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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지

목차

국문초록 5

Ⅰ. 서론 8

1. 기존 연구 검토 및 문제 제기 8

2. 연구 목적과 방법 17

Ⅱ.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줄거리 구조 21

1. 표면 서사 구조 분석 21

2. 심층 서사 구조 분석 28

1) 중심 줄거리 구조: '부당한 빼앗김-욕망 추구(부당한 빼앗음)-실패'의 과정 28

2) 부수 줄거리 구조: '운명 공동체성에 대한 회의/무지-각성'의 과정 36

Ⅲ.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서술 구조 45

1. 다중 시점을 통한 노동자-사용자 계층의 소외 의식 형상화 45

2. 시간 교란 및 정보 조절을 통한 파편화된 삶의 제시 53

Ⅳ. 결론 62

부록_『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전체 줄거리 65

참고문헌 71

ABSTRACT 77

도표목차

〈도표 1〉 작품별 중심사건의 플롯 시간 순서와 줄거리 시간 순서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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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하나의 서사로 간주하고 텍스트 전체의 구조를 적절히 살핀 논의를 찾기 어렵다는 점에 주목하여, 줄거리와 서술 층위에서 작품 전체의 구조를 분석하고 궁극적으로 그것의 독특한 구조와 문학적 가치에 대해 구명하고자 하였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개별 작품에 따라 여러 계층의 서술자 및 초점자가 달리 등장하며, 연작이라는 적지 않은 서사 규모에 시간의 역진까지 더해진, 서술이 정교하며 복잡한 작품이다. 이 글에서 소설의 층위를 구별하여 분석한 것은 이 같은 작품의 미적 구조와 특성을 고려한 것으로서, 이 소설의 해석상의 난점을 극복하고 그 문제적인 내용과 독특한 형식을 보다 합리적으로 규명하기 위함이다.

Ⅱ장에서는 줄거리 차원에서 작품의 표면 서사 구조를 살핀 다음, 이것을 바탕으로 심층 서사 구조를 파악하였다. 등장인물의 행위나 사건의 전개양상과 같은 개별 작품들의 표면 서사 구조가 상당히 복잡하게 비추어지는 것과는 달리, 이 작품의 저층에는 산업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을 일깨우고자 하는 의도가 내재된 일정한 심층 서사 구조가 깔려 있다. 여기서는 작중인물을 중심으로 줄거리선(story line)을 추출하여 작품의 전체 줄거리를 분석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각각 중심 줄거리와 부수 줄거리를 지배하는 사건의 규칙성을 찾아내어 심층 구조를 설정하는 방식으로 전체 서사의 구조 원리에 대해 해명하고자 하였다.

이 소설의 중심 줄거리에는 노동자 계층의 인물이 사용자 계층의 인물에게 어떠한 것(자산/노동력/권리)을 부당하게 빼앗기고, 그것을 다시 부당하게 빼앗음으로써 욕망을 추구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만다는 심층 서사 구조가 반복된다. 이때 욕망 추구의 결과가 모두 실패로 이어진다거나, 어떠한 것을 빼앗아 욕망을 추구하는 주체와 빼앗김을 당하는 객체가 서로 뒤바뀐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이 작품은 이러한 사건의 흐름을 통해 소외 계층의 소외를 더욱 심화시키고 모두를 피해자로 만드는 근본 원인이 산업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에 있음을 폭로한다.

기존 논의에서는 대부분 연작이라는 소설의 특성을 간과하고 중심 줄거리에만 연구를 집중하여, 부수 인물들이 느끼는 의식의 변화를 소홀히 다루고 이 작품이 지닌 의미를 축소 연구해온 경향이 있다. 그러나 중심 줄거리의 흐름만을 따라가는 방법으로는 이 서사의 특징을 충분히 설명해낼 수 없다. 계층 간 대립에 초점을 맞추었던 기존의 지배적인 해석과는 달리, 부수 줄거리에는 운명적 일체감을 느끼는 계층 간의 친화 양상이 형상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작품의 부수 줄거리에는 중간 계층과 사용자 계층의 인물들이 노동자 계층과 운명 공동체라는 사실에 회의를 느끼거나 그 사실을 알지 못하다가 다시금 인정하거나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가 반복된다. 이는 작품이 지속적으로 제기한 산업 사회의 왜곡된 구조의 문제에 대한 작가 나름의 해결방안과 그 전망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즉, 이 작품은 각기 다른 계층에 속하는 인물과 인물 간의 갈등을 다루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인물과 인물 간의 다툼을 조장하는 모순된 사회 구조와의 갈등을 깨닫게 하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Ⅲ장에서는 서술 차원에서 작품의 초점화 및 플롯 국면에 주목하여 다중 시점의 양상, 작품의 배열 문제에서 비롯된 시간 교란 및 정보 조절의 양상과 그 효과에 대해 고찰하였다. 이 소설의 서술적 기법은 사건의 골자와 주제를 보다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어 주목을 요한다.

이 소설에는 개별 작품에 따라 서술자 및 초점자가 달라지는 다중 서술 양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산업 사회에서 인간 본연의 본질을 거세당하고 주변으로부터 고립되는 소외 현상으로 고통 받는 여러 인물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는 데 기여한다. 이 글에서는 자본주의의 대량생산 체제 아래 노동의 굴레 속에 갇힌 노동자들의 소외 양상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경쟁하며 이윤을 증대시키려는 목적 아래 자본에 예속된 사용자들의 소외 양상을 작품의 시점 문제와 관련지어 살펴보았다.

이 소설의 주요 사건을 인물 중심으로 헤아려보면, 그것들이 비교적 순차적인 양상을 띠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그러나 일반 독자들은 그러한 느낌을 받기 어려울 것인데, 이는 텍스트상에 여러 개의 줄거리선이 교차적으로 제시된 까닭이다. 이 소설의 인물과 사건에 관한 서술은 작가가 의도한 시간 교란과 정보 조절을 통해 본래의 인과적 순서에서 벗어나게 되며, 그 결과 작중인물들의 행적은 불연속적으로 제시된다. 이 단절적인 서술 양상은 동일한 경험을 공유하거나 일상적인 소통이 불가능할 정도로 철저하게 파편화되고 단자화된 인간관계의 단면을 반영한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줄거리와 서술 층위에서 살핀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구조는 1970년대 산업화의 그늘을 단순히 재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인간의 소외 문제나 사회의 해체 양상과 같은 당대의 문제를 그와 어울리는 기법에 의해 구체화하며 모순된 사회 구조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환기시킨다. 이 작품은 산업 사회에 대두되었던 문제에 천착하여 좀 더 근본적인 차원에서의 문제 접근 방식을 제시하는 한편, 작품 자체가 그 해결방안과 전망에 관한 모색의 과정이 된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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