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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허수경의 시 세계에서 ‘모어’로서의 한국어가 지방화되는 과정을 여성주의적이고 역사적인 측면 모두에서 살펴봄으로써, 그의 시적 언어가 지닌 미학성에 대한 입체적 접근을 시도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이는 독일로의 이주와 근동 고고학 전공이라는 시인의 이력에서 비롯되는 시의 독특성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그의 시에 대한 독해가 주로 고향 의식이나 모성적 여성성 등과 같이 제한적인 관점에서 분석되어왔다는 문제의식에 기반을 둔다. 독일 이주라는 시인에 대한 전기적 사실은 이주 후에 쓰인 그의 시편들, 특히 방언을 활용한 시편들을 모국과 모국어에 대한 그리움과 열망으로 해석되게 하면서 허수경 시가 지닌 특유의 타자성에 대한 해석을 간과한 면이 있다. 그러나 그의 시적 세계가 드러내는 타자성은 기실 독일로 이주하기 전에 쓴 제1시집에서부터 발견되는 것으로, 고향은 주변화되거나 억압받은 타자들에 대한 기억과 역사를 환기하는 공간으로 그려진다. 이는 시인으로 하여금 자신의 고향을 ‘떠나게’ 만든 이유였지만, 그러한 ‘떠남’을 통해 다시금 역사에서 망각된 기억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내는 행위로서의 ‘여성성’을 되찾고 “진주 말”이라 칭해지는 “내 말”을 확보하도록 한다. 허수경은 이주한 공간에서 한국어를 낯설게 경험하게 된 과정을 거쳐 제4시집에 이르러 제1시집에서 형상화되었던 고향의 풍경들을 ‘거울’처럼 다시 마주보며 자기 자신만의 언어로 시를 써낸다. 동일한 내용의 시를 각각 방언과 표준어로 반복해 쓰는 방언시 연작은 표준어로 번역될 수 없는 한국어 내부의 타자성을 적극적으로 포착해내는 하나의 미학적 실험이다. 본고는 이를 ‘한국어의 지방화’라고 명명함으로써 이러한 후기 작업의 의미를 전작들과의 연속성 상에서 해명하고자 했다.

권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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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명 저자명 페이지 원문 목차
1943년 박태원의 신체제 수용 방식과 서사의 파탄 = Park, Tae-won’s reception of the new order and inconsistencies of narrative in 1943 : a study on A Beautiful Spring : 국립한국문학관 발굴작 『아름다운 봄』 연구 유승환 p. 11-53

해방기 김송 소설과 동질적 시간성의 감각 = Kim Song’s novels in the liberation period and the homogeneous temporality 김영경 p. 55-79

해방기 박태원과 『중등문범』 = Chungdeung Munbeom and Park, Tae-won in the liberation period 김윤진 p. 81-124

인텔리 여성의 반동 = Reactionism of female intellectual : Lim, Ok-in’s self-narrative and conservatism : 임옥인의 자기서사와 보수주의 장영은 p. 125-155

현철의 문화주의론과 민중극에 대한 연구 = A study on Hyeon Cheol’s theory of culturalism and people’s theater : focusing on his theater theory and the influence of Kaneko Chikusui : 현철의 연극론과 카네코 치쿠스이(金子筑水)의 영향을 중심으로 김동현 p. 159-188

정인택의 문학과 도쿄(東京) = Jeong In-taek’s literature and Tokyo : escape from the maze of Tokyo : ‘미로’로서의 도쿄와 그로부터의 탈출 정성훈 p. 189-233

전향, 아편제 그리고 트로츠키 = Conversion, opiates, and Trotsky : focusing on Kim Nam-cheon’s Je Twe Sun(祭退膳) and Yo Ji Kyung(瑤池鏡) : 김남천의 「제퇴선」, 「요지경」을 중심으로 서희원 p. 235-277

두 개의 밀항, 해방과 전쟁 사이의 월경 = Two stowaways, crossing the border between liberation and Korean War : focusing on the representation of stowaways in the novels of Hwang, Sun-won, Son, So-hee, and Park, Hae-jun : 황순원, 손소희, 박해준 소설의 밀항자 표상을 중심으로 오태영 p. 279-315

유종호 문학과 로컬리티 = Yoo Jongho’s literature and locality : focusing on language and mode : 언어와 양식의 문제를 중심으로 장성규 p. 317-347

오규원 초기 시의 시간 표현에 대한 연구 = A study on the expression of time in the early poems of Oh, Gyu-won 문혜원 p. 349-378

한국어를 지방화하기 = Provincializing Korean : essay on the linguistic aesthetics of Heo Su-gyeong’s poetry : 허수경 시의 언어 미학에 관한 시론(試論) 김보경, 김미라 p. 379-417

참고문헌 (35건) : 자료제공( 네이버학술정보 )

참고문헌 목록에 대한 테이블로 번호, 참고문헌, 국회도서관 소장유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번호 참고문헌 국회도서관 소장유무
1 허수경,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 실천문학사, 1988. 미소장
2 허수경, 『혼자 가는 먼 집』, 문학과지성사, 1992. 미소장
3 허수경, 『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 창작과비평사, 2001. 미소장
4 허수경, 『청동의 시간 감자의 시간』, 문학과지성사, 2005. 미소장
5 허수경,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 문학동네, 2011. 미소장
6 허수경,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문학과지성사, 2016. 미소장
7 허수경, 『나는 발굴지에 있었다』, 난다, 2018. 미소장
8 허수경, 『가기 전에 쓰는 글들』, 난다, 2019. 미소장
9 김지율,「허수경 시의 ‘고향’이라는 헤테로토피아의 변모와 서발턴 연구」, 『우리말글』 93, 우리말글학회, 2022, 259-292면. 미소장
10 노태훈,「1990년대 한국소설의 소수성 연구」, 서울대학교 박사학위 논문, 2022. 미소장
11 박용국,「경남학: 역사로 본 경남지역」, 『경상문화연구』 31, 경상대학교 경남문화연구소, 2010, 80-125면. 미소장
12 박소영,「허수경의 시와 산문에 내포된 고아성과 연대성 연구」, 『리터러시연구』 48, 한국리터러시학회, 2022, 453-487면. 미소장
13 박은선,「허수경 시의 디아스포라 의식 연구」, 『현대문학이론연구』 90, 현대문학이론학회, 2022, 119-162면. 미소장
14 박해현,「해설−마음의 관능, 세간의 혼몽」, 『혼자 가는 먼 집』, 문학과지성사, 1992, 96-109면. 미소장
15 백선율, 이경수,「허수경 시의 공동체 의식 연구」, 『국제어문』 93, 국제어문학회, 2022, 139-173면. 미소장
16 방승호,「허수경 시의 시간의식 연구」, 『어문연구』 99, 어문연구학회, 2019, 189-211면. 미소장
17 서영채,「해설−나비와 잠자리 사이: 시를 쓰는 마음에 관하여」, 『빌어먹을, 차가운심장』, 문학동네, 2011, 140-153면. 미소장
18 성민엽,「해설−고고학적 상상력과 시」, 『청동의 시간 감자의 시간』, 문학과지성사, 131-147면. 미소장
19 송기원,「발문−저주와 은총의 사랑」,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 실천문학사, 1988, 140-148면. 미소장
20 송희복,「유종호의 시 비평에 나타난 토착어 지향성과 근현대시를 보는 시각」, 『비평문학』 49, 한국비평문학회, 2013, 231-260면. 미소장
21 신경숙,「발문−시로 가는 길」, 『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 창작과비평사, 2001, 91-108면. 미소장
22 신범순,「부서진 육체와 사랑의 공간: 채호기 허수경론」, 『문학과사회』 19, 문학과지성사, 1992, 1008-1020면. 미소장
23 오형엽,「허수경 시의 구조화 원리 연구」, 『현대문학이론연구』 81, 현대문학이론 학회, 2020, 159-190면. 미소장
24 유종호, 『비순수의 선언』, 신구문화사, 1963. 미소장
25 이경수,「1980년대 여성시의 주체와 정동: 최승자 김혜순 허수경의 시를 중심으로」, 『여성문학연구』 43, 한국여성문학회, 2017, 37-78면. 미소장
26 이지은,「허수경 시의 기억 형상화 방식 연구」, 『여성문학연구』 55, 한국여성문학학회, 2022, 210-224면. 미소장
27 이혜원,「‘나’의 자각에서 ‘나들’의 발견까지−젠더 관점으로 보는 허수경과 김선우의 시」, 『계간 서정시학』 76, 계간 서정시학, 2017, 12-28면. 미소장
28 전명환, 이경수,「허수경의 언어공동체 의식과 방언시 작업의 의미」, 『우리문학연구』 72, 우리문학회, 2021, 455-489면. 미소장
29 조연정, 『여성 시학, 1980~1990』, 문학과지성사, 2021. 미소장
30 Chakrabarty, Dipesh, 김택현, 안준범 역, 『유럽을 지방화하기』, 그린비, 2014. 미소장
31 Flusser, Vilém, 김성재 역, 『코무니콜로기: 코드를 통해 본 커뮤니케이션의 역사와 이론 및 철학』, 커뮤니케이션북스, 2001. 미소장
32 Nixon, Rob, 김홍옥 역, 『느린 폭력과 빈자의 환경주의』, 에코리브르, 2020. 미소장
33 Naoki, Sakai, 후지이 다케시 역, 『번역과 주체』, 이산, 2005. 미소장
34 양준영, <허수경 시인 “모국어 감각 잃어버릴까봐 소설 썼죠>,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life/article/2011121459901, 2011.12.15. (접속일: 2023.04.20.) 미소장
35 오 은, <나 없는 겨울에도 눈이 내리겠지, 그리움 같은 눈이...>, ≪한겨레≫. https://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873605.html, 2018.12.09. (접속일: 2023.04.20.) 미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