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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서구학계에서 사용되는 고구려, 발해의 영문 표기를 대상으로 하였다. 미의회도서관의 서지 분류와 JSTOR(Journal Storage)이라는 학술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하여 관련 연구성과를 추출하고 표기 현황을 분석하였다. 전자를 통해서는 한국 성과의 서구학계 소개과정을, 후자로는 서구학계의 연구성과를 파악하였다. 양자 모두 관련 성과는 2000년대부터 급격하게 양적으로 성장하였는데 중국의 고고발굴 성과 공개 및 동북공정에 대한 관심에 따른 것으로 이해된다.

현행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따르면 Goguryeo와 Balhae로 표기해야 하지만 서구학계에서는 Koguryo 로 표기되는 사례가 90%에 상응할만큼 주류를 이루고 있다. Parhae의 경우는 이보다는 적지만 65% 내외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와 달리 일본이나 중국 발음의 표기 용어는 아직 소수에 한정된다. 서구학계에 고구려, 발해가 한국학의 대상으로 진입되어 이러한 표기가 선험적 지식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표기용어는 용어 사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관련 연구의 성과를 연계하고 학술 소통을 주도하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초래하는 효과는 적지 않다.

그러나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개정으로 2000년 이후 Goguryeo와 Balhae가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때때로 이들 용어는 Koguryo로 표기된 데이터베이스에 Goguryeo가 부기되면서 혼란을 부추기도 한다. 더욱이 JSTOR상에서 확인되는 최근 연구에서 발해 표기 용어는 Parhae가 가진 기존의 선점권이 무의미해질 정도로 다양한 용어가 혼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Bohai 사용이 증가되는 가운데 Balhae의 사용이 가세한 탓이다. 발해사를 둘러싼 한중간의 온도 차를 감안해 볼 때 이런 현상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현실에서 해당 표기용어를 굳이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맞추어야 하는지 다시금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궁극적으로 영문 표기의 독자는 영어를 사용하는 서구학계의 연구자들이다. 따라서 그들에게 한국 관련 학술 정보를 용이하게 수용하고 기존의 인식 체계 위에 재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최적의 용어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미의회 도서관의 분류 체계에 내재한 상반된 인식에 주목하였다. 고구려 논저는 한국사에 분류된 반면, 발해 논저는 중국 지방사로 포함하는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 다만 발해의 경우라 하더라도 고구려나 신라 혹은 북한 등과 함께 명기될 때는 한국사 분류 속에 포함하고 있다.

JSTOR를 통해 확인된 최근의 경향성에 대해서도 주목할 지점이 있다. Parhae가 주류를 이루던 상황이 꺾이고 Balhae, Bohai와 비슷한 수량을 차지하는 양상으로 전환되는 분위기이다. Balhae 용어 사용이 주로 한국학자가 쓴 영문 논저에 있다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이 용어가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기존의 Parhae가 점하던 지위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다음으로 서구학계의 고구려, 발해에 대한 관심은 단대사 혹은 단일 왕조사보다는 동아시아 나아가 유라시아의 공간 속에서 세계사적 흐름으로 다루어지는 경향이 크다. 해외한국학의 한 분야로서 고구려, 발해 연구를 확대하고 관심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좀 더 광역의 시각에서 접근하는 연구가 영문으로 발표될 필요가 있다.

권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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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명 저자명 페이지 원문 목차
박물관 전시를 통해 본 중국의 동북공정식 고구려사 인식 = China's perception of Koguryo history through museum exhibitions 김현숙 p. 9-39

『후한서』 고구려전에 나타난 태조대왕의 沒年 문제 = The study on the year of King Taejo’s death in Hou Han Shu 김성현 p. 41-59

영문표기를 중심으로 본 서구학계의 고구려·발해 연구와 성과 소통 = Western academia's study trends and academic communication of Koguryo and Parhae, focusing on romanization 구난희 p. 61-91

발해 상경성 궁성 내 제5궁전지의 건물성격 추론 = The inference of building characteristics of the fifth palace relic in Sang-gyeong castle, Balhae 이병건 p. 93-117

발해 상경성의 신성한 공간 : The sacred space of Balhae’s Sanggyeongseong : Won(苑) and the pond of palace(苑池) / 苑과 苑池 윤재운 p. 119-146

발해시기 농업의 전개와 성격 : A study on the characteristics of Balhae agriculture : focusing on the analysis of iron farming tools and botanical remains / 철제 농기구와 식물유체 분석을 중심으로 박규진, 이동건 p. 147-184

寧夏回族自治區 吳忠 出土 唐式 帶裝飾具의 含意 = The implications of Tang-style metal belts excavated from Wuzhong, Ningxia Hui Autonomous Province 崔正凡 p. 185-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