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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에서는 중국 청대 초기의 문인 포송령(蒲松齡)이 집필하고 편찬한 『요재지이』의 서사와 논평에 매개된 다양한 문학적 의제‘들’, 즉 작가, 독자, 비평, 문학, 성찰적 사유(메타사유/메타비평)의 다층적 상호작용에 대해 논의하는 방식으로 『요재지이』의 문학적 성취를 재평가하고, 여기에 잠재된 서사문학의 보편적인 기능과 역할을 재성찰했다.

이를 위해 첫째, 서사 텍스트에 노출된 서술자 자의식의 양태를 분석했다. 둘째, 『요재지이』에 ‘이사씨는 말한다(異史氏曰)’는 일관된 언술 기호를 통해 첨부된 논평의 입장, 태도, 서술 방식을 분석했다. 셋째, 이야기된 텍스트와 서술자, 논평자의 관계를 해명했다. 넷째, 이를 통해 『요재지이』의 독서 과정에서 독자가 경험하게 되는, 문학을 둘러싼 여러 층위의 메타 사유, 즉 ‘이야기하다(쓰기-창작)’, ‘이야기를 읽다(읽기-독서)’, ‘이야기에 대해 이야기하다(비평-메타 사유)’라는 세 가지 차원의 행위가 갖는 의미 맥락에 대한 해석의 지형도를 제출했다.

『요재지이』에서 별도의 논평을 갖춘 텍스트는 전체의 56%(277편)이며, 이 중에서 서사 본문에서 서술자가 자기 정체성을 드러낸 경우가 4%(22편)이다. 논평은 없지만 서사의 본문에 서술자가 목소리를 드러낸 경우가 17%(88편)이다. 전체 수록 편수의 73%에서 서술자는 독자와 직접적인 소통을 시도했다.

『요재지이』에서 [작가-청취자-서술자-전달자-개작자-독자-비평가]는 연결된 한 몸이자, 분절된 사유와 상상의 고리로 등장한다. 이(들)은 이야기의 창조자이고 생산자일 뿐만 아니라, 세계에 이야기를 존재하고 유통시키는 생성과 순환의 매개로 구성된다. 작가는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말하고 쓰고 전하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이 듣고 쓴 이야기를 다시 읽고 반응하며, 그것을 독자와 공감하고자 하는 [독자-작가]이며, [수용-창작]가인 동시에, 이미 존재하는 이야기의 충실하고도 창의적인 [전달-기록자]다.

요컨대, 『요재지이』는 서사 텍스트와 논평을 통해 이야기의 개념, 정의, 창작 과정, 전승, 독서 행위, 문학과 현실의 관계, 현실과 환상의연결성 등 서사를 매개로 펼쳐질 수 있는 모든 관념과 사유를 개진시켰으며, 이야기의 형이상학에 대한 상상력을 총체적으로 실험하는 은유적 장을 구성했다. 이 논문에서는 이를 작가 개인의 성취가 아닌 문학 보편의 성취로 위치시키고자 했으며, 이야기 자체에 이러한 가능성이 내재해 있음을 논증했다.

참고문헌 (48건) : 자료제공( 네이버학술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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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참고문헌 국회도서관 소장유무
1 蒲松齡, 『全本新注聊齋志異』 上ㆍ中ㆍ下, 北京: 人民文學出版社, 1989, 上ㆍ中ㆍ下. 미소장
2 포송령, 『요재지이』1~6권, 김혜경 옮김, 민음사, 2002, 1권~6권. 미소장
3 포송령, 『요재지이』,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기획/해제, 김혜경 옮김, 바다출판사, 2012. 미소장
4 Borges, Luis Jorge, 『상상동물 이야기』, 남진희 옮김, 까치, 1994. 미소장
5 Borges, Luis Jorge, 『픽션들』, 황병하 옮김, 민음사, 1994쪽. 미소장
6 Borges, Luis Jorge, 『보르헤스의 꿈 이야기』, 남진희 옮김, 민음사, 2016. 미소장
7 Pu Songling, Strange Tales from a Chinese Studios, translated and edited by John Minford, London, New York: Penguin, 2006. 미소장
8 Bloom, Harold, 『영향에 대한 불안』, 양석원 옮김, 문학과지성사, 2012. 미소장
9 Haruki, Murakami,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양윤옥 옮김, 현대문학, 2016. 미소장
10 Zeitlin, Judith T., The Phantom Heroine: Ghost and Gender in Seventeenth-Century Chinese Literature, Honolulu: University of Hawai’i Press, 2007. 미소장
11 고숙희, 「‘요재지이’에 나타난 女性人物 연구」, 숙명여대 석사논문, 1995. 미소장
12 구양령, 「금오신화와 요재지이에 나타난 인귀교환 이야기 비교 연구」, 호서대 석사논문, 2011. 미소장
13 김경아, 「『聊齋志異』 속 변신에 내재된 욕망 연구: ‘인간이 동물로 변신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중국학』 54, 대한중국학회, 2016. 미소장
14 김정숙, 「한ㆍ중ㆍ일 文言短篇集 속 요괴와 귀신의 존재양상과 귀신담론: 『천예록』, 『聊齋志異』, 『夜窓鬼談』을 대상으로』, 『대동한문학』 28, 대동한문학회, 2008. 미소장
15 김정숙, 「『전등신화(剪燈新話)』와 『요재지이(聊齋志異)』의 한일(韓日)에의 전래, 그 변화와 수용의 궤적」, 『한문학논집』 30, 근역한문학회, 2010. 미소장
16 김정숙, 「17ㆍ18세기 한중(韓中) 귀신(鬼神)ㆍ요괴담(妖怪談)의 일탈(逸脫)과 욕망(欲望)」, 『민족문화연구』 56,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2012. 미소장
17 김정숙, 「한중(韓中) 저승 체험담 속 저승 묘사와 사상적 경향 비교」, 『민족문화연구』 59,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2013. 미소장
18 김혜경, 「『요재지이(聊齋志異)』에 나타난 포송령(蒲松齡)의 작가의식: 인귀교혼(人鬼交婚) 소설을 중심으로」, 『중국학보』 35-1, 한국중국학회, 1995. 미소장
19 남민수, 「『요재지이(聊齋志異)』와 사후세계(死後世界)」, 『중국어문학』 58, 영남중국어문학회, 2011. 미소장
20 담추월, 「한중 귀신담(談)의 비교연구: 한국의 귀신담과 중국 『요재지이(聊齋志異)』를 중심으로」, 경남대 석사논문, 2014. 미소장
21 민혜란, 「청대의 <요재지이(聊齋志異)> 평론(評論)에 대하여」, 『석당논총』 25, 동아대학교 석당전통문화연구원, 1996. 미소장
22 배병균, 「『요재지이(聊齋志異)』 중의 도교(道敎) 소재의 작품에 대한 소고(小考)」, 『중국문학』 28, 한국중국어문학회, 1997. 미소장
23 배병균, 「『요재지이』 중의 정괴」, 『인문학지』 25, 충북대 인문학연구소, 2002. 미소장
24 서철원, 「한ㆍ중ㆍ일 고대설화에 나타난 이류 교유와 애욕의 의미」, 『진단학보』 119, 진단학회, 2013. 미소장
25 송 교, 「한ㆍ중 고전문학에 전승된 여우 이야기 연구」, 배재대 박사논문, 2015. 미소장
26 안상복, 「『요재지이(聊齋志異)』 <투도(偸桃)>편(篇)의 연예사적고찰(演藝史的考察)」, 『중국문학』 56, 한국중국어문학회, 2008. 미소장
27 王 夢, 「17世紀韓中古典文學中的女性譚比較硏究: 以『於于野談』與『聊齋志異』爲中心」, 『열상고전연구』 61, 열상고전연구회, 2018. 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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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윤화금, 「金鰲新話와 聊齋志異의 幻想性 비교 연구」, 중앙대 석사논문, 2016. 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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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전순남, 「<聊齋志異> 중의 女性刑象 硏究」, 영남대 석사논문, 2011. 미소장
32 정선경, 「『聊齋志异』의 생태적 세계관과 의미 고찰: 人과 物의 관계성을 중심으로」, 『동아시아고대학』 55, 동아시아고대학회, 2019 . 미소장
33 최기숙, 「17세기 장편소설 연구」, 연세대 박사논문, 1998. 미소장
34 최기숙, 「조선시대 지식인의 글쓰기 실험과 『어우야담』: ‘서사’의 포용성으로 본 ‘야담’ 양식의 재성찰」, 『동방학지』 187,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2019. 미소장
35 최병규, 「『요재지이(聊齋志異)』 속의 성(性)」, 『중어중문학』 43, 한국중어중문학회, 2008. 미소장
36 최병규, 「『요재지이(聊齋志異)』 속의 「영녕」을 통해서 본 포송령(蒲松齡)이 추구하는 이상적(理想的) 여성: 양성관계를 통해서 본 『요재지이(聊齋志異)』 속의 여성과 영녕」, 『인문연구』 57, 영남대 인문과학연구소, 2009. 미소장
37 최병규, 「주제의식과 인물형상의 변화로 본 중국 고전 『요재지이ㆍ섭소천』과 백사전을 개편한 영화에 대한 고찰」, 『중어중문학』 65, 한국중어중문학회, 2016. 미소장
38 振 方(ZhenFang), 「“異史氏曰”琐议——读 ≪聊斋志異≫」, 『文献』 第2期, 1980. 미소장
39 張福深(ZhengFushen), 「試談 ≪聊齊志異≫ 的“異史氏曰”」, 『錦州師範學院學報』 第4期, 1980. 미소장
40 張文娟(ZhangWenjuan), 「異史氏曰-窺視蒲松齡心靈的窗口」, 『義敎資料』 第3期, 1998. 미소장
41 朱 尧(ZhuYao), 「论 ≪聊斋志異≫ “異史氏曰”思想和艺术上的缺陷」, 『明清说研究』 第4期, 1999. 미소장
42 夏春豪(XiaChunhao), 「≪聊斋志异≫ "异史氏曰"略论」, 『青海师专学报(社会科学)』 2002年 第4期, 2002. 미소장
43 李 娟(LiJuan), 「“異史氏曰” - ≪聊齊志異≫ 中的干敍述」, 『河池學院學報』 第26券, 2006. 미소장
44 黄英龙(HuangYinglong), 「≪聊斋志異≫ 曲终奏雅艺术探析——评“異史氏曰”的得失」, 『忻州师范学院学 报』 第25卷 第3期, 2009. 미소장
45 李軍鋒(LiJunfeng), 「論 ≪聊齊志異≫ 中“異史氏曰”的藝術魅力」, 『安康學院學報』 第23卷, 2011. 미소장
46 赵 凤(ZhaoFeng), 「从“异史氏曰”看 ≪聊斋志异≫ 的抒情方式」, 『河北北方学院学报』 第28卷 第6期,2012. 미소장
47 彭海燕(PengHaiyan), 「“異史氏曰”中蒲松龄的伤世情」, 『蒲松龄研究』 第4期, 2013. 미소장
48 宋 雨(SongYu), 「≪聊斋志异≫ 在英语世界的翻译研究」, 上海师范大学硕士论文, 2018. 미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