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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람시는 특별히 ?‘이데올로기’의 개념?이라는 제목의 글을 쓰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이데올로기 개념은 개념화 작업이라기보다는 기존의 이데올로기론의 종합이면서 물질적 힘을 가진 일종의 사상적 무기로서의 유기적 이데올로기에 대한 강조라고 할 수 있다.

이데올로기에 관한 맑스와 엥겔스의 가장 중요한 저서는 『독일 이데올로기』일 것이다. 여기서는 이데올로기의 부정적 의미가 잘 드러난다. 그람시는 이 저서를 보지 못했지만 이데올로기의 부정적 의미에 관해 잘 알고 있었고 이데올로기를 부정적 의미로도 자주 사용한다. 한편 그람시는 이데올로기를 긍정적(중립적) 의미로도 사용한다. 그람시는 맑스의 『정치경제학 비판』 서문(1859년)이나 ?포이어바흐에 관한 테제? 등은 접했는데, 여기에는 이데올로기가 부정적 의미만을 갖는다고 보기 어려운 구절들이 있다. 그러나 그람시가 이데올로기를 긍정적 의미로 사용하는 데에는, 맑스보다 엥겔스와 레닌의 영향이 더 크다고 봐야 할 것이다. 맑스와 엥겔스의 차이점은 미묘한 문제이긴 하지만 두 사람이 같이 쓴 『신성가족』, 엥겔스의 『반듀링론』이나 『포이어바흐와 독일고전철학의 종말』 등에는 이데올로기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구절들이 있다. 상부구조는 토대의 자동적 반영이 아니며 토대에 반작용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러한 점이 그람시의 긍정적 이데올로기 개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레닌은 사회주의 혁명이 성공하기 이전부터(1894년, 1902년) 이데올로기에 긍정적 의미를 부여했다. 사회주의 혁명의 성공과 더불어 이데올로기에 관한 레닌의 입장은 더욱더 설득력을 지니게 되었으며, 주로 레닌의 영향으로 그람시는 이데올로기를 긍정적 의미로 사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맑스주의 이데올로기 개념에는 부정적 의미에서 긍정적 의미로 변화하는 과정이 있으며 이 과정에 엥겔스와 레닌의 관점이 있는 것이다.

그람시는 유기적 이데올로기에 관해 말하는 가운데, 이데올로기가 물질적 힘을 갖는다고도 말한다. 그람시가 이데올로기를 일종의 사상적 무기로 보고 이데올로기 투쟁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지배계급의 동의 확보 전략에 맞서기 위한 것이고 피지배계급의 대항 이데올로기 확보가 헤게모니 확보에서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헤게모니를 향해 있는 이데올로기, 이것이 이데올로기의 물질적 힘이며 이러한 유기적 이데올로기를 확보하기 위해 그람시는 맑스, 엥겔스, 레닌 등을 선별적으로 재구성한다. 그리고 그람시의 이데올로기 개념을 역사적 블록의 관점에서 보지 못하면 홀이나 라클라우가 그랬듯이 이데올로기의 긍정적 측면만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고 결국에는 구조주의나 후기구조주의에 이용될 수도 있다.

Gramsci made a special writing titled ?The Concept of Ideology?. But his ideology concept is emphasizing organic ideology as a synthesis of existing ideology theories and a sort of thought weapon with material force, rather than conceptualization.

Possibly, The German Ideology is most significant ideology writing made by Marx and Engels. Here, it reveals negative meanings of ideology well. Gramsci never read this writing, but knew well about negative meanings of ideology, and often used the ideology as negative meaning. On the other hand, Gramsci also uses the ideology as positive(or neutral) meaning. He faced Marx's Preface to The Critique of Political Economy(1859) and Theses on Feuerbach, which contain some paragraphs that hardly seem to point out only the negative meanings of ideology. However, Gramsci uses ideology as positive meaning, possibly because he was more influenced by Engels and Lenin rather than Marx.

Although differences between Marx and Engels are still a subtle issue, it is notable that some of their writings contain positive perspectives on ideology, such as The Holy Family (Marx & Engels), Anti～Duhring(Engels) and Ludwig Feuerbach and End of Classical German Philosophy(Engels). Their perspectives are in common with each other in a sense that superstructure is not automatic reflection of base, but may have reactions to the base. This point had possible influences on Gramsci's concept of positive ideology.

Before successful socialist revolution, in 1894 and 1902, Lenin already attached positive implications to the ideology. In addition to successful socialist revolution, Lenin's standpoint on ideology came to be more convincing. And Gramsci came to use the ideology as a positive meanings mainly under Lenin's influence. The concept of Marxist ideology involves a transition from negative implications to positive ones, which also entails the standpoints of Engels and Lenin.

As for organic ideology, Gramsci explains that ideology comes to have material force. He accepted the ideology as a sort of influential ideal weapon and put stress on the importance of ideologic struggles, because he would aim to cope with consent acquiring strategy of ruling class and also found that acquiring any counter ideology for subject class is so crucial to acquiring hegemony. Ideology aim for hegemony is the material force of ideology and organic ideology. Gramsci reconstructs the perspectives of Marx, Engels and Lenin selectively in order to acquire this organic ideology. And failure to see Gramsci's ideology concept in viewpoint of historical bloc, as S. Hall or E. Laclau, might lead to extending only positive aspects of ideology. And ultimately it might be used for structuralism or post-structuralism.

권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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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명 저자명 페이지 원문 목차
한국사회에서 공화주의의 이념은 부활할 수 있는가? :공화주의의 정치철학적 고찰 양해림 pp.7-46

인권과 연대, 그리고 코뮌 박영균 pp.47-76

한국의 비정규직 교수 문제에 대한 진단과 대안적 고찰 김원열 pp.77-102

한정 경험의 인식적 함의에 대한 사회철학적 접근 :'물신성' 개념의 분석을 토대로 백충용 pp.103-134

칸트 의무 개념에 대한 헤겔의 비판 이병창 pp.135-170

명상과 변혁의 통일로서의 김지하의 생명 사상 박정호 pp.171-202

헤겔 『정신현상학』에서 '절대지'의 의미와 방법 이정은 pp.203-238

연고주의 극복을 위한 사이버 공동체의 윤리적 지향점 김주일 pp.239-260

과학과 현실 :바슐라르, 그람시 및 알뛰세르를 중심으로 권정임 pp.261-299

들뢰즈 영화론의 철학적 위상에 대한 연구 이지영 pp.301-326

한국어 호칭 사용으로 본 생활 세계의 단면 :미시적으로 분할된 나, 국부 세계에 빠지다 신정근 pp.327-352

양생의 이념 :고대 동아시아 의학에서 몸의 발견과 한의학의 탄생 김시천 pp.353-384
莊子 道論의 立論思惟 分析 金藝鎬 pp.385-411

그람시 이데올로기 개념의 형성 이순웅 pp.413-451

동서양 윤리 패러다임의 융합을 위한 자주적 방법론 정립 :근현대 西勢東漸과 한·중·일 전통 문화사상의 갈등 및 그 자주적 방법론 권인호 pp.453-490

동서윤리론의 기저 비교와 융합 가능성 모색 :성와 이인재의 『희랍고대철학고변』을 중심으로 이현구 ,김주일 pp.491-511

참고문헌 (26건) : 자료제공( 네이버학술정보 )

참고문헌 목록에 대한 테이블로 번호, 참고문헌, 국회도서관 소장유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번호 참고문헌 국회도서관 소장유무
1 김범춘, (2003) 맑스의 이데올로기론에 관한 연구, 미소장
2 Gramsci’s thought in materialism 소장
3 Anderson, P., (1976) Considerations on Western Marxism, New Left Books, London, 미소장
4 Barrett, Mich?e., (1991) The Politics of Truth: From Marx to Foucault, Polity Press 미소장
5 Engels,F., (1969) Anti-Duhring, Lawrence ＆ Wishart, 새길 미소장
6 Engels, F, (1987) Ludwig Feuerbach and the End of Classical German Philosophy, in Selected Works, 돌베개 미소장
7 Fiori, Giuseppe, (1970) Antonio Gramsci, Life of a Revolutionary, Tom Nairn trans., London: New Left Books, 신지평 옮김, 1991, 『그람시』, 두레, 미소장
8 Gramsci,Antonio, (1971) Sections from the Prison Notebooks, Quintin Hoare and Geoffrey Nowell Smith ed. & trans., London, Lawrence & Wishart, 이상훈 옮김, 2005, 옥중수고 1, 2004, 옥중수고 2, 거름.[SPN], 미소장
9 Gramsci,Antonio, (1977) Selections from Political Writings 1910～1920, Quintin Hoare ed., John Mathews trans., NY: International publishers. [SPWⅠ], 미소장
10 Gramsci, Antonio, (1994) Pre-Prison Writings, Richard Bellamy ed., Virginia Cox trans., Cambridge: Cambridge Univ. Press. 김현우ㆍ장석준 옮김, 2001, 『안토니오 그람시 옥중수고 이전』 갈무리, 미소장
11 Jones, G. Stedman, (1973) “Engels and the End of Classical German Philosophy,” New Left Review, no. 79, 미소장
12 Korsch, K, (1963) Karl Marx, Russell ＆ Russell, New York, 미소장
13 Larrain, Jorge, (1983) Marxism and Ideology, London, Macmillan, 신희영 옮김, 1998, 『맑스주의와 이데올로기』, 백의. [Larrain(a)], 미소장
14 Larrain Jorge, (1994) Ideology and Cultural Identity: Modernity and the Third World Presence, Polity Press. [Larrain(b)], 미소장
15 Lenin,V.I., (1960) What the 'Friends of the people' are and how they fight the Social-Democrats, in Collected Works, Progress, Moscow, 미소장
16 Lenin,V.I., (1972) and Empirio - Criticism, Foreign Languages Press 미소장
17 Lenin,V.I., (1975) What is to be done?, Foreign Language Press 미소장
18 Lenin, V. I., Materialism and Revisionism, in Collected Works, vol.ⅩⅩⅤ, 미소장
19 Lenin, V. I., Leon Tolstoy and his Epoch, in Collected Works, Vol.ⅩⅩⅦ,, 미소장
20 Marx, K, (1991) Zur Kritik der Hegelschen Rechtsphilosophie, 김세균 감수, 1991, “헤겔 법철학 비판 서설”, 『칼 맑스 프리드리히 엥겔스 저작선집 제1권』, 박종철 출판사. [MEW 1], 미소장
21 Marx, K., (1985) Engels, F. Die deutsche Ideologie, 두레 미소장
22 Marx, K, (1989)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 서문, 중원문화, 미소장
23 McLellan, David, (1995) Ideology, Open Univ. Press 미소장
24 Merrington, John, (1977) Theory and Practice in Gramsci's Marxism, Western Marxism A Critical reader, Edited by New Left Review, Verso, 미소장
25 Mouffe, Chantal, (1979) 그람시에 있어서 헤게모니와 이데올로기, Chantal Mouffe(ed.), Gramsci and Marxist Theory, London: Routledge & Kegan Paul, 장상철ㆍ이기웅 역, 1992, 『그람시와 마르크스주의 이론』, 녹두, 미소장
26 Tom Bottomore, (1988) 사상사전, 청아 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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