과 같은 병에 걸렸다고 하더라도 때로 더 심한 증상을 보이곤 하는 게 이 때문이다.
이은희는 “적당한 관용과 단호한 제재”라는 이 면역학적 관용의 원리를 사회로 확장한다면 사회의 다양성을 확대할 수 있으리라 주장한다.

임신 시 나타나는 면역학적 관용은 얼핏 패러독스처럼 보이지만, 달리 보면 타자를 대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흔히 우리는 낯선 이들을 경계하고 타인들이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별다른 이유 없이 거부하거나 배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면역학적 관용을 현실의 인간 관계에도 적용해 보면 어떨까요? 나와 다른 이들의 다름과 다양성을 가급적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지만, 상대가 정해진 기준을 넘어서는 잘못을 저지르는 경우는 단호하게 대처해 나와 우리와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자는 거죠. 적당한 관용과 단호한 제재, 어쩌면 그 균형의 묘미가 인류 생존의 비밀일지도 모릅니다. -본문에서

이 외에도 통조림 뚜껑 하나 따지 못해 남편에게 부탁을 하는 에피소드를 실마리로 해서 남녀의 신체적 차이와 젠더 갈등, 평등과 공정의 문제로 논의를 넓혀 가기도 하고, 자연계의 짝짓기 과정에서 발견되는 성 선택 원리를 바탕으로 “내가 지금껏 이만큼 손해 봤으니 너도 이만큼 당해 봐야 한다는 함무라비식 복수심”이 혐오로 발전하고 있는 현대 사회의 젠더 갈등을 해소할 솔루션을 발굴해 보자는 제안을 하기도 하고, 임신과 출산의 부담을 한쪽 성에만 부과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수단으로 제안되고 있는 자궁 이식과 인공 자궁의 허와 실을 파헤치기도 하며, 폐경 또는 완경 이후 여성의 삶에 대해서 진화론적으로 조망하기도 하는 등 엄마가 된다는 것의 의미를 폭넓게, 흥미롭게 성찰해 간다.

배란에서 수정까지, 입덧에서 출산까지
성(性)의 진화에서 젠더 갈등까지
인간 탄생의 과학을 망라한 과학 에세이


이제 아이를 직접 키우며 모유 수유를 못 해, 집밥을 못 해 줘, 제대혈 보관을 못 해 줘 번민하고, 아이가 조금만 잘못되어도 모두 다 내 잘못이 아닐까 고민하는 우리 시대의 엄마들과 그 배우자들에게 “아이를 품고 낳고 기르는 과정에서 느꼈던 수많은 혼란들을 차곡차곡 정리하며 갈무리”한 이 책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 책은 여성의 몸을 지닌 한 인간이 생물학적 재생산을 거치며 겪는 변화와 특징들을, 과학의 시선과 개인이 입장을 함께 엮어 보고자 나름대로 노력한 결과입니다. 책에서 배운 객관적 지식들과 통계적 자료들이 각자의 개별적인 몸으로 구현될 때 나타날 수 밖에 없는 어긋남을 하나의 결로 묶어 보고자 했습니다. 완벽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책을 쓰는 과정을 통해 아이를 품고 낳고 기르는 과정에서 느꼈던 수많은 혼란들을 차곡차곡 정리하며 갈무리할 수 있었기에 적어도 실패하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본문에서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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