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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히노 아시헤이의 중일전쟁 종군기인 『麥と兵隊』가 당시 세계 20여개 국어로 번역되었는데 식민지 조선에서처럼 식민 당국자인 조선총독부가 번역 출판을 기획하고 조선총독부의 노련한 일본인 검열관이 번역을 맡아서 출간한 예는 없다는 데 주목하여 그 이유와 의미를 밝혔다. 미국에서 출간된 영어본은 펄벅의 부정적 서평을 일본 신문이 긍정적인 것으로 왜곡 소개하면서 ‘세계성’을 입증하는 데 이용되었다. 중국어본은 중일전쟁의 현장인 상해에서는 전쟁의 실상과 적군의 동향을 짐작하는 자료로 번역되었고 일본 제국의 비공식적 식민지였던 만주국에서는 국책 기관의 기획으로 번역된 것으로 보인다. 식민지 조선에서는 번역을 잘할 수 있는 일본 유학생 출신 문인이 많이 있고 경영난을 겪고 있던 출판사 역시 많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식민 당국자인 조선총독부의 일본인 검열관이 『보리와 병정』이라는 제목으로 번역한 것을 조선총독부가 직접 발행하여 염가로 뿌렸다.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는 것, 당시 식민지 조선의 작가들이 이런 전쟁동원문학의 번역에 나서지 않고 우회적으로 저항하고 있었기에 할 수 없이 조선총독부와 검열관이 나서서 번역 출판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한글본 『보리와 병정』이 동아시아 문학에서 가진 독특한 위치를 보여준다.

이러한 저항의 흔적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문장』지의 전쟁문학 관련 지면이다. 중일전쟁이 발발하고 무한 삼진도 함락된 후인 1939년 2월 창간된 『문장』지는 ‘전선문학선’ 특집을 이어갔는데 히노 아시헤이의 「土と兵隊」, 「花と兵隊」의 일부를 비롯하여 일본 작가의 종군기, 전쟁보고문학을 조금씩 발췌 소개하면서 거기에 슬쩍 중국쪽 작가가 쓴 전쟁 관련 글을 끼워 넣었다. 또 『보리와 병정』을 기화로 벌어진 ‘전쟁문학’ 논의를 빌어 중국의 ‘반전(항일)’ 작가의 근황을 소개하거나 훌륭한 전쟁문학이란 반전문학이거나 아예 전쟁과의 관련을 의도적으로 회피하는 비전(非戰)문학이라는 식의 전쟁문학론을 싣기도 했다. 『문장』이 ‘순문학’, ‘조선적인 것’을 추구하면서 조선총독부의 억압적 문예정책에 동원되는 것을 어떤 식으로든 피하려고 했던 하나의 증거이다.

권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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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명 저자명 페이지 원문 목차
이상 '육필 원고'의 진위 여부 고증(考證) = Historical investigation for authenticity determination of Lee Sang's 'handwritten manuscripts' : based on "Ogamdo" : 「오감도」를 중심으로 김주현 p.267-294

『사랑과 죄』에 나타난 남성성과 민족주의 = Masculinity and nationalism in the Love and Sin 장두영 p.233-266
박영준의 만주 체험과 귀환소설 = A study on Park-Yeongjun's Manchurian experiences and his repatriate fiction 김종욱 p.339-362
젠더화된 세대교체 서사를 패러디하기 = Parodying the gendered narrative of generation 손유경 p.363-391
1920년대 소설과 폭력의 신화 = The myth of violence in 1920s Korean fictions : focusing on Im Nowŏl and Ch'oe Sŏhae's works : 임노월과 최서해를 중심으로 이경림 p.199-231
감각과 분열증 = Sense and schizophrenia : study on Han Gang's novels. 1 : 한강 소설 연구. 1 장수익 p.393-431
3.1의 경험과 '기미이후'의 모색 = The experience of the March 1st Movement and the first-generation female writers : focusing on Kim Il-yeop's thought and literature : 3.1 전후세대 여성문인들의 대응 : 김일엽 사상과 문학을 중심으로 김지윤 p.9-54
제국의 전쟁과 식민지의 전쟁문학 = Imperial war and colonial war literature : planning and translation by the Joseon Governor-General : focused on Barley and Soldiers by Hino Asihei : 조선총독부의 기획 번역 히노 아시헤이(火野葦平)의 『보리와 병정(兵丁)』을 중심으로 이상경 p.115-156

기념되는 역사와 부유하는 기억들 = Commemorative history and floating memories : 3.1운동 서사를 중심으로 이민영 p.55-88

이태준 단편소설집 『복덕방』의 일본어 번역출판양상 = Japanese translations and publications of Yi Tae-jun's "Bokdeokbang" : the relationship of translation and imperialism in the modern Nihon edition and the Dongbangsa edition of "Bokdeokbang" : 모던일본사판 『복덕방』(1941)과 동방사판 『복덕방』(1955)을 통해서 본 번역과 제국주의의 관계 정실비 p.295-337
자유시 리듬 정착 과정의 일반 모형과 한국적 특수성 = A general model of the free rhythm settlement process and Korean characteristics 박현수 p.157-197
제국의 국민, 유럽의 난민 = Subjects of the empire, refugees from the Europe : discourse of returned intellectual expatriates and disharmony between cognitions surrounding Asia/world in late Japanese colonial period : 식민지 말기 해외 지식인들의 귀환 담론과 아시아/세계 인식의 불화 하신애 p.89-114

참고문헌 (44건) : 자료제공( 네이버학술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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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참고문헌 국회도서관 소장유무
1 火野葦平, 「麥と兵隊」, 『改造』 1938.8. 미소장
2 火野葦平, 『麥と兵隊』, 改造社, 1938.9. 미소장
3 火野葦平, 『新日本文學全集』 第26卷, 東京 : 改造社, 1939. 미소장
4 火野葦平 著, 西村眞太郞 譯, 『보리와 병정』, 朝鮮總督府, 1939. 미소장
5 哲非 訳, 『麥與兵隊』, 上海: 雜誌社, 1939.3. 미소장
6 雪笠 訳, 『麥田裡的兵隊』, 新京: 滿州國通信社 出版部, 1939.3.  미소장
7 Hino Ashihei, trans. by K. & L. W. Bush, Barley and soldiers, Tokyo: Kenkyusha, 1939.2. 미소장
8 Corporal Ashihei Hino, trans. by Baroness Shidzue Ishitomo, Wheat and soldiers, New York: Farrar & Rinehart, 1939.4. 미소장
9 Hino Ashihei, trans. by K. & L. W. Bush, War and soldier, London: Putnam, 1940.1. 미소장
10 Hino, Ashihei trans. by Inoue Toshio, Corn and soldiers, Tokyo: Kenkyusha, 1944.1. 미소장
11 「병대3부작-런던서 절찬」, 『매일신보』, 1940.1.24.(2). 미소장
12 「전쟁문학의 금자탑 『보리와 병대』 번역; 총독부서 전 선(鮮)에 무료로 반포」, 『매일신보』, 1938.12.25. 미소장
13 김동인, 「북지전선(北支戰線)을 향하여-‘조선문단사절’ 특집, 북지전선에 황군 위문 떠남에 제(際)하여」, 『삼천리』 11-7, 1939.6.1. 미소장
14 김진섭, 「전쟁과 독일문학」, 『조광』, 1939.2. 미소장
15 박영희, 「『보리와 병정』 명저 명역의 독후감」, 『매일신보』, 1939.7.25.-26. 미소장
16 박영희, 「전쟁과 조선문학」, 『인문평론』 창간호, 1939.10. 미소장
17 백철, 「전장문학을 계기로 인도주의가 대두」, 『동아일보』, 1939.1.6. 미소장
18 백철, 「‘사실’과 ‘신화’ 뒤에 오는 이상주의의 신문학」, 『동아일보』, 1939.1.19. 미소장
19 백철, 「전장문학 일고」, 『인문평론』 창간호, 1939.10. 미소장
20 이헌구, 「전쟁과 문학」, 『문장』 9, 1939.10. 미소장
21 정인섭, 「구주대전과 전쟁문학」, 『동아일보』, 1939.9.19.-26 (3회 연재). 미소장
22 정인택, 「『보리와 병정』: 신간평」, 『문장』, 1939.8. 미소장
23 최재서, 「서촌진태랑 씨 번역의 『보리와 병정』 독후감」, 『매일신보』, 1939.7.23.-24. 미소장
24 최재서, 「전쟁문학」, 『인문평론』, 1940.6. 미소장
25 홍종인, 「조선말과 서촌 씨–『보리와 병정』의 역저(譯著)를 읽고-」, 『조선일보』, 1939.7.22. 미소장
26 홍효민. 「구수한 조선말로 된 『보리와 병정』」, 『동아일보』, 1939.7.26. 미소장
27 石本静枝, 「アメリカの『麥と兵隊』」, 『改造』, 1939.8. 미소장
28 Bisson, T.A., “Japanese Soldier”, Saturday Review of Literature, 1939.6.3. 미소장
29 Buck, Pearl S., “A Soldier of Japan”, New Republic Vol.99, 1939.6.7 미소장
30 김재용, 『협력과 저항』, 소명출판, 2004. 미소장
31 김재용 외, 『재일본 및 재만주 친일문학의 논리』, 역락, 2004. 미소장
32 피터 콘, 이한음 역, 『펄 벅 평전』, 은행나무, 2004. 미소장
33 가와하라 미치코, 이상복·오성숙 역, 『전쟁과 검열』, 맑은생각, 2017. 미소장
34 鈴木正夫,「『麥と兵隊』と『生きている兵隊』の中國における反響に關する覺え書」, 『日中間戦争と中国人文学者 - 郁達夫、柯霊、陸蠡らをめぐって』, 横浜市立大学新叢書, 横浜市立大学学術研究会, 春風社, 2014. 미소장
35 Helen M. Hopper, A New Woman Of Japan: A Political Biography Of Kato Shidzue, Westview Press, 1987. 미소장
36 강여훈, 「일본인에 의한 조선어 번역 – 히노 아시헤이의 『보리와 병정』을 중심으로」, 『일본어문학』 35, 한국일본어문학회, 2007. 미소장
37 강여훈, 「미디어로 살펴본 히노아시헤이의 『흙과 병사』」, 『일본어문학』 43, 한국일본어문학회, 2009. 미소장
38 박광현, 「검열관 니시무라 신타로(西村真太郎)에 관한 고찰」, 『한국문학연구』 32, 동국대한국문학연구소, 2007. 미소장
39 윤소영 외 역, 『일본잡지 모던일본과 조선 1939 (완역)』, 어문각, 2007. 미소장
40 이상혁, 『히노 아시헤의 의 ‘병대3부작’론: 전체주의와 개인』, 고려대학교 석사논문, 2014. 미소장
41 The Discourse on War-literature and the Reportage in Total War Era 네이버 미소장
42 고미부치 노리쓰구(五味渕典嗣), 「펜과 병대: 중일전쟁기 전기(戰記) 텍스트와 정보전」, 정근식 외 편, 『검열의 제국:문화의 통제와 재생산』, 푸른역사, 2016. 미소장
43 河田和子, 「従軍作家における戦争の表象 - 火野葦平『麦と兵隊』論」, 『국제언어문학』 5, 국제언어문학회, 2002. 미소장
44 越前谷 宏, 「火野葦平 『麦と兵隊』論: 検閲をめぐる攻防」, 日本文学協会 編, 『日本文学』 Vol. 65 No. 12, 2016. 미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