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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논문개요 6

I. 서론 8

II. 칸트의 자기의식 개념 14

1. 선험적 감성 14

2. 선험적 통각 16

3. 예지계와 현상계 19

4. 헤겔의 칸트비판 22

1) 주관성으로의 귀결 22

2) 예지계와 현상계의 분열 25

3) 자기의식의 확장 27

III. 헤겔 『정신현상학』에서 의식의 변증법 31

1. 감각적 확신 31

2. 지각의 변증법 36

3. 힘과 오성 41

1) 힘이 나타나는 방식 41

2) 오성과 내면세계의 분리: 물자체의 등장 43

3) 절대적 구별로서의 힘의 법칙 45

4) 오성의 설명: 변전의 내면화와 전도된 세계의 등장 45

5) 자기의식의 등장 47

IV. 헤겔 『정신현상학』에서 자기의식의 변증법 49

1. 자기의식의 실천성 49

2. 욕망으로서의 자기의식 51

3. 자립적 의식과 비자립적 의식의 변증법 56

V. 결론 64

참고문헌 67

Zusammenfassung 74

초록보기

근대에 이르러 신존재의 권위가 약화되고, 과학적 지식이 발달함에 따라 자신의 이성의 인식능력을 신뢰하는 근대적 주체가 나타난다. 이러한 근대적 주체는 자신이 대상으로 삼고 있는 자연을 있는 그 자체로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인식주체에 의해서 매개된 자연을 탐구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근대 철학자들은 자연 또는 물질의 질서와 인식의 질서가 어떻게 함께 하는지를 사유했고, 더 나아가 인식의 질서가 어떻게 물질의 질서의 가능근거로 자리 잡을 수 있는지를 고찰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근대적 인간 주체는 스스로의 의식을 탐구주제로 삼게 된다. 따라서 자기를 대상으로 삼는 의식인 자기의식이 근대적 인식론에 있어 중심을 이루게 되었다. 이런 근대의 자기의식 이론을 칸트 또한 그의 철학적 주제로 삼고 있다.

칸트는 대상인식의 경험이 감성과 오성, 즉 직관과 개념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감관을 통해 사물을 감각적으로 직관하고, 이 내용에 오성의 개념인 범주가 적용됨으로써만 경험이 성립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감성과 오성을 총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선험적 통각이다. 칸트는 선험적 통각의 분석적이고 종합적 통일이 인식의 최상원리임을 밝히며 모든 오성의 사용이 통일의 원리를 따라야만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칸트는 선험적 통각이 다름 아닌 자기의식이라고 한다. 칸트의 자기의식은 분석적이고 종합적 통일의 주체로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자기의식은 인식의 최종 근거로 자리하며 객체의 가능근거를 형성한다. 이처럼 칸트는 자기의식을 기반으로 하여 인식의 문제를 정초하고 있다. 그런데 칸트는 순수 이성의 범위와 한계를 확립함으로써 현상계와 예지계, 자연과 자유의 영역을 구분하였고, 칸트의 자기의식이란 현상계에 제약된 자기의식에 한정된다. 칸트 이후의 독일 관념론자들은 이러한 칸트의 영역 구분에 한편으로는 영향을 받으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이 두 영역의 화해를 모색한다. 헤겔 또한 두 영역 사이를 매개적으로 다루고자 했다.

칸트의 자기의식은 현상계에서의 인간의 주관적 인식 조건만을 주제로 하는 것이었으나 헤겔의 자기의식은 현상계의 주관의 차원을 넘어서서 자연 일반, 즉 칸트에서 나타나는 목적론적인 자연 일반에까지 확장된다. 그리고 헤겔은 자기의식이 단지 대상세계를 이론적으로 인식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대상을 인식하는 가운데 대상을 가공하고, 자신의 형식을 대상에 부여함으로써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간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인간주체는 대상세계를 관조할 뿐만 아니라 대상세계와 실천적으로 관계함으로써 대상세계를 자기자신의 세계로 변형시켜나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은 헤겔에게 인식주체가 대상을 매개로 해서 자신을 실현해 나가는 과정이 다른 한편에서는 절대 정신이 자신을 실현해 나가는 과정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점을 통해 우리는 헤겔의 자기의식 개념은 칸트의 유한한 자기의식 개념을 넘어서서 절대 정신의 영역으로까지 확장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헤겔은 칸트의 자기의식 개념을 수용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자기의식을 더욱 실천적인 영역까지 확대함으로써 인식 주체가 단지 자연을 이론적으로 관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실천을 통해 가공해 나간다는 점을 강조한다. 헤겔은 바로 이러한 점에 근대적 자기의식의 본질이 있다고 본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칸트와 헤겔의 자기의식 이론을 비교, 고찰하면서 칸트에서 시작된 독일관념론의 근대적 자기의식 이론이 어떻게 헤겔에 의해 수용되고, 더욱 확장된 방식으로 확립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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