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카스피해의 영유권 문제가 발생한 원인 및 경과를 고찰하고, 이와 관련된 연안국들의 입장과 최근까지의 상황을 분석해보는 것이다. 카스피해는 과연 바다인가, 호수인가? 카스피해는 과학적 증거보다 연안국들과 국제적 이해관계 속에서 ‘바다의 정체성과 지위’를 뒤늦게 찾은 희소한 케이스이다. 과거 러시아,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3개 국가는 카스피해를 ‘바다’로 주장했고, 연안 국경선에 따라 영유권 차등 분할을 주장했다. 반대로 이란과 투르크메니스탄 2개 국가는 카스피해가 호수이며, 동등 분할을 주장했다. 처음에는 3개와 2개 나라의 입장이 엇갈렸으나, 최근으로 올수록 이란을 제외한 4개 연안국들은 바다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연안국들 사이의 영유권 갈등은 30년 가까이 지속되다가, 2018년 8월의 ‘카스피해 협약(Caspian Convention)’으로 타결되었다. 이해당사국은 카스피해를 ‘특수한 바다’로서의 정체성에 합의하고, 공식 조약으로 인정했다. 이는 영유권 분쟁의 해소를 위한 제도와 외교적 토대가 마련되었다는 점, 서로 협조하지 않았던 과거 문제들이 풀릴 수 있는 실마리가 제공된 점, 역내 안정화와 외부의 투자유인 등에서 긍정적 평가가 가능했다. 하지만 여전히 협약의 독특하고 모호한 특징으로 인해 잠재된 갈등도 있음을 지적하였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우리나라가 전략적 협력지역으로 보는 카스피해에 대한 대응과 협력의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