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표제: Why reading literature in school still matters : imagination, interpretation, 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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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점진적 순간 2장 통찰력 만드는 법 배우기 3장 정체성 해석하기1: 문제를 일으키는 몸들 4장 주체가 되는 법 배우기 5장 정체성 해석하기 2: 모든 순간은 두 개의 순간이다 6장 사랑에 빠지는 법 배우기 7장 정체성 해석하기 3: 가능성의 공간 확대하기 8장 왜 학교에서 문학을 읽는 것이 여전히 중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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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학교에서 문학을 읽어야 하는가? : 상상하고 해석하며 다시 생각하기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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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불가
0003226748
807.1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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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000134293
807.1 -25-1
부산관 종합자료실(1층)
이용가능
B000134294
807.1 -25-1
부산관 로비(1층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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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속도가 체험을 삼켜버린 시대, 왜 문학을 읽고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가
“가장 어두운 밤에 우리의 본성에 대해 질문하는, 이 행성에 사는 사람들과 생명체들의 일인칭을 상상하는, 끝끝내 우리를 연결하는 언어를 다루는 문학에는 체온이 깃들어 있습니다.” (한강 작가 수상 소감 중에서)
2024년 10월,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한국에서 탄생했다. 한강 작가다. 한국인 최초 수상이라는 타이틀이 안겨준 기쁨도 컸지만, 무엇보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와 그를 통해 빚어낸 ‘문학’이 인류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고 해나갈 수 있는지를 돌아보고 물을 수 있는 통찰의 기회가 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컸다. 그런데 수많은 AI가 텍스트를 무궁무진 생산하고, 속도가 체험을 삼켜버린 시대에, 우리는 왜 문학을 읽고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 것일까?
수년 동안 예비 교사들을 가르치며 교육과정 및 방법을 고안해 온 데니스 수마라 교수는 이 원론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의 기술에서 찾는다. 『왜 학교에서 문학을 읽어야 하는가: 상상하고 해석하며 다시 생각하기』라는 제목에서도 드러나듯, 수마라 교수는 인간에게 고유한 상상력과 해석, 통찰이라는 생각의 기술을 키우고 확장‧심화하는 것을 교육의 진정한 역할이라고 보며, 그런 교육 활동의 가장 좋은 교본으로 문학을 삼는다. 인간의 본성을 묻고, 인간과 다른 생명체의 관점을 상상하고, 우리를 서로 연결하는 문학 본연의 힘을 우리 아이들의 문학 교실에서, 특히 공교육의 장에서 실현하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긴요하고 시급한 과제임을 밝힌다.
해석 없는 정보는 통찰이 될 수 없다! 삶을 해석하고 상상하는 힘으로서의 문학
중고등학교의 문학 수업을 떠올려보자. 어떤 장면이 떠오르는가? 교사와 교과서, 몇 차 교육과정이라는 구체적인 배경 조건은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은 문학 작품에 대한 기본 정보를 외우고 각 작품의 주요 용어와 구절에 줄을 치며 교사가 불러주는 해석을 받아 적는 모습이 떠오를 것이다. 풍요롭고 다채로워야 할 문학 교실이 정설과 정답만 추구하는 가물고 획일화된 교실로 말라비틀어져 버린 지 이미 오래다. 학생들은 문학을 시험을 위해 공부해야 하는 과목 중 하나로 여길 뿐 학교를 떠나면 문학을 곧장 멀리하는 형국이 되어버렸다.
수마라 교수는 이 책에서 문학이 특정 지식을 주입하는 수단이 아니라 독자들이 주체적으로 삶과 세계를 탐구하고 발견하도록 돕는 촉매제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문학 작품에 대한 다양한 해석의 빈틈에 학생(독자) 개인의 경험과 사유를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주체성을 형성해 가는 과정이 곧 문학 읽기이며, 이는 꾸준한 학습 활동을 통해 길러진다는 점을 강조한다. 정설이 아닌 해석의 방식을 배우는 학습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경험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기를 수 있는 하나의 구조를 배울 수 있으며, 익숙하게 여겨지는 상식들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상상력을 기를 수 있다.
작가 중심에서 독자 반응 중심으로, 문학적 참여를 통해 완성하는 ‘커먼플레이스 북’
총 8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매우 독특한 방식으로 구성된 세 개의 장(3, 5, 7장)이 편성되어 있는데, 이 장들은 수마라 교수가 고안한 독특한 교육 방법인 ‘커먼플레이스 북’ 활동을 직접 시현한 것이다. 커먼플레이스 북 활동은 문학 작품을 읽으면서 떠오른 생각이나 경험, 또는 작품 내용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들을 책 여백에 빼곡하게 적는 활동으로, 단순한 필기나 각주 달기를 넘어선다. 일종의 아카이브이기도 한 커먼플레이스 북은 텍스트 안팎의 경험에 대한 다양한 표현의 흔적을 수집하는 상호 텍스트로 기능하면서 흥미로운 해석의 장을 제공한다.
루이즈 디살보의 『숨이 찬』을 다시 읽으면서 적은 어머니와의 관계나 연구 모임에서의 경험, 앤 마이클스의 『흩어지는 조각들』을 중심으로 부모님의 삶을 문학 인류학적 연구 방법으로 들여다본 사례, 가톨릭 수련회에 참석했던 경험과 학부생들과 함께한 읽기 경험 등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기술된다. 저자의 문학적 참여를 통해 구성된 이 책의 몇몇 장들이 독자에게 생경하고 실험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수마라 교수가 구체적인 문학 교육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는 커먼플레이스 북 활동이 무엇이고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가를 이 장들을 통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교사들의 교사가 그린 새로운 교육 현장 생성과 연결의 공간으로서의 문학 교실을 향하여
학교는 세대 간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공공의 장이자, 다양한 관점을 나누는 해석 공동체로 기능할 수 있다. 문학 수업은 단일한 정답을 요구하는 교육이 아니라, 다양한 해석과 시선을 존중하는 열린 공간이 되어야 하며, 학생들은 ‘해석하는 존재’이자 ‘의미 생산자’로 거듭나야 한다. 교사들의 교사로 오랜 세월 활동해 온 수마라 교수는 이러한 문학적 활동을 통해 우리가 익숙하다고 여겨왔던 상식과 진리를 새롭게 성찰할 수 있으며, 바로 이 점이 문학이 공교육 안에서 여전히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한다.
문학은 우리에게 ‘왜 사랑하게 되었는가?’, ‘상실은 무엇을 남기는가?’, ‘정체성은 어떻게 형성되는가?’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한다. 그것은 삶을 다시 쓰게 하고, 개인의 경험을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맥락 속에서 이해하게 하는 힘을 가진다. 문학이 지닌 오래된 힘과 새로운 가능성을 일깨워 주는 수마라 교수의 이 책은, 속도와 효율이 중심이 된 오늘날의 현실 속에서도 문학이 여전히, 아니 도리어 더욱 필요한 이유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AI에게 의지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점점 팽팽해지고 있는 지금, 어쩌면 가장 필요한 것은 문학을 읽는 시간일지도 모른다.
책속에서
[P. 13] 깊이 읽는 행위는, 정성을 들여 가꾸고 돌보는 정원사의 일처럼, 그 자체를 넘어서는 지식을 생성하는 힘을 지닌다. - 서문
[P. 14~15] 나는 원고의 최종본을 읽으며 누구나 엄청난 양의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 시대에 왜 자세히 읽기와 깊이 있는 해석 행위를 계속해서 장려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자문해 보았다. 몇 개의 ‘키워드’를 검색 엔진에 입력하기만 하면 어떤 주제에 대해서든 정보를 얻어낼 수 있다. 그러나 내가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와 같이, 정보에 대한 접근이 반드시 이해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며, 또한 깊은 통찰을 위한 조건을 창출하는 것도 아니다. 이해는 해석을 필요로 하며, 해석은 학습된 활동을 통해 형성된다. 학교에서 문학을 읽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문학 읽기는 학생들에게 해석 활동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 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