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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이생규장전>을 구조적인 측면과 전기적인 측면에서 고찰하고 『금오신화』에서 이 작품이 지닌 위치와 역할을 규명하였다. 이 작품은 이원적이면서도 일원적인 인물과 공간의 구조를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를 초월하는 두 남녀의 사랑의 의지를 선명하게 묘사하고 있다. 사생(死生) 양세(兩世)의 사랑을 여주인공의 친가(親家)라는 한 공간 안에서 거듭 구현함으로써 일어나는 오버랩 효과는 이들의 사랑을 더욱 구체적이고 환상적인 것으로 보이게 한다. 이렇게 이 작품은 먼저 두 남녀의 비극적인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작품에서 미학적으로 크게 주목되는 점은 두 주인공의 관계가 지닌 절대성이다. 이 둘 사이에는 그 어떤 것도 끼어들 수 없다. 거의 결벽에 가까운 1:1의 인간관계로 인해 이 작품은 신기하지만 기괴하지는 않은 어떤 순수성을 지닌다. 이것은 작가 김시습이 의리나 신의에 대해 지녔던 집착과 관련된다. 그리고 이것은 그가 세종과 맺은 특별한 관계, 단종폐위로 인한 상흔, 버릴 수 없었던 입신출세와 국가경영의 꿈이 복잡하게 얽혀 생성된 것이라고 보았다. 이렇게 보면 이 작품을 작가 김시습과 그가 충절을 바치고자 했던 세 왕(王)의 관계에 대한 알레고리로도 읽을 수 있다. <이생규장전>은 작가가 가장 절실하게 토로하고 싶었던 것을 이야기했다. 이 때문에 이 작품은 『금오신화』에서 가장 강렬한 비극성을 보인다. 생전(生前)에 사회적 규율의 경계를 넘어 결혼한 연인들은 생사(生死)의 경계마저도 넘어서서 그들의 사랑을 지속하고자 하였다. 『금오신화』에서는 두 인물의 밀착도가 비극성의 크기와 비례한다. 남녀 주인공 사이의 밀착도, 비극성의 강도 등, 이 작품은 모든 면에서 『금오신화』의 절정에 해당하는데, 이렇게 된 것은 작가가 자신의 내면을 이 작품에 투영시켰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권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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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명 저자명 페이지 원문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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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관 이언진의 대외인식 고찰 서수금 pp.33-60

시미즈 효조[淸水兵三]의 조선 민요·설화론에 대한 고찰 김광식 pp.61-86

서동설화의 주체 연구 한예찬 pp.87-110

『삼국유사』의 언술방식 姜明慧 pp.111-143

『금오신화』, <이생규장전>의 비극성과 그 미학적 기제 :낭만성과 비분강개의 비극성을 중심으로 김창현 pp.145-168

蔓橫淸類와 에코 페미니즘 조규익 pp.169-201

연암 박지원의 글쓰기 과정 考 박수밀 pp.203-230

朴齊家 삶의 두 출로, 友情와[실은 과] 燕行 :조선 후기 朝淸 神交를 살피기 위한 예비 검토 이승수 pp.231-264

한강의 시원으로서 于筒水와 金剛淵의 타당성 고찰 염중섭 pp.265-300

衛正斥邪派의 反帝論理와 義兵抗戰을 둘러싼 環境의 再檢討 박성순 pp.301-331

처격 '애', '에'의 원인 고찰 :고대 및 중세국어의 '애', '의'의 실현 양상을 토대로 박종덕 pp.333-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