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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초록

목차

Ⅰ. 서론 9

Ⅱ. 『이끼숲』의 한중번역 10

Ⅲ. 결론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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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끼숲』은 지상이 멸망한 후 지하 도시로 추방된 인류의 미래를 배경으로, 여섯 명의 친구들이 함께하는 사랑과 우정, 모험을 그려낸다. 지하 도시의 인간은 다음 세대를 위해 인류 문명을 지속시키는 중간 다리이자 충실한 일꾼에 불과하지만, 여섯 명의 친구들은 그 안에서도 서로 눈을 맞추고, 포옹하며, 손을 맞잡고 숨이 벅차도록 함께 달린다.

첫째 편 「바다눈」은 주인공인 마르코가 첫사랑을 깨닫자마자 잃고, 아픈 성장을 그려낸 이야기다. 마크르는 어느 날 어디선가 들려오는 노랫소리에 빠진다. "거대한 고래 울음 같은, 잘게 부서진 별 같은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은희는 마르코를 사랑을 가득 찬 세계로 이끈다. 그런데 지하도시 질서가 틈입하기 때문에 이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다.

마르코는 부당한 노동 환경에 항의해 파업에 나선 선배 커커스를 보며 마음이 흘린다. 이 때, 친구 유오가 "아무도 뭐라고 안 해. 마음에 쫓길 필요 없어"라는 위로를 해준다. 마르코의 마음을 편하게 놓아 냈다. 대기업하고 싸우는 커커스는 패배한 게 아니라, 밟혔다는 말에 깨달았다. 사랑과 노동이라는 사건을 겪고 난 마르코의 키와 체형은 친구들 중 제일 우뚝하다. 독자들이 강제로 성장한 마르코에께서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짙은 비애를 느끼지는 것이다.

둘 째 편 「우주늪」은 누구 보다 사랑하고 증오한 쌍둥이 동생에게 써준 편지다. 지하 도시 위원회에 등록하지 않아 평생 좁은 방에 갇혀 사는 의조는 쌍둥이 동생 의주가 밖에서 자유롭게 활동 할 수 있고,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 부러웠다. 의조는 지하 도시를 오갈 수 있는 배관 통로를 발견하여 들키지 않게 의주의 뒤를 밟는다. 어느 날 치유키는 의조를 발견하고 그에게 글을 가르쳐준다. 그 배움 덕분에 의조의 감정은 사랑과 이해로 나아간다.

독자들은 의조의 글을 통해 자유 생활에 대한 갈망,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감추어야 하지만 탈출하고 싶은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막 편 「이끼숲」은 상실의 슬픔과 함께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이야기다. 붕괴 사고로 사랑하는 유오를 잃은 소마는 친구들과 죽은 친구 유오의 소원을 이루어지기 위해 유오의 클론을 훔쳐 지상으로 탈출하고자 한다. 진짜 유오는 아니지만 유오의 클론을 데리고 가는 애매한 마음이 급작스러운 상실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이해될 수 있지 않을까.

마지막 "우리 다시 다 함께 별을 볼 수 있는 거지?"라는 소마가 살아가고 싶다는 강열한 마음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