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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1장. 괴물의 생태학
2장. 인간인가, 동물인가?
3장. 인종과 민족 Ⅰ
4장. 인종과 민족 Ⅱ
5장. 젠더, 섹스, 괴물 아기
6장. 괴물들의 공연과 전시
7장. 신, 마법 그리고 초자연적 존재
8장. 기계
9장. 외계인들
10장. 괴물 미래주의
에필로그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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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의 탄생 : 우리가 찍은 낙인의 역사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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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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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괴물인가?
무엇이 인간인가?
괴물의 역사는 곧 우리 인간의 역사다!

인간이 끝나는 지점부터 괴물의 영역이 시작된다
인간이었다가 늑대가 되는 늑대인간, 인간의 몸과 황소의 머리를 가진 미노타우로스는 인간과 짐승 사이에 있는 존재다. 움직이는 시체인 좀비는 삶과 죽음 사이에 있고, 여러 육신이 결합된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은 여러 육신 사이에 걸쳐져 있다. 이처럼 괴물이란 인간과 인간이 아닌 것 사이에 있는 중간자적 존재로, 우리가 아는 범주를 파괴한다. 인간의 범주가 끝나는 지점부터 괴물의 영역이 시작된다. 인류는 경계에 위치한 존재들을 괴물로 정의함으로써 우리와 그들을 구분하고, 그럼으로써 자신이 괴물이 아니고 정상이라는 데 안심한다.
이러한 ‘괴물 만들기’는 단순히 상상력의 산물에 그치지 않고 인종, 국가, 젠더와 섹슈얼리티 등 사회적 범주를 구축하는 과정과 직결된다. 지리와 인종을 둘러싼 낯선 두려움은 곧 타자를 비인간화하는 도구로 쓰였다. 과거 사람들은 특정 기후대에 괴물이 산다고 믿거나, 섭취하는 음식에 따라 인간이 괴물이 되기도 한다고 여겼다. 때로는 임신한 여성이 괴물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괴물을 낳을 수 있다고 여겨, 아버지를 닮지 않은 아이들을 상상을 통한 간통의 증거로 삼기도 했다. 언제든 괴물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품고 있었기에 도리어 계속해서 기준에 맞지 않는 것들을 경계 밖으로 밀어냈다.
사람들은 이런 타자화와 낙인찍기를 통해 실재하는 다른 사람들을 비인간화했다. 16세기 박물학자가 집필한 한 도서에는 얼굴에 털이 가득 난 소녀 앙투아네트의 그림이 실려 있다. 이 책은 ‘동물’을 주제로 한 책이었다. 현대적 관점에서 봤을 때 앙투아네트와 그 가족들은 다모증이라는 질병을 앓았을 뿐이지만, 당시의 유럽인들은 털이 많은 앙투아네트의 아버지를 카나리아제도에서 유럽으로 잡아와서 동물 컬렉션에 집어넣었다. 19세기 서구 사회에서 성행했던 프릭쇼는 특이한 신체를 가진 이들을 전시하며 우리가 무엇을 인간으로, 정상으로 생각하는지를 폭력적인 방식으로 증명했다. 백반증이 있는 소년을 박람회에 전시하기도 하고, 털이 많은 소녀를 라오스에서 납치해 신문에 광고하기도 했다.
이처럼 사람들은 괴물을 혐오하고 배척하면서도 동시에 강렬한 흥미를 느끼며 끊임없이 이들을 소비하고 만들어냈다. 괴물이란 결국 타자를 향한 두려움의 반영이자, 인간의 또 다른 면을 비추는 거울이다. 따라서 괴물의 역사는 곧 인간의 역사다.

풍부한 자료와 도판으로 그려내는 괴물의 역사
이 책은 영국 국립 도서관 큐레이터를 거쳐 인류학, 예술사, 사상사, 과학사 등 다방면에서 학문적 성취를 쌓아온 역사가 수레카 데이비스의 집요한 연구가 돋보이는 역작이다. 15~19세기 인류학과 제국주의, 수집의 역사를 깊이 파고든 저자는 자신이 오랫동안 축적해온 방대한 자료를 인류학적 관점에서 날카롭게 풀어낸다. 괴물에 대한 풍부한 식견으로 ‘괴물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과거의 ‘괴물 만들기’를 오늘날의 시각에서 풀어낸다.
무엇보다 『괴물의 탄생』 풍부한 도판을 통해 독자의 이해를 돕고 읽는 재미를 더한다. 배꼽에 얼굴이 달린 괴물 같은 상상 속 괴물 그림부터 괴물로 취급받은 사람들의 초상화, 그리고 당시의 프릭 쇼 광고 전단과 옛 사람들의 인식을 반영한 지도까지 다양한 시각 자료가 수록되어 있다. 이 시각적 증거들은 과거 인류가 세상을 어떻게 인식했고, 어떻게 타자를 낙인찍어왔는지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
정상의 범주가 끝나는 곳에서 괴물이 시작된다면, 인간은 언제나 괴물이 될 위험성을 안고 살아간다. 이 책은 묻는다. 과거 우리가 그토록 견고하게 세웠던 ‘인간’의 기준은 과연 정당한가? 『괴물의 탄생』은 ‘괴물은 우리 자신일지도 모른다’는 말을 가장 풍부한 자료로 설득력 있게 설명해주는 책이 될 것이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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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 괴물 만들기는 가치를 판단하는 행위이자 위력적인 매도의 한 형태이기도 하다. 공동체는 추상적인 두려움과 관념에 물리적 형태를 부여하고 잠재적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집단과 개인을 괴물로 규정하며, 그들을 정상적인 육체나 믿음이나 행위의 경계를 넘어선 존재로 취급한다. 사회가 사람을 정의하고 분류하는 방식의 핵심에는 ‘표준’과 ‘괴물’에 대한 가정이 깔려 있다.
- 들어가는 글
[P. 22] 고대 그리스·로마의 지리학자와 박물학자들은 괴물을 크게 두 부류로 나누었다. 하나는 머리가 둘 달린 송아지처럼 기형으로 태어난 ‘단발성’ 괴물이었다. 이런 유형의 괴물은 어디서나 나타날 수 있었고, 누군가의 나쁜 행실을 알리는 신호, (신의 형벌이 곧 닥치리라는) 파멸의 징조, 혹은 자연의 우연한 산물로 여겨졌다. 그러나 다른 유형의 괴물성도 있었다. 어쩌다 한 개인이 남들과 다르게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에 어떤 이례적인 특성이 두루 나타나는 것이다. 어깨 밑에 눈이 달렸다거나 아랫입술이 터무니없이 크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
- 1장 괴물의 생태학
[P. 134~135] 사람들은 음식의 선택에 품성이 반영된다고 믿었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담배와 초콜릿 같은 제의용 음식은 영적 세계와 일상 세계 사이의 막을 꿰뚫는 것이었다.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의 이교도적인 풍습이 일부 규범화되면서 그 영향으로 유럽인들까지 이교도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었다. 유럽의 논객과 관찰자들에게는 이 점이 위협으로 느껴졌다. 분노에 찬 팸플릿들이 쏟아지고, 염려 어린 선교 지침과 과학 논문이 수없이 저술되었다. 머나먼 땅에서 그리고 고국의 공성전에서 식인 행위가 벌어진 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몸이 다른 누군가에게 먹혀 그 사람의 일부가 되어버리면 최후의 심판 때 어떻게 부활할 것인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었다.
- 4장. 인종과 민족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