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학교는 죽었습니다 제가 조금 더 힘을 내겠습니다 교대에서는 학교를 가르치지 않습니다 이런 연수를 교대에서 배웠더라면 슈퍼맨과 공공의 적 사이, 우리 교사 맞지요? 교사는 가르치는 사람입니다 학교에서 수통 바꾸기가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무기력 교사가 탄생하고 있습니다 “네, 그냥 안 하기로 했어요” ‘우리들의 학교’에서 교사도 학생도 상처받습니다 당신은 태양인가요, 아니면 바람인가요? 그 아이는 도대체 왜 그렇게 됐을까요?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법을 아시나요? 어떤 세상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으세요? 교사들은 모두 예술가잖아요 학부모님, 아이에게 스스로 해결할 기회를 먼저 주세요 오늘 당장 미래를 살래요 가르친다는 건 ( )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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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 교사의 탄생 : 가르치는 두 사람이 가르치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희망 편지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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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1.1 -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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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교육을 할 수 없는 교사는 무기력합니다”
체벌과 차별에 멍든 교실에서 자란 어제의 교사 교사들이 직업인과 선생님 사이에서 갈등하는 오늘의 학교 두 무기력 교사가 내놓는 교사와 학교 이야기
무기력 교사 증후군 ― 직업인과 선생님 사이에 선 가르치는 사람들 “젊은 초등 교사들 60% ‘이직 원해.’” 현장 학습을 못 간다. 수업 망치는 아이를 소신껏 야단칠 수 없다. 학생한테 뺨도 맞는다. 걸핏하면 아동 학대로 신고당한다. 아이도 교사도 학부모도 학교는 행복하지 않다. 지금, 한 유령이 학교를 배회하고 있다. 학교를, 학교가 일터인 교사들을 감싼 ‘무기력 교사 증후군’이다. 《무기력 교사의 탄생》은 교육할 수 없는 학교에서 우울하고 괴로운 시간을 보내는 두 ‘무기력 교사’가 1년 동안 주고받은 편지를 모은 책이다. 체벌과 차별에 멍든 교실에서 자라 가르치는 사람이 돼 직업인이자 선생님으로 열심히 일하다 ‘서이초 사건’ 뒤 더욱 무기력해진 시간을 담은 기록이다. 학교 붕괴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가르치는 사람’이 쓴 마음 일기장에 ‘참 잘했어요’ 도장을 찍을 사람은 당신이다.
‘진짜 선생’과 ‘괴물 학부모’ ― 교원 양성 제도 개혁부터 ‘내 새끼 지상주의’까지 곽노근과 권이근, 두 교사는 학생을 지도하다가 ‘아동 학대’로 신고당하고 부당한 간섭과 지나친 업무에 하루하루 지치는 평범한 선생님이다. 자율연수 휴직을 활용해 한국을 떠난 권이근 교사는 열 살 어린 교대 동기 곽노근 교사에게 한 달에 한 번씩 편지를 주고받으며 교육 문제를 풀어 보자 제안한다. 그렇게 시작된 대화에서 두 교사는 한국 교사들이 ‘교권 없는 교사’로 허허벌판에 선 허수아비처럼 힘없는 존재라며 쓴웃음을 짓는다. 교사가 ‘공공의 적’이 된 듯하다는 자조 섞인 푸념은, 요즘 학교를 보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무기력 교사의 탄생》은 ‘진짜 선생’이 사라지고 ‘괴물 학부모’가 출몰하는 학교에서 일하는 교사들 이야기다. 미디어에서 교사나 학교 이야기를 요즘처럼 사건이나 사고로 자주 다룬 때가 없다. 학교와 교육이 문제라고 다들 떠들지만 ‘내 아이 좋은 대학 보내기’가 지상 과제인 현실에서는 뾰족한 해법이 없다. 사건이 벌어지고 비판이 들끓을 때마다 모두 공교육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외치지만, 진짜 문제는 지금까지 아무도 ‘정상 학교’를 본 적 없다는 현실이다. 교사는 ‘신규’ 때부터 가르치는 일 빼고도 130개나 되는 업무를 수행해야 하고, 끊임없이 평가받아야 하고, 홀로 민원에 시달려야 한다. 교장과 교감 등 학교 관리자는 행정 업무를 지원하거나 격에 맞는 의전을 누리는 데 그칠 뿐 서이초 사건 뒤 본격적으로 떠오른 수업 방해 학생 분리 지도와 학부모 민원 대응 체계 개편 문제를 해결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문제는 ‘학교를 가르치지 않는’ 교대에서 시작된다. 교대에서는 학부모가 학교 교육 공동체에 속하는 협력적 관계라며 교과서 같은 이야기만 반복할 뿐 ‘내 새끼 지상주의’를 기본으로 장착한 채 감당하기 힘든 민원을 남발하는 주체라는 사실을 알려 주지 않는다. 교대 커리큘럼에는 학급 운영에 관련된 과목이 없고 특수 교육 관련 과목도 수박 겉핥기다. 군대에서 한국전쟁 때 쓰던 수통을 몇 십 년 뒤에도 쓰듯, 학교는 여전히 보수적이고 경직돼 있다. 두 교사는 현장 경험을 토대로 여러 구체적인 제안을 한다. 이를테면 교대를 3년 다니다가 학교 현장에 1년 나가 교실을 경험한 뒤 2년 정도 연구 과정을 거쳐 정교사로 임용되는 방식 등이다. 학교 현장을 미리 경험한 젊은 예비 교사들이 교대를 졸업해 경험 갖춘 신규 교사가 되거나 교육 행정직으로 진출할 방안이 마련된다면 관료들이 모인 교육부를 개혁하고 학교를 정상화하는 계기가 마련될 수도 있다고 두 교사는 상상한다. 두 교사가 드러내는 어쩔 수 없는 ‘교사 편향’은 교사들에게 닥친 위기를 반영한다. 학교를 둘러싼 교육 문제는 해결될 기미가 안 보이고, 교사들은 오늘도 계속 죽거나 상처받거나 떠나기 때문이다. 교사가 힘들고 불안하면 아이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교사라면 다들 느낄 만한 문제들, 학교에 발 딛고 지내면서 몸으로 부대끼며 겪은 일들을 교사다운 시각과 언어로 풀어 내야 하기 때문이다.
‘3무 교실’에서 움트는 희망 ― 가르치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 ‘봄 흙’들 무기력, 무질서, 무법. 지금 학교는 제도와 인력을 미처 갖추지 않은 채 ‘3무 교실’에서 아이들을 만나야 하는 교사 개인에게 교육에 관련된 모든 일을 맡긴다. 재량권이 제한된 교사가 학부모를 상대하고 민원을 처리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거의 모든 일을 책임져야 하는 얄궂은 상황에서, 아무리 역량이 뛰어나고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교사라 해도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없다. 그렇지만 교사는 아이들이 성장하도록 도울 수 있을 때만 온전한 존재로 살아가는 운명을 타고난 ‘봄 흙’이다. 두 교사, 아니 많은 교사는 오늘도 ‘겨울을 이긴 봄꽃’처럼 찬란하게 피어날 아이들을 위해 가르치는 일을 포기하지 않고 학교를 지키려 마음으로 쓴 편지를 띄운다. 더는 무기력 교사가 되지 말자고 다짐하면서 교실 문을 연다.
책속에서
[P. 24] 앞으로는 사실 운입니다. 몇 년 전 만난 그런 아이와 학부모를 또다시 만난다면, 솔직히 저는 자신이 없습니다. 감당할 자신이. 그렇지만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 보렵니다. 그동안 더 단단해지고, 이 땅의 교육이 다시 살아나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도록 노력해 볼까 합니다. 거기까지 가는 길에 형이랑 나누는 편지가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P. 71] 심지어 저는 학생한테서 이런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어요. 장난인 듯 보이기는 하지만 도서관에서 학생이 심하게 맞고 있다는 제보를 듣고도 살피러 가지 않는 교사를 보았다고요. 함께 근무한 어느 교감 선생님이 신규 교사가 담임을 맡은 학급에서 분실 사고가 자주 발생하자 이렇게 조언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범인을 잡겠다고 괜히 심하게 아이들을 다그치면 문제가 더 복잡하게 꼬일 수 있으니 믿음과 사랑으로 지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