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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지

국문초록

목차

I. 서론 7

1. 문제제기 7

2. 연구목적 및 방법 13

II. 본론1 : 역할창조에 있어서 '관찰'이 갖는 의미 15

1. '체험의 연기'에 있어서 '관찰'의 필요성 15

2. 관찰의 유용성 19

1) 배우 자신의 고정된 자아상(self-image)과 역할과의 차이 20

2) 경험해보지 못한 역할의 심리적 정당성과 신체적 표현 22

3) 막연한 역할의 이미지(Image) 25

III. 본론 2 : 역할창조에 있어서 '관찰'의 방법 28

1. 그저 보는 것이 아닌 '적극적 보기'로서의 관찰 28

1) '그냥 본다'라는 잘못된 인식 28

2) '적극적 보기' 30

2. '적극적 보기'의 방법 32

1) 관찰대상 정하기 33

2) 낯설게 하기 34

3) 집중을 통한 관찰대상의 패턴인식 및 유추 35

4) 감정이입 43

5) 몸으로 익히기 46

IV. 본론3 : 실제 공연에 관찰의 방법 적용 48

1. 공연 '강변풍경'에서의 걸인 역할 48

2. 걸인관찰을 통한 역할창조 49

3. 평가와 한계 65

V. 결론 69

참고문헌 72

Abstract 76

초록보기

본 논문은 '관찰'을 통한 역할창조에 있어서, '관찰'이 갖는 의미와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가 미비하다는 점에서 논의의 출발점으로 한다.

배우가 무대 위에서 역할의 경험을 매순간 살아있는 것으로 체험해내야 하는데, '경험의 차이'로 배우와 역할과의 거리감이 생기게 되면서 '체험의 연기'가 어려워지게 된다. 이때 배우는 '하나의 경험'을 할 수 있는 '관찰'을 통해 역할과의 거리감을 좁힐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관찰'의 유용성을 세 가지로 살펴보면, 첫째는 배우 자신의 고정된 자아상(self-image)과 역할과의 차이로 인해 생기는 거리감을, 자기 관찰을 통해 좁힐 수 있다는 점이고, 둘째로 사람이나 동물을 직접관찰하거나 '대체'를 통해, 경험해보지 못한 역할의 심리적 정당성을 체험하거나 신체적 표현을 찾을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막연한 역할의 이미지(image)로 인한 역할창조의 어려움을 '관찰'을 통해 좀 더 구체적인 이미지로 형상화할 수 있다는 점으로 살펴볼 수 있다.

다음은 역할창조를 위한 '관찰'의 구체적인 방법론인데, 먼저 '관찰'을 '본다'라는 시각적인 감각으로만 한정짓기보다는 다양한 감각을 활용해서 관찰해야 하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또한 '관찰'의 의미를 수동적인 '그냥 본다'라는 개념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겉(신체)뿐만 아니라 속(심리)까지 채울 수 있는 '적극적 보기'로의 인식의 전환도 필요하다.

이러한 '적극적 보기'의 과정은, 첫째로 '경험의 차이'로 인해 생기는 역할과의 거리감(역할의 신체적 행동이나 심리적 상황)을 관찰대상으로 정하면서 시작된다. 둘째로 '왜'라는 의문을 통해, 관찰대상이 가진 기존의 의미와는 다른 숨어 있는 의미를 찾아내기 위해 '낯설게 하기'가 이루어지게 되고, 셋째로 관찰대상이 어떠한 패턴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떠한 패턴이 생기게 될지를 유추해 보면서 역할창조에 필요한 재료를 찾게 된다. 넷째로 관찰대상과의 심리적 합일을 이루기 위해 '감정 이입'의 과정이 이루어지게 되고, 마지막으로 관찰을 통해 얻어진 신체적 표현이나 심리적 정당성을 배우 자신의 것으로 자기화(Personalization)하기 위한 '몸으로 익히기' 과정이 이루어지게 되면서 역할창조를 위한 '관찰'의 과정이 끝나게 된다.

이러한 '관찰'의 과정을 통해 공연 '강변풍경'에서 걸인역할을 창조해보면서, 막연하게 알고 있던 역할을 구체적으로 시각화(Visualization)할 수가 있었다. 예를 들면 들러붙은 머리에 지저분한 외모, 추위로 인해 경직되거나 굳어진 손과 걸음걸이, 자세 등을 구현할 수가 있었고, 목소리 또한 어떠한 음색이고 높낮이인지, 그리고 자신의 의지를 보이려고 할 때, '성대 튀기는 소리'가 나온다는 것을 이용해서 적절하게 역할에 적용하였다.

또한 걸인의 심리적인 상태도 관찰을 통해 체험할 수 있었다. 공간이 주는 분위기나, 공간속에 있던 사람들을 통해서 걸인의 전사(前史)를 만들 수가 있었으며, 중얼거림이나 열변을 토하는 모습 등을 통해 걸인이 남의 시선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감정대로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걸인의 정서를 이해할 수 있었다.

본 연구자는 '관찰'을 통해 막연하게 알고 있던 걸인의 삶을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고, 심리적으로 체험할 수 있어서 리허설과정이나 공연시에 '체험의 연기'가 가능하였다. 그리고 본 연구자의 자아상과는 다른 걸인의 행동을 이해하고 직접 행해보는데 심리적으로 '관찰'이 가능하도록 도움을 준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하지만 작품상의 시기가 걸인을 관찰한 시기와 동일했기 때문에 다른 관찰(그림관찰, 영상물관찰, 동물관찰 등)을 구체적으로 다루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렇지만 국내에선 아직까지 '관찰'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에, 역할창조에 있어서 '관찰'이 어떠한 의미와 유용성이 있는지, 그리고 어떠한 방법으로 '관찰'이 이루어지는지에 대해 연구되었다는 점은 본 논문의 성과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