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국회도서관 홈으로 정보검색 소장정보 검색

목차보기

표제지

목차

국문초록 12

I. 서론 15

1. 연구목적 15

2. 연구방법 및 범위 16

II. 수묵의 전통성과 역사성 18

1. 필묵의 변화와 발전 20

2. 필묵의 풍격과 시대적 계승 29

III. 수묵의 현대화 실험과 모색 44

1. 전통의 재해석-수묵의 새로운 흐름과 묵림회 46

2. 1970년대 말, 80년대 초의 수묵화 운동 49

3. 수묵 매재의 다양성과 확산 62

IV. 현대 수묵으로의 연구자 표현연구 67

1. 한지의 수용과 배채법의 변용 69

2. 필묵의 새로운 표현과 적묵법의 응용 75

3. 추상표현으로의 수묵 탐구 88

V. 연구자의 작품세계 96

1. 연구자의 작품배경 96

1) 동양 자연관의 상생과 순환 96

2) 우주 순환작용으로의 나무 해석 99

2. 연구자의 작품분석 106

1) 대상의 인상을 수용한 조형표현 107

2) 가시적 대상을 통한 비가시적 정취표현 114

3) 형상의 해체와 재조합을 통한 추상표현 124

VI. 결론 127

참고문헌 131

Abstract 138

참고도판목차

도 1. 작가미상, 〈인물용봉백화(人物龍鳳帛畵)〉, 전국(戰國), 비단에 수묵, 31.2x23.2cm, 호남성박물관 소장 20

도 2. 고개지(顧愷之), 〈여사잠도(女史箴圖)〉(부분), 동진(東晉), 당 모본, 비단에 채색, 25x349.5cm, 런던대영박물관 소장 21

도 3. 고개지(顧愷之), 〈낙신부도(洛柛賦圖)〉(부분), 동진(東晉), 비단에 채색, 27.1x572.8cm, 북경고궁박물원 소장 21

도 4. 장승요(張僧繇), 〈오성이십팔수신형도(五星二十八宿神形圖)〉(부분), 양(梁), 비단에 수묵채색, 27.5x489.7cm, 오사카시립박물관 소장 22

도 5. 오도자(吳道子), 〈천왕송자도(天王送子圖)〉(부분), 당(唐), 종이에 수묵, 35.3x338cm, 오사카시립미술관 소장 23

도 6. 이공린(李公麟), 〈면주도(免冑圖)〉(부분), 송(宋), 종이에 수묵, 32.3x223.8cm, 대북고궁박물원 소장 25

도 7. 양해(梁楷), 〈발묵선인도(潑墨仙人圖)〉, 남송(南宋), 종이에 수묵, 48.7x27.7cm, 교토양족원 소장 27

도 8. 서위(徐渭), 〈모란초석도(牡丹蕉石圖)〉, 명(明), 종이에 수묵, 58.4x20.6cm, 상해박물관 소장 28

도 9. 오창석(吳昌碩), 〈모란목련도(牡丹木蓮圖)〉, 1924년, 종이에 수묵 채색, 136.5x67.5cm 28

도 10. 고개지(顧愷之), 〈낙신부도(洛柛賦圖)〉(부분), 동진(東晉), 비단에 채색, 27.1x572.8cm, 북경고궁박물원 소장 30

도 11. 예찬(倪瓚), 〈용슬재도(容膝齋圖)〉,1372년, 종이에 수묵, 74.7x35.5cm, 대북고궁박물원 소장 31

도 12. 심주(沈周), 〈책장도(策杖圖)〉, 명(明), 종이에 수묵, 159.1x72.2cm, 대북고궁박물원 소장 31

도 13. 팔대산인(八大山人), 〈팔팔조도(叭叭鳥圖)〉, 1694년, 종이에 수묵, 31.8x29.7cm, 교토천옥박고관 소장 32

도 14. 석도(石濤), 〈위우노도형작산수책(爲禹老道兄作山水柵)〉 제3도, 청(淸), 종이에 수묵채색, 24x28cm 34

도 15. 제백석(齊白石), 〈부도옹(不倒翁)〉, 1953년, 종이에 수묵채색, 116x41.5cm 37

도 16. 반천수(潘天壽), 〈소게(小憩)〉, 1954년, 종이에 수묵채색(지두화), 224x105.5cm 37

도 17. 장대천(張大千), 〈여산도(廬山圖)〉, 1983년, 종이에 수묵채색, 180x1080cm 38

도 18. 이가염(李可染), 〈춘우강남도(春雨江南圖)〉, 1984년, 종이에 수묵채색, 68.5x45.8cm 39

도 19. 오관중(吳冠中), 〈청기고괴(淸奇古怪)〉, 1988년, 종이에 수묵채색, 68.1x137.8cm 40

도 20. 이응노(李應魯), 〈군상(群像)〉, 1986년, 종이에 수묵, 167x266cm 41

도 21. 황창배(黃昌培), 〈무제(90-4)〉, 1990년, 종이에 수묵채색 42

도 22. 서세옥(徐世鈺), 〈정오(正午)〉, 1956년, 종이에 수묵, 180x80cm 48

도 23. 《한국현대수묵화전》 도록 53

도 24. 송수남(宋秀南), 〈만경강〉, 1978년, 종이에 수묵, 동산방화랑 소장 54

도 25. 이종상(李鍾祥), 〈독도의 기II〉, 1982년, 종이에 수묵, 89x89cm 55

도 26. 이철주(李澈周), 〈눈오는 거리〉, 1983년, 종이에 수묵채색, 53x58cm 55

도 27. 홍순주(洪淳珠), 〈도시일각-서울역〉, 1983년, 종이에 수묵, 154x255cm 56

도 28. 조환(趙桓). 〈01-여명(黎明)〉, 1987년, 종이에 수묵채색, 195x600cm, 부산시립미술관 소장 58

도 29. 박대성(朴大成), 〈상림(霜林)〉, 1979년, 종이에 수묵채색, 180x180cm 63

도 30. 김호석(金鎬䄷), 〈아파트〉, 1979년, 종이에 수묵 63

도 31. 김선두(金善斗), 〈외길〉, 1985년, 종이에 수묵채색, 115x111cm 64

도 32. 정종미(鄭鍾美), 〈적벽부〉, 1988년, 종이에 수묵채색, 145x142cm 64

도 33. 한지의 섬유 원료와 표면 조직 70

도 34. 삽합한지를 낱장으로 떼어낸 경우 71

도 35. 남빛, 〈장면(場面)V-1〉, 2004년, 종이에 수묵, 85x60cm 72

도 36. 남빛, 〈장면(場面)V-2〉, 2004년, 종이에 수묵, 89x78cm 72

도 37. 남빛, 〈의식과 무의식의 사유II〉, 2016년, 종이에 수묵채색, 108x149.5cm(each) 74

도 38. 남빛, 〈의식과 무의식의 사유I〉, 2016년, 종이에 수묵, 69x200cm(each) 74

도 39. 이공린(李公麟), 〈오마도(五馬圖)〉(부분), 송(宋), 종이에 수묵, 29.3cmx225cm 76

도 40. 정선(鄭敾),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 1751년, 종이에 수묵, 79.2x138cm, 리움미술관 소장 78

도 41. 남빛, 〈그날의 장면(場面)II〉, 2004년, 한지에 수묵, 48x72cm 79

도 42. 남빛, 〈잔상(殘像)II〉, 2004년, 종이에 수묵, 72x48cm 80

도 43. 남빛, 〈잔상(殘像)I〉, 2004년, 종이에 수묵, 72x48cm 80

도 44. 남빛, 〈장면(場面)III〉, 2004년, 종이에 수묵, 44x33cm 81

도 45. 남빛, 〈날개짓하다〉, 2007년, 종이에 수묵, 73x73cm 82

도 46. 남빛, 〈날개짓하다〉, 2007년, 종이에 수묵, 73x73cm 82

도 47. 남빛, 〈날개짓하다〉, 2007년, 종이에 수묵, 44x33.5cm(each) 83

도 48. 남빛, 〈PresentI〉, 2017년, 종이에 수묵채색, 20x14.5cm 84

도 49. 남빛, 〈PresentII〉,2017년, 종이에 수묵, 20x14.5cm 84

도 50. 남빛, 〈object-a No.17w-003〉, 2017년, 종이에 수묵, 40x40cm 84

도 51. 남빛, 〈object-a No.17w-001〉, 2017년, 종이에 수묵, 40x40cm 84

도 52. 남빛, 〈object-a No.17w-004〉, 2017년, 종이에 수묵, 40x40cm 84

도 53. 남빛, 〈경계에서〉(부분), 2020년, 종이에 수묵, 194x130.3cm 85

도 54. 남빛, 〈경계에서〉(부분), 2020년, 종이에 수묵, 194x130.3cm 86

도 55. [도 54]를 음영 반전한 경우 86

도 56. 남빛, 〈movementII〉, 2016년, 종이에 수묵, 151x211cm 89

도 57. 남빛, 〈movementI〉, 2016년, 종이에 수묵, 70x200cm 90

도 58. 남빛, 〈movementIII〉, 2016년, 종이에 수묵, 79x138.5cm 90

도 59. 남빛, 〈movementIV〉, 2016년, 종이에 수묵, 140x88cm 92

도 60. 남빛, 〈movementV〉, 2016년, 종이에 수묵, 140x86cm 92

도 61. 남빛, 〈Absence of Ego No.17w-03〉, 2017년, 종이에 수묵, 천, 73x73cm 93

도 62. 남빛, 〈Absence of Ego No.17w-01〉, 2017년, 종이에 수묵, 천, 73x73cm 94

도 63. 남빛, 〈Absence of Ego No.17w-04〉, 2017년, 종이에 수묵, 천, 73x73cm 94

도 64. 북유럽 신화의 이그드라실 101

도 65. 각저총 씨름도 102

도 66. 파울 귀스타브 루이스 크리스토프 디오레(Paul Gustave Louis Christophe Doré), 〈최초의 인간이 적었노라. 오라, 오, 죽음이여〉, 1891년, 동판화 105

도 67. 남빛, 〈개와 늑대의 시간I〉, 2019년, 종이에 수묵, 145.5x112cm 107

도 68. 남빛, 〈개와 늑대의 시간 II〉, 2019년, 종이에 수묵, 130x194cm 109

도 69. 남빛, 〈자연의 소리II〉, 2019년, 종이에 수묵, 91x117cm 111

도 70. 남빛, 〈자연의 소리I〉, 2019년, 종이에 수묵, 91x117cm 111

도 71. 에곤 쉴레(Egon Schiele), 〈밝은 햇빛을 배경으로 한 숲〉, 1907년, 캔버스에 유화, 33.5x42cm 112

도 72. 에곤 쉴레(Egon Schiele), 〈푸크시아 넝쿨과 가을나무〉, 1910년, 캔버스에 유화, 50x57cm, 다름슈타트 헤센 주립박물관 소장 112

도 73. 작품 〈자연의 소리I〉(부분) 113

도 74. 남빛, 〈경계에서II〉, 2019년, 종이에 수묵, 44x90cm 115

도 75. 남빛, 〈경계에서I〉, 2019년, 종이에 수묵, 44x90cm 115

도 76. 남빛, 〈경계에서III〉, 2020년, 종이에 수묵, 130.3x162cm 116

도 77. 남빛, 〈The sceneI〉, 2020년, 종이에 수묵, 72.7x91cm 116

도 78. 남빛, 〈The sceneII〉, 2020년, 종이에 수묵, 72.7x91cm 116

도 79. 남빛, 〈The dancing II〉, 2019년, 종이에 수묵, 91x72.7cm 118

도 80. 남빛, 〈The dancing I〉, 2019년, 종이에 수묵, 91x72.7cm 118

도 81. 남빛, 〈The dancing III〉, 2020년, 종이에 수묵, 91x72.7cm 118

도 82. 남빛, 〈경계에서_마주하다I〉, 2020년, 종이에 수묵, 194x651.5cm 121

도 83. 남빛, 〈경계에서_마주하다II〉, 2020년, 종이에 수묵, 157.5x651.5cm 121

도 84. 남빛, 〈경계에서_마주하다I〉(부분), 2020년, 종이에 수묵, 194x651.5cm 122

도 85. 남빛, 〈열 개의 하루〉, 2020년, 종이에 수묵, 35x300cm 125

도 86. 남빛, 〈여섯 개의 엿새〉, 2020년, 종이에 수묵, 35x180cm 125

도 87. 남빛, 〈무제(無題)〉, 2020년, 종이에 수묵, 210x600cm 126

초록보기

본 연구는 겨울나무를 주제로 제작된 연구자의 박사학위청구전 《경계에서_마주하다 (An Encounter on the Border)》(2020.9.9.-9.15, 동덕아트갤러리)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수묵의 역사적 변화와 현대로의 흐름 그리고 연구자의 수묵이 지니는 특징과 의의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수묵은 유구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시대와 관계를 맺으며 끊임없이 발전해왔다. 이는 시대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요구들이 작가의 예술적 체험과 부단한 창작 실천을 통해 수용되며 이루어진 것이다. 이러한 변화와 발전과정으로 수묵은 독자적인 심미체계와 감상관을 지니게 되었으며, 결국 동양회화의 실체이자 근간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수묵 미학의 근원은 변화를 초극하는 현상 너머의 본질이다. 이는 매우 현학적이며 형이상학적인 것으로 동양의 정신세계를 관통한다. 전통 수묵의 근간인 정신성은 시대에 따라 변화를 보이며 이어져 왔는데 이것은 바로 당면한 시대에서의 수묵 정신성에 대한 해석과 조형적 표현에 다름 아닌 것이다. 즉 이러한 변화 과정을 통해 수묵은 시대의 가치를 수용하고 새로이 해석되면서 생명력을 유지해 온 것이다.

연구자는 수묵의 변화를 추적하고 연구함으로써 수묵이 지니고 있는 유장한 생명력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더불어 근대 이후 수묵의 전통성을 계승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집단 움직임의 모색방향에 관한 연구는 현대 수묵의 실체와 기반에 접근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물질 만능의 서구적 가치관으로 점철되는 현대 사회에서의 수묵연구는 수묵의 요체인 정신성과 물질사회의 충돌, 그리고 서구미술과의 융합이 변화의 새로운 촉발점이 되어 수묵의 현대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인식의 전제에서 출발하였다.

연구자의 현대 수묵으로의 실험과 연구는 전통 지필묵의 요체를 확인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전통 동양회화에 있어 지필묵은 수묵을 표현하는 기본 매재(媒材)로 도구이자 수단인 동시에 철학과 정신성을 표출하는 매개체이다. 또한 변화의 실체를 내재한 것으로 시대의 흐름에 따라 운용과 표현 방법을 다르게 한 것을 알 수 있다. 연구자는 전통 매재인 지필묵의 정통성에 머무르지 않고 그 범위를 확장하여 독자적인 표현양식을 구축하고자 하였다. 재료의 변화가 보여주는 차이는 그대로 표현의 차이를 의미하며. 나아가서는 새로운 정신과 사상을 전개하게 하는 것이다.

연구자는 표현연구에 있어 전통매재인 지필묵의 탈피와 변용 그리고 응용을 기반으로 구상성과 추상성을 아우르는 수묵의 특성을 발현시키고자 하였다. 동양의 정서를 담고있는 내구성이 강한 한지를 수용하여 종이의 뒷면에서 먹이 스며들고 배어나오도록 하였고, 배어나온 형상에 철필(鐵筆)의 성질을 가지는 날카로운 도구로 표면을 긁어 전통 선묘와는 다르게 표현하고자 하였다. 또한 편필에 의한 반복되는 적묵(積墨)은 맑고 담백한 고유의 먹색 보다는 먹을 종이에 새겨서 넣은 것과 같은 둔탁하고 질감표현에 가까운 표현으로 연구자의 수묵양식과 풍격을 이루었다.

이는 전통에 기반하여 현대의 가치를 수용하고 동시에 독자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연구자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즉 재료 변화와 새로운 표현 도입을 통해 연구자가 실험한 현대 수묵으로의 표현모색의 결과이며 전통적 가치에 대한 연구자의 해석인 셈이다.

그리고 그 표현에 있어 연구자의 작품들은 줄곧 일상에서의 경험과 단상을 바탕으로 하였다. 연구자에게 일상의 경험들이 예술로 승화되는 작업과정은 개인적인 체험의 기록이자 감정을 표출하는 장(場)으로 현실에서 도피할 수 있는 정신적 출구이며 일종의 위안으로 치유의 시간이다. 《경계에서_마주하다 (An Encounter on the Border)》의 작품들 또한 연구자의 일상에서 마주한 대상의 인상 수용으로 표현이 시작되었다. 겨울나무의 생태적 특징을 통해 삶의 양태를 반추하였고, 그사이에 존재하는 다양한 감정 상태를 작품으로 드러내고자 하였다. 이후 연구자의 사유와 외연의 확장으로 대상을 해체하고 재조합함으로써 추상의 조형질서로 귀착되었다. 연구자는 이 과정을 통해 구체적인 대상의 형태에서 벗어나 본질에 육박하는 변화의 모습이 결국 수묵의 본질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또한 개인적인 일상과 생각들을 예술을 통해 표출하면서 받은 위로와 안식은 예술의 기능과 목적에 새삼 주목하게 되었다.

본 연구를 통해 연구자는 수묵 역사의 총체인 전통성을 고찰하여 현대 수묵으로의 심미표현에 대한 가능성과 지향점을 확인하게 되었다. 전통을 바탕으로 한 현대적 기법과 물성의 발현 연구는 시대와의 관계와 표현양식을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되었고 연구자의 예술적 표현범위를 확장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끝으로 연구자가 작업을 진행하면서 받는 치유의 과정은 현대미술의 예술적 기능으로 보는 이에게도 위로를 건넬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