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BTS가 지난 10년간 보여준 발자취가 성장소설의 성격을 지닌다고 보는 관점으로부터 시작된다. 꿈을 좇아 지방에서 올라온 소년들이 수많은 시련을 극복해 가며, 국내의 정상을 넘어 세계의 주류 무대로까지 나아가는 과정은 극적인 성장소설의 구성과 유사한 측면을 지닌다. 힙합과 아이돌의 중간에 선 경계인으로서 음악계의 타자가 되지만, 작은 소속사는 그들을 방어해 줄 힘이 부족했다. 이에 BTS는 스스로의 열정과 노력을 음악에 담아 팬들을 향해 끊임없이 발신하였고, 신자유주의에 대한 획일화와 폭력성 속에서 힘들어하는 젊은 세대들은 그것을 위로의 메시지로 수신하였다. BTS의 이야기는 ARMY에게 적극적으로 해석되면서 희망의 메시지와 연대의 가능성으로 읽혔고, 이 시대를 함께 헤쳐나가는 젊은이들의 성장소설로 완성되었다. BTS와 A.R.M.Y의 이러한 상호작용은 그동안 스타와 팬덤이 보여주었던 수직형 소통을 거부하고, 수평적 소통을 통해 이루어낸 문화적 표본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