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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지 2

국문초록 4

목차 6

1. 서론 12

1.1. 연구 목적과 배경 12

1.2. 하부 문제와 연구 방법 14

1.3. 연구 대상과 범위 15

1.4. 용어 정의 16

1) 스테인리스 스틸(Stainless Steel) 16

2) 식기 19

1.5. 선행 연구 분석 21

2. 이론적 배경 23

2.1. 산업화 시대 한국 디자인에 대한 일상사적 접근 23

2.2. 산업화 시기 제품과 트랜스내셔널 디자인사 26

2.3. 버내큘러 관점에서 바라본 한국 스테인리스 식기 29

3. 재료와 사물의 역사적 배경 32

3.1. 스테인리스의 출현과 식기와의 만남 32

3.2. 전쟁 수행 재료로서의 스테인리스와 미국 철강 산업의 성장 34

3.3. 스테인리스의 국내 유입과 일상 영역에서의 재활용 38

4. 1960-70년대 수출용 금속 양식기 산업의 성장과 쇠퇴 48

4.1. 미국 철강 업계의 쇠퇴와 '광택'을 통한 철강의 문화적 재정의 48

4.2. 1960-70년대 수출용 금속 양식기 산업의 성장 54

1) 세신실업 55

2) 삼미사 57

3) 남일금속 59

4.3. 수출용 금속 양식기의 고급화 시도 62

4.4. 1970-80년대 수출용 금속 양식기 산업의 쇠퇴 71

5. 1960-80년대 스테인리스 식기의 토착화 과정 77

5.1. 1960-70년대 스테인리스 한식기의 유행 77

5.2. 1980년대 주거 근대화와 조리용 스테인리스 식기의 범람 86

5.3. 위생 담론의 확대와 『월간디자인』 가위 디자인 캠페인 92

5.4. 일회용품 줄이기 운동과 스테인리스 젓가락의 회귀 99

5.5. 공깃밥 장려 운동과 규격화된 스테인리스 밥공기의 정착 103

6. 결론 110

참고문헌 114

Abstract 121

그림목차 8

[그림 1] 퍼스 스테인리스Firth Stainless의 스테... 34

[그림 2] 브리얼리가 신청한 스테인리스 식기 특허 중 발췌한 텍스트, 1916 35

[그림 3] 퍼스 스테인리스의 홍보책자 표지, 1915 35

[그림 4] 'Fleetwings Sea Bird Amphibian' 광고, 1940 36

[그림 5] 1950년대 미군 훈련 및 전투 시 사용된 휴대용 전투식량 'C-레이션' 38

[그림 6] 금속류 공출식 사진. 국민총력 개정면 연맹, 연도미상 41

[그림 7] (왼) 「자급에서 수출로 알미니움의 비약」, 『조선일보』, 1938.10.29 44

[그림 8] (오) 「대용품시대 (8)」, 『동아일보』, 1938.8.25 44

[그림 9] 최도선 대표의 부친이 부산 포로수용소에서 만든 수제 국자, 피보디... 46

[그림 10] American Iron and Steel Institute의 '스틸마크Steelmark' 로고 디자인, 1958 52

[그림 11] 광택 속성을 강조한 Armco Steel Corporation의 지면 광고, 1962 52

[그림 12] McLoutht사의 스테인리스 스틸 광고 속 문구, "그녀의 눈 속 광채가 스테인리스 스틸이라는... 53

[그림 13] 「아메리칸 메탈 마켓」 잡지의 1961년 표지 이미지 53

[그림 14] 세신실업이 초창기에 제작한 'May Flower' 패턴 양식기 57

[그림 15] 영국 셰퍼드에서 영국 양식기 협회 회장 및 임원들과 공식 회담을 갖는 세신실업 노성관 사장 57

[그림 16] 세계 각국에 분포된 삼미사 지부 58

[그림 17] 삼미사 스테인리스 식기 카탈로그를 소개하는 『월간디자인』 기사 지면 59

[그림 18] 미국 시어즈 백화점과 미해군성 납품 제품 'Cook's Combo'. (제작 연도미상) 61

[그림 19, 20] (위) 한국과 일본에서 제작된 한포드 포지의 미스틱Mystique 패턴 스테인리스... 63

[그림 21] (아래) 스테인리스 숟가락 손잡이에 새겨진 무늬. ([그림 19] 확대) 63

[그림 22] (왼) 「손색없는 세계제일」, 『매일경제』, 1972.11.22 67

[그림 23] (오) 세계우수상품 시작품전시에 출품된 세신실업의 스테인리스 양식기. ([그림 22] 확대) 67

[그림 24] 「금속양식기 제품 고급화 큰성과」, 『매일경제』 1976.10.12 70

[그림 25] 「금속양식기 일 시장 집중공략」, 『매일경제』 1988.2.19 70

[그림 26] "Stainless Steel Flatware Comes Out... 73

[그림 27] "The Eclectic Work of Designer Bob Van Allen", New York Times, 1979.7.4 75

[그림 28] "Stainless Steel Flatware Comes Out of the Kitchen", New York Times, 1979.5.10 75

[그림 29] (좌) 「주부들에게 환영받는 스텐레스 식기」, 『매일경제』, 1967.4.25 79

[그림 30] (우) 「시즌오픈 (16) 스테인레스 식기」, 『매일경제』, 1969.11.28 79

[그림 31] 「자석 붙으면 저질품」, 『매일경제』, 1968.6.11 81

[그림 32] 1980년대 세신실업의 스테인리스 식기 광고 83

[그림 33, 34] 세신실업의 인삼 수저 TV 광고, 1978 84

[그림 35] 영남스텐공업사 스테인리스 수저 세트, 연도 미상 85

[그림 36] (왼/위) 「세신 정통 김치독 출하」, 『조선일보』, 1987.10.20 89

[그림 37] (왼/아래) 「언제나 신선한 김치맛으로 아파트 주부님의 걱정을 해결한 한일 숨쉬는 김장독」,... 89

[그림 38] (오) 「가장 위생적이고 편리한 대동 냉장고용 김치통」, 『경향신문』, 1975.7.23 89

[그림 39] (왼) 「남편들이여 「밥솥」안을 들여다 보셨읍니까?」, 『조선일보』, 1983.9.14 90

[그림 40] (오) 「주부님들이여 지금 쓰고 있는 「밥솥」안을 들여다 봐 주십시오」, 『조선일보』, 1983.8.27 90

[그림 41] 「냉면 자르고 불고기 자르는 가위가 원 이래서야」, 『월간디자인』 1985년 4월호 93

[그림 42] 가위 디자인 공모 캠페인, 『월간디자인』 1985년 7월호 95

[그림 43] 엔지니어 김해준이 월간디자인 가위 공모전에 제출한 '오리가위', 『월간디자인』 1985년 8월호 96

[그림 44] 음식용 가위 디자인에 대한 독자 투고, 『월간디자인』 1985년 6월호 96

[그림 45] (위) 「'잘라', 한식 불고기 접대용 가위」, 『월간디자인』 1985년 6월호 97

[그림 46] (아래) 「'잘라-2' , 한식 불고기 접대용 가위」, 『월간디자인』 1985년 10월호 97

[그림 47] 「특허 등록된 불고기용 스테인레스 가위」,... 98

[그림 48] (왼) 「특허25종 획득 독점 절찬리 판매중 1회용 표시 있는 숟가락」, 『매일경제』, 1985.6.3 101

[그림 49] (오) 「제3회 전국우수발명품지상 전시」, 『경향신문』, 1984.8.21 101

[그림 50] 「"쓰레기 줄이자" 캠페인 확산따라 쇠젓가락 업체 "보기드문 호황"」, 『조선일보』, 1992.7.15 103

[그림 51] 「음식점 쇠젓가락 사용 급증」, 『조선일보』, 1992.7.03 103

[그림 52] (왼) 스테인리스 밥공기에 밥을 옮겨 담는 모습. 「시행 첫날 구미 안당기는 표준식단」, 『조선일보』,... 106

[그림 53] (오) 1970년대 대중음식점에서 공기에 밥을 담는 모습 106

[그림 54] (왼쪽) 업소용 스테인리스 밥공기 단면도 108

[그림 55] (오른쪽) 이중 진공 구조로 제작된 스테인리스 밥공기 단면도 108

초록보기

 이 연구는 1950-80년대 한국 스테인리스 식기의 출현과 변천사를 살펴 봄으로써 식기라는 일상 사물이 물질적·역사적·정치 사회적 맥락 위에서 한국 사회의 일면을 어떻게 담아내고 있는지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소재로써 스테인리스강은 20세기 초 유럽에서 처음 개발된 직후 비부식성을 장점으로 내세워 식기로 주조되었으나, 세계대전 발발을 계기로 전쟁 수행에 필수적인 재료로 재인식되었다. 반세기 가까이 전 세계를 잠식한 전쟁 상황 속에서 스테인리스강은 6.25 전쟁을 계기로 한국 사회에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했다. 미군 부대를 통해 유입된 스테인리스 군용 물품이 본래의 용도를 넘어 한국인의 일상생활 영역으로 흘러들어왔고, 그 일련의 흐름은 한국 스테인리스의 출현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지니고 있었다.

전쟁 이후 재정적으로 번성하던 미국 철강 산업이 세계대전 이후 급격히 수축했고, 미국 철강 업계의 부진을 틈타 한국을 비롯한 신흥개발국의 철강 제품 수출 산업이 크게 성장했다. 1960년대 이후 세계 각국으로부터 한국 금속 양식기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기 시작했고 이후 수출용 금속 양식기는 산업 수출의 역군으로 손꼽히며 본격적인 수출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이후 한국의 양식기 제조 기업들은 기술 개발부터 시설 근대화, 디자인 다양화에 이르기까지 스테인리스 양식기를 고급화하기 위한 노력을 다각도에서 전개했으나, 산업을 둘러싼 대내외적 상황의 악화로 수출용 금속 양식기는 점차 경쟁력을 잃었다. 반면 같은 시기 한국에서 스테인리스 식기는 재료의 물성을 내세워 사치품의 지위를 획득했다. 스테인리스가 그 자체로 질 좋은 재료였기 때문이라기보다 당시 한국 사회를 휩쓴 주거 및 주방 문화의 변혁기 속에 스테인리스 식기가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1980년대 이후부터 기업들은 조리용 스테인리스 식기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시장 개척에 나섰다. 당시 기업들이 앞다투어 내놓은 대표적인 제품은 스테인리스 김칫독과 김치통, 그리고 압력솥이었는데, 모두 현대화된 주방 공간에서 설 자리를 잃은 전통적인 주방 기구를 대신하는 것들이었다. 이처럼 1980년대의 스테인리스 식기는 이전 세대의 유기와 은식기의 자리를 대체하는 것을 넘어 1970-80년대 주방 근대화와 식문화 변화 흐름을 적극적으로 투영하고 있었다. 근대화된 주방 공간에서 새롭게 설 자리를 찾은 스테인리스 식기는 1980년대 정부 주도하에 전국적으로 대두된 위생 담론과 식생활 개선 운동에 편승해 대중음식점의 영역까지 나아갔다. 추상적인 정책과 제도는 스테인리스 식기라는 평범한 사물을 매개로 구체화하여 개인의 삶과 일상에 실질적이고 물리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힘을 갖게 되었다.

이 연구를 통해 일상 사물로써 스테인리스 식기가 재료와 사물, 제도와 담론을 매개하며 사회문화적 가치를 부여받는 과정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종종 몰개성하고 무가치하게 여겨지는 공산품을 디자인사 관점에서 주목하는 시도는 평범한 사물이 개인과 사회를 변형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음을 인지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스테인리스 식기에 대한 디자인사적 접근을 시도한 이 연구가 한국 디자인사에서 일상 사물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증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