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국회도서관 홈으로 정보검색 소장정보 검색

목차보기

표제지

국문초록

목차

Ⅰ. 머리말 17

Ⅱ. 연구사 21

1. 연구 동향 및 검토 23

가. 문헌 사료 연구 24

나. 고고 자료 연구 28

2. 연구목적과 방법 48

가. 시·공간적 범위 49

나. 연구방법 51

Ⅲ. 아라가야의 기원과 형성 54

1. 초기국가의 형성과 성장 배경 56

가. 가야읍 58

나. 군북면 60

다. 칠원읍 61

2. 유역별 중심읍락체 검토 63

3. 초기국가단계의 읍락 계층구조 67

4. 초기 아라가야의 국읍 비정 70

가. 출현기(1기 : 기원후 1세기 후엽~2세기 후엽) 71

나. 성장기(2기 : 기원후 3세기 초엽~4세기 중엽) 78

다. 발전기(3기 : 기원후 4세기 후엽~4세기 말엽) 81

Ⅳ. 고분군의 현황 및 분기설정 85

1. 권역별 분포현황 85

가. 고분군 분포현황 85

나. 권역별 분석대상 고분군 87

2. 고분의 제 속성분석 98

가. 묘제별 특징 및 속성 99

나. 유물 부장위치 및 속성 142

다. 부장유물 특징 및 속성 144

3. 고분의 유형 및 분기 설정 159

가. 고분의 유형 159

나. 분기별 시기 165

Ⅴ. 고분의 위계와 계층구조 187

1. 고분의 단계별 위계설정 188

2. 고분의 단계별 계층분화 190

가. 원삼국단계 : 변진 안야국(출현기) 191

나. 1단계 : 전기 아라가야(형성기) 197

다. 2단계 : 중기 아라가야(발전기) 207

라. 3단계 : 후기 아라가야(융성기) 223

마. 4단계 : 말기 아라가야(쇠퇴기) 251

3. 계층구조의 변천양상 260

Ⅵ. 초기 고대국가 단계의 아라가야 271

1. 중심과 주변 집단의 사회구조 271

가. 중심 집단 사회 계층구조 271

나. 주변 집단 사회 계층구조 283

2. 아라가야의 초기 고대국가 정립 295

Ⅶ. 아라가야의 대외교류 303

1. 가야제국 간의 교류 305

가. 금관가야와의 교류 305

나. 대가야와의 교류 307

다. 소가야와의 교류 308

라. 비화가야와의 교류 310

2. 동아시아제국과의 교류 312

가. 신라와의 교류 312

나. 마한·백제와의 교류 314

다. 고구려와의 교류 318

라. 왜와의 교류 320

마. 중국과의 교류 323

3. 아라가야 대외교류 양상 326

가. 1기: 2세기 후엽~4세기 초엽 326

나. 2기: 4세기 전엽~5세기 전엽 327

다. 3기: 5세기 중엽~6세기 초엽 329

Ⅷ. 아라가야인의 인지 세계 333

1. 유구로 본 과시적 공공성(誇示的公共性) 334

가. 말이산 고총 고분 내 배장묘 335

나. 주변 재지 수장층 묘역의 중복현상 337

다. 주칠의례로 본 아라가야 지배층의 내세사상 338

라. 입지와 유구 관점에서 본 지배의 상징성 340

2. 유물로 본 정신세계(情神世界) 342

가. 태양숭배 사상과 연화문장식 제기유물 342

나. 아라가야만의 독자적인 의기 : 상형토기와 유자이기 346

다. 유물 관점에서 본 왕권의 상징 356

라. 말이산 13호의 천문개석을 통한 천문관 358

3. 순장으로 본 계세사상(繼世思想) 359

Ⅸ. 맺음말 367

참고문헌 371

Abstract 385

표목차

〈표 1〉 시대순으로 본 아라가야 연구사 21

〈표 2〉 아라가야 문헌 사료 연구사 24

〈표 3〉 아라가야 고고 자료 연구사 29

〈표 4〉 함안지역 수계망별 지석묘·목관묘 분포현황 57

〈표 5〉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전 변진 기사 69

〈표 6〉 1기 아라가야 초기 토기 편년안 (축척부동) 72

〈표 7〉 2기 아라가야 전기 토기 편년 안 (축척부동) 79

〈표 8〉 3기 아라가야 중기 토기 편년 안 (축척부동) 82

〈표 9〉 분석대상 고분 위치 및 현황 86

〈표 10〉 목관묘 면적 분석 106

〈표 11〉 목관묘 매장주체부 형태 소양식 분류 (축척부동) 107

〈표 12〉 목곽묘 면적 분석 109

〈표 13〉 목곽묘 구조속성 분류 112

〈표 14〉 석곽묘 면적·장단비 분석 116

〈표 15〉 석곽묘 구조 ㉮-1식 분류 안 119

〈표 16〉 석곽묘 구조 ㉮-2식 분류 안 126

〈표 17〉 석곽묘 구조 ㉮-3식 분류 안 127

〈표 18〉 중대형~소형 석곽묘 구조속성 분류 129

〈표 19〉 석실묘 면적 분석 134

〈표 20〉 석실묘 구조 ㉠-1식 분류안 136

〈표 21〉 남문외 6호 봉분축조수법 137

〈표 22〉 석실묘 구조 ㉠-2식 분류 안 138

〈표 23〉 석실묘 구조 ㉡식 분류안 141

〈표 24〉 석실묘 구조 ㉢식 분류 안 142

〈표 25〉 묘제별 유물 부장위치 속성분류 142

〈표 26〉 주머니호의 각 형식 (축척부동) 146

〈표 27〉 조합식우각형파수부호의 각 형식 (축척부동) 147

〈표 28〉 소옹의 각 형식 (축척부동) 148

〈표 29〉 무개고배의 각 형식 (축척부동) 149

〈표 30〉 유개고배의 각 형식 (축척부동) 150

〈표 31〉 개/개배의 각 형식 (축척부동) 151

〈표 32〉 컵형 토기의 각 형식 (축척부동) 152

〈표 33〉 대부호의 각 형식 (축척부동) 153

〈표 34〉 광구소호의 각 형식 (축척부동) 153

〈표 35〉 소형호의 각 형식 (축척부동) 154

〈표 36〉 중형호의 각 형식 (축척부동) 155

〈표 37〉 대형호의 각 형식 (축척부동) 157

〈표 38〉 노형/발형 기대의 각 형식 (축척부동) 158

〈표 39〉 목관묘 묘제 유형 속성 및 해당 유구 160

〈표 40〉 목곽묘 묘제 유형 속성 및 해당 유구 161

〈표 41〉 석곽묘 묘제 유형 속성 및 해당 유구 163

〈표 42〉 석실묘 묘제 유형 속성 및 해당 유구 165

〈표 43〉 아라가야 묘제 및 토기 종합 편년표 166

〈표 44〉 분기별 입지조건에 따른 유형식 186

〈표 45〉 가야의 사회발전 지표 188

〈표 46〉 단계별 묘제 유형식 등급표 189

〈표 47〉 원삼국단계 당시 변한소국의 수장층 칭호 193

〈표 48〉 원삼국단계 유형별 주피장자 계층등급 분류표 196

〈표 49〉 변한 소국의 수장층 칭호와 포상팔국 전쟁기사 201

〈표 50〉 1단계 유형별 주피장자 계층등급 분류표 206

〈표 51〉 고구려 남정 기사와 아라가야 관련 내용 210

〈표 52〉 2단계 유형별 주피장자 계층등급 분류표 215

〈표 53〉 아라가야 지배층 명칭 관련 기사 228

〈표 54〉 사비회의 참석 가야 지배층 지위 및 인명 정리 232

〈표 55〉 3단계 유형별 주피장자 계층등급 분류표 239

〈표 56〉 아라가야 멸망기사 255

〈표 57〉 4단계 유형별 주피장자 계층등급 분류표 256

〈표 58〉 단계별 아라가야 계층구조의 변천양상 259

〈표 59〉 왕 칭호와 왕 하부 지배층의 분화 관련 기사 263

〈표 60〉 6세기 중엽 이후 아라가야의 쇠퇴 관련 기사 267

〈표 61〉 중심과 주변 고분군 집단의 계층구조 변천양상 270

〈표 62〉 고대 정치체·국가들의 순장 관련 기사 365

그림목차

〈그림 1〉 함안 가야읍 청동기 후기~원삼국시대 분묘양상 (축척부동) 59

〈그림 2〉 도항리 윗삼기 선돌 60

〈그림 3〉 함안 군북면 청동기 후기~원삼국시대 분묘양상 (축척부동) 61

〈그림 4〉 함안 칠원읍 일원 청동기 후기~원삼국시대 분묘양상 (축척부동) 62

〈그림 5〉 함안 3개 수계망별 고지형도 및 중심 읍락체 분포도 64

〈그림 6〉 신음리 취락유적 원경 65

〈그림 7〉 신음리 취락유적 유구 배치도 65

〈그림 8〉 함안권 초기철기~원삼국시대 취락 유구 및 유물 (축척부동) 66

〈그림 9〉 함안 수계권역 내 정치체 취락 분포망과 읍락 계층구조 67

〈그림 10〉 수계권역 내 정치체 취락 분포망과 읍락 계층구조 68

〈그림 11〉 1기 아라가야 세력범위 추정모식도 71

〈그림 12〉 1기 초기 아라가야(변진 안야국) 국읍 형성과정 모식도 73

〈그림 13〉 환호유적의 제의적 요소 비교 75

〈그림 14〉 2기 아라가야 세력범위 추정모식도 78

〈그림 15〉 3기 아라가야 세력범위 추정모식도 82

〈그림 16〉 말이산 고분군 유구 배치도 88

〈그림 17〉 남문외 고분군 유구 배치도 89

〈그림 18〉 묘사리 고분군 유구 배치도 90

〈그림 19〉 사내리 덕전 고분군 유구 배치도 91

〈그림 20〉 윤외리 고분군 유구 배치도 91

〈그림 21〉 하기리 고분군 유구 배치도 92

〈그림 22〉 황사리 고분군 유구 배치도 92

〈그림 23〉 소포리 고분군 유구 배치도 93

〈그림 24〉 장지리 고분군 유구 배치도 94

〈그림 25〉 예둔리 고분군 유구 배치도 95

〈그림 26〉 오곡리 고분군 유구 배치도 96

〈그림 27〉 진북 대평리 고분군 유구 배치도 97

〈그림 28〉 마산 현동 고분군 유구 배치도 98

〈그림 29〉 고분군의 지형조건에 따른 입지조건 모식도 101

〈그림 30〉 석곽묘 내 목가구시설 구조모식도 121

〈그림 31〉 말이산 석곽묘 ㉮-1식 봉토분 축조수법 122

〈그림 32〉 제의 관련 시설 124

〈그림 33〉 HM〈경상〉 57호 부곽 128

〈그림 34〉 ㉠식 석실묘 내부 관정 및 관고리(축척부동) 140

〈그림 35〉 원삼국시대 함안분지 내 소국 계층도 191

〈그림 36〉 원삼국단계 아라가야 계층구조 대표유물 및 주변 유적 공반유물 (축척부동) 195

〈그림 37〉 아라가야 1단계 계층도 197

〈그림 38〉 아라가야 양식 토기의 광역적 분포망 202

〈그림 39〉 1단계 계층구조 대표유물 및 주변 유적 공반유물 (축척부동) 205

〈그림 40〉 아라가야 2단계 계층도 208

〈그림 41〉 2단계 계층구조 대표유물 및 주변 유적 공반유물 (축척부동) 214

〈그림 42〉 아라가야 3단계 계층도 224

〈그림 43〉 3단계 묘제별 등급분포와 아라가야 세력권 226

〈그림 44〉 말이산 고분군 1등급 고총분 분포현황 236

〈그림 45〉 3단계 계층구조 대표유물 및 주변 유적 공반유물 (축척부동) 238

〈그림 46〉 아라가야 4단계 계층도 252

〈그림 47〉 4단계 계층구조 대표유물 및 주변유적 공반유물(축척부동) 258

〈그림 48〉 현동 유적 출토 선형 토기 265

〈그림 49〉 아라가야 중심집단 권역 내 유적 분포현황 272

〈그림 50〉 가야읍 가야리 토성 조사현황 274

〈그림 51〉 함안 충의공원 유적 내 유구 현황 276

〈그림 52〉 함안 우거리·묘사리 토기 가마 및 신음리 유적 측구부탄요 현황 278

〈그림 53〉 아라가야 세력권 내 산성 분포현황 279

〈그림 54〉 계층으로 분류한 주변 집단의 공간구조 모식도 282

〈그림 55〉 군북면 소포리 일원 복합유적 현황 284

〈그림 56〉 칠원 오곡리 복합유적 및 칠북-북면 간 도로건설구간 생활유적 유구 배치도 285

〈그림 57〉 마산-진동만 일원 취락·생산유적 286

〈그림 58〉 계층으로 분류한 주변 집단의 공간구조 모식도 288

〈그림 59〉 중심과 주변 집단 계층구조 및 공간별 성격 290

〈그림 60〉 계층으로 분류한 중심과 주변 집단의 공간구조 모식도 292

〈그림 61〉 박광춘의 가야 초기국가론(2003)·이영식의 가야 초기 고대 국가론(2018)에 적용한 아라가야의 초기 고대국가 근거요소 298

〈그림 62〉 초기고 대국개론에 적용한 아라가야의 근거요소 300

〈그림 63〉 아라가야의 대외 교역로 303

〈그림 64〉 아라가야와 금관가야 대외교류 관련 유물 (축척부동) 305

〈그림 65〉 아라가야와 대가야 대외교류 관련 유물 (축척부동) 307

〈그림 66〉 아라가야와 소가야 대외교류 관련 유물 (축척부동) 309

〈그림 67〉 아라가야와 비화가야 대외교류 관련 유물 (축척부동) 310

〈그림 68〉 아라가야와 신라 대외교류 관련 유물 (축척부동) 313

〈그림 69〉 아라가야와 마한·백제 대외교류 관련 유물 (축척부동) 315

〈그림 70〉 아라가야와 고구려 세력 간 대외교류 관련 유물 (축척부동) 320

〈그림 71〉 아라가야와 왜 세력 간 대외교류 관련 유물 (축척부동) 322

〈그림 72〉 아라가야와 중국 간 대외교류 관련 유물 (축척부동) 324

〈그림 73〉 아라가야의 1기 대외 교류 양상 326

〈그림 74〉 아라가야의 2기 대외 교류 양상 328

〈그림 75〉 아라가야의 3기 대외 교류 양상 331

〈그림 76〉 아라가야 말이산 고분군 배장묘 양상 335

〈그림 77〉 아라가야 함안분지·주변 세력 고분군 유구 배치도 337

〈그림 78〉 말이산 13호 내 주칠 흔적과 주변 유적 비교 340

〈그림 79〉 입지와 유구(고암반대)로 본 아라가야의 왕자관 341

〈그림 80〉 아라가야 함안분지·주변 세력 고분 출토 동심원문개 (축척부동) 343

〈그림 81〉 연화문장식 금동판장식편 및 관련 유물 (축척부동) 345

〈그림 82〉 아라가야 중심과 주변 고분군, 생활유적 출토 상형토기 347

〈그림 83〉 유자이기 구성도 353

〈그림 84〉 아라가야 유자이기와 주변 유적 출토 장엄구와의 비교 354

〈그림 85〉 말이산 및 주변 고분군 출토 유자이기 변화양상(축척부동) 355

〈그림 86〉 봉황문 금동관식 장식품 비교 356

〈그림 87〉 말이산 13호 천문개석 359

〈그림 88〉 함안과 김해·부산 목곽묘 순장자 배치 비교 (축척부동) 362

〈그림 89〉 1등급 고총분 순장자 수 및 배치도 364

초록보기

 최근까지 고대 함안지역을 중심으로 전개된 아라가야 고분연구는 중심고분의 분석과 문헌 사료의 재해석 위주였기에 전반적인 아라가야 전체 권역의 고분문화에 관한 종합적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고분 자료를 통한 사회계층과 공간구조를 복원할 수 있는 적합한 사회진화이론을 적용해 아라가야의 고분사회를 규명해 보고자 한다.

먼저 삼한 소국 단계에 함안분지 권역에서 출현한 초기 아라가야(안야국)의 형성과 성장 배경을 검토하고 이를 통해 아라가야의 기원과 형성에 관해 논했다. 청동기 후기단계 지석묘부터 4세기대 목곽묘를 통해 살펴본 아라가야의 초기정치체는 원삼국단계의 소국으로 그 내부 공간구조는 국읍의 범주 안에 각 하천 수계권의 대촌(중심 읍락 및 소별읍)과 대촌에 종속된 소촌의 형태로 보인다. 그중 가야읍 말이산 세력권이 가장 다수의 촌락을 세력권에 둔 중심 읍락에서 국읍으로 성장했다고 파악된다.

고분을 바탕으로 본 아라가야 주 피장자의 계층구조의 분화양상을 정리해보면, 원삼국단계와 삼국시대의 4단계에 걸쳐 6계층으로 분화되었다.

원삼국단계는 쇠퇴기 목관묘가 주 묘제인 단계로 기원후 1세기 후엽~2세기 중엽에 해당한다. 소별읍 중 가장 세력이 강한 1등급의 거수 층과 2등급의 자연촌락 촌장으로 분화된다. 1등급인 거수는 '신지' 이다.

1단계는 초현기의 중소형 목곽묘가 유행하며 2세기 후엽~4세기 초엽에 속한다. 계층은 3개 등급으로 나뉜다. '안야축지' 가 1등급이고, 각 유역별 거수 층이 2등급, 촌장들이 3등급으로 나눠진다.

2단계는 4세기 전엽~5세기 전엽으로 HM〈두류〉 45호를 기점으로 대형 목곽묘를 주체부로 하는 시원적 고총 고분이 조영된다. 그리고 계층구조는 5등급으로 나뉜다. 기존 '안야축지' 는 '왕' 에 준하는 최고지배층으로 군림한다. 2등급은 한기층으로 상위 수장층이다. 3등급은 대인 층에 속하며 4등급은 거수이고, 5등급은 촌장이다. 3단계는 5세기 중엽~6세기 초엽으로 아라가야의 최대 전성기에 속한다. 계층은 최하위 피지배층인 무묘자 계층을 비롯한 6개의 지배계층구조로 분화된다. 1등급은 '아라왕(아라사등)' 이며 2등급부터는 한기층에서 분화된 3등급의 하[차]한기층, 4등급은 대인층, 5등급은 거수층, 6등급은 촌장이다. 이 시기는 고총 고분이 중심과 주변에 따른 차등화 양상이 보인다. 4단계는 6세기 전~중엽으로 6세기 전엽에는 남문외 고분군으로 아라왕과 한기층의 묘역이 이동된다. 6세기 중엽 경에는 남문외 고분군에 1등급 고총의 축조가 중단되며, 주변 집단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고 쇠퇴하면서 신라식 석실묘 및 유물이 다수 확인된다.

아라가야의 공간구조는 근래까지 조사된 토성 및 생산, 취락, 관방유적의 분포양상으로 볼 때, 왕족과 한기층(1~3등급)은 도성에 거주하며 직할지인 소별읍 내 종속된 촌락이 존재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경제·전략상으로 중요한 요충지에 있는 대촌(마산 현동 및 함안 오곡리 등)들은 중위 유력수장층(대인, 4등급)이 통치하였다. 하위 취락으로는 거수층(5등급)의 거점인 소촌이 있고 그 종속집단으로 자연촌락의 촌장과 특수직역계층(6등급)과 최하층의 무묘자[유사 하호집단]가 있었던 것으로 정리된다.

아라가야의 대외교류는 소가야·대가야 등 가야제국, 신라, 백제, 왜, 중국 중원세력 등과 교섭하는 다종다양한 국제적인 접촉양상이 보인다. 이와 함께 인지과정고고학의 관점에서 아라가야인의 인지 세계(생사 관념)도 살펴보았다. 유물 관점에서 보았을 때, 토착의 토테미즘 신앙과 결부된 천신 사상이 백제와 신라 등 주변 세력과의 교류 과정에서 봉황문장식 금동관, 천문개석에서 보이는 도교 사상, 불교사상 등과 융화되었을 것이다. 또한, 유구와 장제 풍습상 고총 고분의 고암반대 축성, 6세기까지 지속한 순장풍습은 과시적 공공성을 피지배층에게 각인시킴으로써 아라가야만의 독자적인 왕자관을 확립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아라가야의 고분사회를 바탕으로 사회구조 및 공간구조, 인지 세계를 총체적으로 정리하였다. 이를 가야제국 중 고령 대가야의 국가발전단계와 비교했을 때, 5~6세기에 이르면 의령~마산, 진동만 일대를 위계에 따른 계층구조와 주변 집단에 대한 초보적 직접지배 방식으로 공납과 부역을 수취하는 '초기 고대국가' 단계까지 도달했을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