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는 무너졌고, 현대차는 부활했다. 넷플릭스는 성장했고, 카카오는 흔들렸다. 성패를 가른 것은 ‘기술력’이 아니라 ‘복잡성’이었다.
끝나지 않는 회의, 늘어나는 보고 라인, 방향성을 잃은 다각화 전략······ 많은 기업들이 이를 ‘성장통’이라 부르지만, 실상은 조직을 서서히 무너뜨리는 복잡성의 함정이다. 20년간 삼성, 현대차, LG 등 국내 주요 기업과 협업하며 조직 효율성을 연구해온 연세대 지용구 교수는 《복잡성의 고리를 끊어라》에서 복잡성이 조직을 파멸시키는 5단계 과정—골디락스, 세이렌, 토네이도, 쓰나미, 파멸—을 진단하고, 전략·조직·제품·프로세스 4대 영역의 탈복잡화 전략을 제시한다. 복잡성을 관리한다는 것은 조직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일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의사결정 과정과 조직 구조가 전략적 관점에서 재해석되기 시작할 것이다.
책속에서
[P. 15] “더 빨리, 더 많이, 더 싸게.” 지난 100년간 기업 경영을 지배한 황금률이었다. 20세기에서 21세기 초반까지 기업들은 ‘효율성의 시대’를 살았다. 테일러리즘과 포디즘이 이를 대표했으며 기업들은 대량생산으로 비용을 줄이면서 생산성을 극대화했다. 예를 들어 포드자동차는 조립공정 혁신으로 자동차 한 대 생산 시간을 12시간에서 93분으로 단축했다. GE는 식스 시그마로 5년 동안 수십억 달러를 절감했다. 경제사학자 알프레드 챈들러는 이를 규모의 경제와 범위의 경제로 설명했다. 표준화와 효율화가 곧 시대정신이었다. 그러나 효율성 추구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낳았다. 품질 관리 시스템, 성과 측정 지표, 규정 준수 절차 등 효율을 위한 장치들이 겹겹이 쌓이면서 조직은 오히려 복잡한 미로가 되었다.
[P. 34~35] 핵심은 이것이다. 탈복잡화는 모든 단계에서 가능하지만 단계가 높아질수록 비용과 고통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골디락스 단계에서는 10의 노력으로 충분한 것이 쓰나미 단계에서는 1천의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