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국회도서관 홈으로 정보검색 소장정보 검색

결과 내 검색

동의어 포함

목차보기

표제지

목차

국문초록 7

I. 서론 9

1. 연구사 검토 10

2. 텍스트 선정 및 연구 방법 19

II. 서술자의 대상(對象)재현과 개입 25

1. 서술자의 서사적 관계 형성 방식 25

1.1. 감상자적 서술자의 독자 유도 26

1.2. 논평자적 서술자의 주제 구성 29

1.3. 재담가적 서술자의 대상 재현 34

2. 서술자의 시공간 구성과 재현 방식 38

2.1. 공간 재현의 문화적 교향과 흥취 38

(1) 경물(景物)서술의 교양정 흥취 39

(2) 집과 정원의 상상적 재현 49

2.2. 시간 서술의 서사적 전략 52

3. 서술자의 선별적 인물 서술 방식 63

3.1. 정서 표현 어휘의 차별적 선택 63

3.2. 인물 묘사의 선별적 거리 72

(1) 인물 서술의 선별적 시선 73

(2) 서술자와 대상의 거리 확보 78

III. 정형화된 발화의 소통(疏通) 방식 82

1. 일인 발화의 정형성: 자기 진술로서의 자탄(自歎) 82

2. 정형화된 대화: 권력 관계에 대한 재현 형식 90

2.1. 유희적 대화: 사회성의 서사적 재현 91

(1) 대화 재담의 서사적 수용 91

(2) 유희성의 전유(專有) 97

2.2. 설득적 대화: 기만과 소망 실현의 이중 기체 102

2.3. 경쟁적 대화: 공동체의 공감 형성 기제 112

IV. 극적(劇的) 언어의 장면구성 효과 118

1. 행동과 동선(動線)의 장면 구성 방식 122

1.1. 행동의 인상적(印象的) 재현 방식 122

1.2. 세분화된 행동의 장면 구성 방식 129

1.3. 동선(動線)의 원근(遠近) 배치 방식 139

2. 소극(笑劇) 장면의 서사적 삽입 효과 144

2.1. 삽입된 웃음 장면의 구성 조건 147

2.2. 웃음 장면의 서사적 결합성 150

2.3. 웃음 장면의 전승(傳承) 매개 157

V. 19세기 판소리계 소설 서술기법 형성과 변모의 의미 163

VI. 결론 171

참고문헌 179

Abstract 188

초록보기

이 논문은 19세기 판소리계 소설을 대상으로 서술기법을 규명하여, 그것이 19세기를 재현(再現)하는 방식에 대해 논의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19세기 판소리계 소설은 대중소설의 출판과 향유 판소리·재담·노래 등 음악과 연행의 발달을 문화적 배경으로 하여 형성되었다. 창본(唱本)과 달리 독서물로 성립되어 이본 전개의 과정을 밟았던 판소리계 소설의 서술기법은 기존 소설의 서술기법에 새로운 언어 재료와 대상에 대한 감수성을 수용하면서 성립되었다. 19세기 판소리계 소설 서술기법은 서술자가 대상 재현에 관여하는 방식과 정형화된 발화로 집단 간 소통하는 방식, 행동·동선(動線)·소극적(笑劇的) 대목의 삽입으로 장면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나누어 그 의미를 논하였다.

서술자 기제가 운용되는 기법은 기존 소설의 서술자와 공통 성향을 지니지만, 거기에 더해 재담 언어를 쓰는 서술자의 창안은 주목할 만한 일이었다. 감상(感想)을 드러내는 서술자는 대상에 대한 자기 감상을 노출하여 독자의 감상 태도에 영향을 미치고, 논평(論評)하는 서술자는 대상의 의미를 규정하거나 판단하여 주제를 구성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또한 재담(才談)하는 서술자는 대상을 서술하는 언어를 선택하고 언어의 감각적 효과를 이끌어내는 데 주력한다.

서술자는 공간과 시간의 형성에도 특정한 태도를 드러낸다. 서술자의 시선으로 제시된 공간에는, 자연물을 재담 언어로 포착한 흥취가 전면에 드러났고, 이 공간은 당대적 교양과 결합된 문화적 공간으로 형상화되었다. 시간요약은 시간의 경과를 드러내면서 스토리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활용되거나 서술자가 서사적 인물과 사건에 대한 의견을 포함하는 방식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서술자가 판소리계 소설에서 공간과 시간의 서술에 의견과 정서를 드러내는 기법을 보여준다. 서술자는 인물서술에서도 인물과의 심리적 거리에 따라 정서서술이나 형상화에 차이를 만들었다. 판소리계 소설에서 서술자가 인물, 공간, 시간을 서술하는 데 감상자로서 논평자로서 재담가로서 사회적 성향을 가지고 있음을 뜻한다.

발화나 장면구성에 대한 분석은 대상이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것에 대해 초점을 맞춘다. 판소리계 소설에서 정형화되어 있는 발화 기법은 판소리계 소설에서 특정 사회적 형상에 주목하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그 중 일인발화는 자신의 의견을 표명하는 발언의 통로가 제한되어 있는 사회적 약자들의 의견 표명 방식으로 나타났다. 유희적 대화는 재담 연행의 형태를 서사에 수용한 것인데, 서사적 의미 내에 배치되면서 유희가 허락된 인물과 배제된 인물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것은 유희역시 사회적 관계성 속에서 의미를 얻게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설득적 대화나 경쟁적 대화에서는 대화의 드러난 목적과 달리 발화 주체들의 욕망을 표상하거나 간고한 당대 현실에 대해 형상화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는 대화의 형식은 정형화되어 있으나 각 서사마다 인간의 욕망 실현에 대한 탐구나 경제적으로 결핍된 사회집단을 재현하는 기법으로 전용되어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준다. 판소리계 소설에서 정형화된 기법이 사회적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인물이나 집단들의 발언 기제로 변용되는 것은 이 소설에서 재현하는 19세기성의 한 측면을 보여준다.

행동을 통해 인물의 움직임을 감각하고 포착하면서 공간을 구성하는 기법으로는 서술자의 시선과 어투로서 인상(印象)을 드러내는 것과 행동 동사를 연쇄적으로 활용하여 공간을 구성하는 방식이 두드러진다. 서술자의 어조를 거치지 않고 행동이 재현되는 것과 그 행동이 연결되어 동선을 구성하는 것은 사건과 인물이 직접 재현되는 방식이다. 동선이 인물에 따라 선택되는 성향을 보이는 것은 행동에 대한 사회적 구속성을 반영하는 현상으로 보인다. 동선으로 장면을 구성하는 방식과 더불어 웃음 대목을 삽입하여 장면을 구성하는 방식은 판소리계 소설에서 중요한 장면 구성의 기법을 보여준다. 소극적(笑劇的) 장면은 일회적 인물이 등장하고 과장된 형상과 행동을 보이며, 육체성을 강조하고 독립적으로 보유한 웃음의 에피소드를 지표로 한다. 소극적 장면은 그 장면의 웃음 효과를 서사적 효과로 전용하거나, 보편적 웃음의 장면에 대한 전승 매개로서 기능한다.

19세기 판소리계 소설의 서술기법은 서술자를 통해 당대의 상식적 정서와 윤리적 담론을 드러내었고, 정형화된 발화와 행동을 통한 장면구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집단의 형상과 요구를 담아내는 방식을 개발하였다. 서술기법을 검토한 결과, 서술자를 통해 당대 상식에서 어긋나지 않는 태도를 재현하면서도 자기 요구를 드러내는 다양한 집단들을 위한 정형화 방식을 마련해 두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