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국회도서관 홈으로 정보검색 소장정보 검색

초록보기

지금까지 일제 식민지 시기 불교계의 항일 결사단체인 만당(卍黨)에 대한 연구는 결성 과정과 독립운동에 초점을 맞추어 왔다. 본 연구에서는 만당 당원들이 펼친 교육 및 학술 활동과 그 전승에 대해 국학의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그 전승에 있어서 효당 최범술(1904~1979)이 불교 활동과 차 문화 활동을 중심으로 펼친 국학적 계승에 대해서 고찰해보고자 한다.

다시 말하면 본 논문의 연구목적은 만당의 당원으로서 식민지를 경험한 전환기적 인물인 효당 최범술이 전통에서 근대로의 사회체제의 변화 속에서 일관된 민족정신으로 대내외적인 활동을 전개하였으며 그 모든 활동의 지향점이 '국학'으로 귀결하였음을 논증함에 있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국학'은 단순한 전통의 계승이 아닌 근대적인 민족적 자아의 재발견을 의미한다. 이것은 식민지라는 엄혹한 상황아래 이른바 '조선학'이라는 근대적 자각 속에서 불교 수행자이자 지식인이었던 효당의 활동을 통해서 당시 불교계의 근대적 자각과 그 전승이 어떻게 현대의 국학으로 이어져 왔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을 찾는 일이다.

효당의 국학을 이루고 있는 기반은 크게 민족불교의 정체성과 대사회의식, 국학으로서의 원효 교학의 주체성, 한국 차도의 정의(定義)인 한국적 차 살림살이 등이다.

본 논문에서 근대불교계의 실천적 지식인인 효당의 생애에 걸친 활동과 그가 수행한 연구의 성격이 국학으로 귀결되는 것을 논증하였다. 따라서 본 논문의 의의는 효당의 독립운동을 포함한 정치·사회활동과 불교 및 한국 차도의 연구가 실존적인 관점을 기반으로 사회화하고 국학화 하였음을 논증함에 있다. 효당이 완성하지 못한 원효 교학 복원의 완성과 그것에 따른 심도 있는 연구는 후학들에게 남겨진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