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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지

목차

국문초록 8

I. 서론 10

1. 연구목적 및 필요성 10

2. 연구대상 및 방법 12

3. 선행연구 검토 14

II. 조선 후기 야담의 기이(奇異) 인식 17

1. 기이 인식 변화의 시대적 배경: 전란, 역병과 기근 17

2. 이인(異人)·이물(異物) 서사를 통해 본 기이 인식의 변화 21

3. 편저자 개인의 기이 인식 27

III. 이계 서사의 공간 구성 및 인물 설정 31

1. 지상별천지: 체류에서 귀환으로 31

1.1. 유람, 모험과 경계 이월 32

1.2. 별천지 공간의 모습: 기본적인 이상향(理想鄕) 39

1.3. 인물의 지향 및 태도: 서로에 대한 고립과 소외 41

2. 신선세계: 경계 이월에서 이주로 47

2.1. 신선의 도움과 경계 이월 47

2.2. 선선세계의 모습: 인간 본연 욕망의 투영 공간 51

2.3. 인물의 지향 및 태도: 결혼을 통한 교화와 동화 55

3. 저승세계: 지상계의 연속과 현실 긍정 61

3.1. 죽음, 환생과 경계 이월 62

3.2. 저승세계의 모습: 유교 예법과 제도의 지속 65

3.3. 인물의 지향 및 태도: 현실 긍정과 성찰 67

IV. 『요재지이(聊齋志異)』 이계 서사와의 대비 71

1. 시대적 배경의 유사성과 차이성 72

1.1. 유사성: 전란, 역병과 기근 72

1.2. 차이성 : 갈등, 사상 통제와 사회 부조리 75

2. 이계 서사의 공간 구성과 인식 79

2.1. 신선세계: 이주에서 귀환으로 80

2.2. 저승세계: 현실 비판과 대안 공간 84

3. 이계 서사와 인물의 지향 및 태도 88

3.1. 여성: 독립성과 타자성 공존 89

3.2. 유생: 동정과 비판의 대상 92

4. 평결을 통해 본 편저자의 기이 인식과 타자 인식 95

V. 결론 99

참고문헌 103

中文摘要 108

Abstract 109

〈표 1〉 『천예록』, 『학산한언』 이계 서사 목록과 편수 통계 31

〈표 2〉 지상별천지류 서사의 구성 32

〈표 3〉 『천예록』「관동도조우등선」의 여성 인물 59

〈표 4〉 저승세계 서사의 구성과 등장인물 61

〈표 5〉 「광해시유설생자」와 「성선」의 은거 내용 비교 78

초록보기

본고는 『천예록(天倪錄)』과 『학산한언(鶴山閑言)』을 주요 연구 대상으로 삼아 조선 후기 야담집에 재현된 기이 서사, 특히 이계 서사를 중심으로 이에 투영된 당시 사대부들의 기이 인식, 그리고 자아 인식과 타자 인식을 고찰했다.

16·17세기, 조선에서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두 번의 전란을 겪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 됐고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사대부들의 시선이 달라지면서 이들이 기이를 대하는 인식과 자세도 달라졌다. 이것은 조선 후기 야담에 기이한 이야기가 많이 수록되기 시작한 시대적 배경이자 야담집에 수록된 서사 텍스트의 관점과 지향이 변화하는 근본적인 원인이기도 하다. 기이 서사에 대한 연구가 이에 투영된 시대적, 사회적 현실에 대한 연구이자, 편저자인 사대부들의 인식에 대한 연구인 이유라고 보는 것은 이 때문이다.

본고는 주로 서사 공간 이론을 기본적인 연구 방법으로 삼아 이계 서사를 지상별천지, 신선세계와 저승세계 세 가지로 나눠 비교적 고찰을 진행했다. 창작 배경과 목적을 보면 공통점이 있지만 이들은 공간 구성과 인물 설정 등 면에서 큰 차이가 보였다. 지상별천지는 사람의 기본적인 요구를 만족시키는 기본적인 이상적 사회이고, 신선세계는 모든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는 고급적인 공간이며, 저승세계는 인간 세상의 확대공간이라고 간주할 수 있다. 이 세 가지 공간에 있어서 이계 거주자가 외래자에 대해 다른 태도를 보인다. 소외시키는 경우가 있고, 동화시키는 경우가 있고,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조선 후기 야담의 특성을 더 선명히 이해하기 위해 본고는 비슷한 시기의 중국 저작 『요재지이(聯齋志異)』와의 비교를 진행했다. 양자는 시대적 배경, 공간 구성과 인물 설정 등 면에서 유사점과 차이점을 모두 보였다. 그 외에, 서사 평결의 비교를 통해서 조선 사대부와 청나라 문인의 인식 차이, 주로 기이 인식과 타자 인식의 차이를 드러냈다.

결론적으로 보면 조선 사대부가 전란의 고통과 유교적 사회 규범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이한 존재를 상상했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현실 사회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었다. 청나라 문인 포송령의 경우, 현실을 비판하기 위해서 비현실적이고 기이한 존재를 창출해서 어느 정도 현실 부정의 경향을 보이고 있었다. 조선 사대부들은 자신이 기이한 존재가 아니라 사회의 주류적 존재를 입증하기 위해 기이한 이야기를 기록했다. 이와 대비하여 포송령은 현실을 더 잘 반영하고 비판하기 위해 기이하거나 초월적인 존재를 자기와 따로 구분하지 않았다. 이는 개인 인식의 차이가 없지 않지만 근본적으로는 시대적 배경과 사회 관념 때문에 형성된 차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