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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324,328,3
I. Umbruch der Germanistik im Zeitalter der Globalisierung=326,330,3
II. Gegenwartige(이미지 참조) Situation der koreanischen Germanistik=328,332,7
III. Germanistik in den USA=334,338,5
IV. Ausblick=338,342,3
Literatur=341,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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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를 표방하는 자본의 초국가적 이동, 무한 자유경쟁, 다국적 기업의 출현, 매스미디어와 컴퓨터 테크놀로지의 막대한 영향을 주요 특징으로 하는 글로벌 시대를 맞아 학문과 교육 영역에서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학문을 통한 훌륭한 인격형성이라는 고전적인 정신교육보다는 현실과 연관된 실용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짐으로써 전통적인 인문학 분야에서도 새로운 흐름을 반영한 교육과정개혁이 요구되었고 학제적 연구와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정치, 사회, 경제의 제 분야들에서와 마찬가지로 학문과 교육 영역에서도 수요자를 중심으로 하는 실제성과 지역간, 국가간의 상호교류 및 교육시장의 개방이 새로운 과제로 대두하였다. 외국어문학과 관련해서 볼 때 이러한 변화는 학문의 내용을 시대적 현실에 맞게 바꾸고 교육방법에서 의사소통 능력을 중시하는 실용교육을 강화하게 하였다. 이같은 사회적 변화 속에서 독어독문학은 1990년대 중반 이후 학문의 정체성 위기를 거론할 정도의 어려움을 겪게 되었는데, 그것은 외국어문학으로서의 독어독문학이 그동안 한국 사회의 변화를 자체적으로 수용하는 데에서 다소 유연성을 결여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 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던 것은 1990년대 이후 전국 대부분의 대학에서 이루어진 학부제의 도입이었다. 글로벌 시대가 요구하는 바대로 교육의 효률성과 대학운영의 수월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으로 학문간의 연계성에 기초해 있는 학부제는 각기 다른 외국어를 도구로 이루어지는 외국어문학들을 하나의 범주로 묶어 학제적 연구와 교육을 수행해야 하는 어려움을 초래하였다. 뿐만 아니라 국제화 시대에 다양한 문화권간의 교류가 더욱 중시되고 있음에도 일부 외국어에만 사회적 관심과 수요가 집중되는 현상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학과별로 모집하는 대학들에 비해 외국어문학 관련 전공들을 하나의 학부에 포함시켜 운영하는 대학들에서 선호도가 낮은 외국어 전공은 상대적으로 수적인 열세에 놓이게 되고, 이러한 불리한 상황에서는 제도적인 지원을 얻기도, 학문의 균형잡힌 발전을 추진하기도 힘들게 되었기 때문이다. 학부제의 여러 불합리한 점들이 인식되어 최근에는 외국어문학 관련 전공들을 다시 학과제로 전환하는 대학들이 늘고 있음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한국 독어독문학이 글로벌 시대의 세계적 추세를 학문 내에 반영하고, 학부제 실시 하에서도 그 학문적 고유성을 계승 발전시키는 한편으로 한국 사회가 필요로 하는 학문으로서 위상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 그동안 독어독문학 관련 학회들을 중심으로 많은 논의를 해왔으며 각 대학별로는 교과과정을 개혁하고 직업교육을 강화하는 노력을 해왔다. 이러한 노력들은 인문학의 한 분야인 독어독문학이 시대의 변화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사회적 수요에 부응하는 유용한 학문으로서 그 가치를 입증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의 경우 이미 1970년대부터 여타 인문학의 위기와 더불어 독어독문학의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 부딪치게 되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이민자들로 구성된 다인종, 다문화국가인 미국의 독어독문학은 상당부분 독일어권 출신의 독일어문학자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었지만 세계정치와 경제의 중심지인 미국에서 어떻게 미국식 독어독문학으로서 학문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느냐 하는 것이 중심과제였다. 그래서 일찍이 실용주의원칙에 따르는 교과과정 개편과 함께 독어독문학의 연구와 교육을 문화학과 지역학 방향으로 확장시키는 일에 주력해왔다.
사회적, 문화적으로 미국과는 다른 입장에 있는 우리의 독어독문학이 미국의 독어독문학이 선택한 하나의 해결책이었던 독일학German Studies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으로 현재의 여러 문제들을 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은 독일어권 국가들과 또 다른 관계 속에 놓여 있으며 이러한 관계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보다 먼저 독어독문학의 위기를 경험한 미국의 경우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독어독문학을 미국식 학문으로 새롭게 정립한 주체적 수용과 발전을 위한 노력이라고 하겠다. 글로벌 시대의 한국 독어독문학이 갈 길은 동아시아라는 지리적 상황과 학문적 입장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지역적 특색이 강화된, 그리고 상호 문화교류의 관점이 다양하게 확보되어 있는 학문을 정립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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