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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933년 『동아일보』에 연재된 「신록(新綠)의 대경성 부감기(大京城俯瞰 記)」(이하 「대경성 부감기」)가 1930년대 초반 서울의 도시 이미지와 맺고 있는 관 계를 고찰하려는 시도이다. 「대경성 부감기」는 하늘에서 경성 시가를 내려다보며 촬영한 사진 12점 및 기사 글로 이루어져 있다. 비행기 조종사는 신용욱(愼鏞頊, 1901-1961), 글을 쓴 기자는 이길용(李吉用, 1899-?), 사진을 촬영한 기자는 문 치장(文致暲, 1900-1969)이었다.

본 연구에서 중점을 둔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대경성 부감기」가 연재된 1930년대 초반은 대경성으로의 전환을 앞두고 도시 공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상태였다. 둘째, 경성의 도시 공간을 하늘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비행유람은 희 귀한 시각 경험으로 이전과는 다른 시각을 통해 도시 공간을 바라보게 하였다. 셋째, 「대경성 부감기」에서는 신문이 발행된 시점에 신문의 구독자들에게 가장 화제가 된 장소들이 주로 다루어졌다. 이를 바탕으로 본고에서는 「대경성 부감 기」가 도시 공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매개체였으며 이를 통해 서울, 경성, 대경성의 도시 이미지가 겹쳐졌음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1930년대 초 대경성으로의 전환을 앞두고 경성의 도시 공간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이와 동시에 조선인 조종사의 귀국 비행 이후 비행가와 비 행기에 대한 관심은 높아진 상태였으며 경성 비행유람도 등장하였다. 바로 그 때 하늘에서 촬영한 서울의 사진과 하늘에서 서울을 담은 글이 「대경성 부감기」라는 이름으로 신문을 통해 연재되었다.

「대경성 부감기」에는 비행기를 탄 후 여의도비행장(汝矣島飛行塲)에서 남대문 (南大門)을 지나 성벽(城壁) 일대를 따라 동대문(東大門)에서 서대문(西大門) 방 향으로 이동하며 하늘에서 촬영한 사진 및 글이 수록되어 있다. 「대경성 부감기」 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제목은 “대경성”이지만 기사 글의 내용에서는 서 울, 장안, 한양 등을 통해 경성이 묘사되었다. 둘째, 사라진 장소들과 대경성으로 편입될 지역이 함께 그려져 있다. 셋째, 장소 선택에 있어 구독자의 관심이 고려 되어 일부는 의도적으로 배제되었다. 넷째, 기사 글에 상세하게 다루어진 장소들 은 사진에서 기사 글만큼 두드러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

「대경성 부감기」가 연재된 1933년은 무엇보다 서울을 상징하는 성벽이 그 모습 을 감추기 바로 직전이었으며 대경성의 탄생을 눈 앞에 둔 시기였다. 바로 그 때 하늘에서 성벽의 흔적을 따라 돌며 담아낸 서울의 풍경들이 「대경성 부감기」로 연재되었다. 부감이라는 새로운 시점은 서울의 익숙한 장소들은 낯설게, 낯선 장 소들은 익숙한 장소들과 겹쳐져 보이게 하였다. 그 과정은 과거, 현재, 미래가 뒤 섞인 서울의 풍경들을 마주하게 하였다. 즉 「대경성 부감기」를 통해 당대인들은 서울의 도시 공간을 다시 한번 더 인식하였으며 단절이 아닌 중첩을 통해 서울의 도시 이미지가 공유될 수 있었다.

This paper attempts to explore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Bird’s-eye view of Dae- Gyeongseong(Great Gyeongseong),” which was published serially in the Dong-A Ilbo (Dong-A Daily Newspaper) in 1933, and the city image of Seoul in the early-1930s. “Bird’s- eye view of Dae-Gyeongseong” is composed of 12 photographs and writings of Seoul from the sky, departing from Yeouido Airfield after the plane took off and traveling along the Gyeongseong Wall.

There are three main points of focus in this study. Firstly, the growing interest in the ur- ban space and visual culture of Gyeongseong was heightened when the “Bird’s-eye view of Dae-Gyeongseong” was published. Secondly, the flight tour provided the public with a spe- cial experience of visual spectacle. Thirdly, the most popular themes for Koreans were cho- sen and dealt with in the “Bird’s-eye view of Dae-Gyeongseong.” Therefore, the main focus of this essay is to examine the overlapping images of Seoul, Gyeongseong, and Dae-gyeong- seong among readers who have encountered the “Bird’s-eye view of Dae-Gyeongseong,” The characteristics of “Bird’s-eye view of Dae-Gyeongseong” can be summarized into four aspects. First, the title is Dae-Gyeongseong, but in the contents of the article, Gyeong- seong was described through Seoul, Jangan, and Hanyang. Second, it includes places that have disappeared and remain as memories and areas to be newly incorporated. Third, some were intentionally excluded in consideration of the interest of readers in choosing a place. Fourth, each place was described in detail in the article, but in the picture, the characteristics were not as noticeable as the article. In 1933, public interest in urban space of Gyeongseong has been explosive. This period was just before the wall symbolizing Seoul disappeared. Also, the birth of Dae-Gyeongseong was just around the corner. At that time, the scenery of Seoul was captured in pictures and writings, following the traces of the wall in the sky. These photos and articles were serialized as newspaper articles and delivered to readers. Readers who encountered these photos and writing would have overlapped with images of Seoul, Gyeongseong, and Dae-gyeongseong. As the images were mixed, the public would have shared the image of the city of Gyeong- seong.

참고문헌 (22건) : 자료제공( 네이버학술정보 )

참고문헌 목록에 대한 테이블로 번호, 참고문헌, 국회도서관 소장유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번호 참고문헌 국회도서관 소장유무
1 『동아일보』. 미소장
2 『매일신보』. 미소장
3 『조선일보』. 미소장
4 권창규, 2014 『상품의 시대』, 민음사. 미소장
5 김경리, 2021 「경성의 시대가 만든 사진그림엽서 경회루의 서사와 표상-19세기말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서울과 역사』 109. 미소장
6 김백영, 2009 『지배와 공간: 식민지도시 경성과 제국 일본』, 문학과지성사. 미소장
7 김진송, 1999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 현실문화연구. 미소장
8 대한민국항공회, 2015 『대한민국항공사 1913~1969』, 대한민국항공회. 미소장
9 박주석, 2021 『한국사진사』, 문학동네. 미소장
10 서울특별시사편찬위원회, 1977 『서울六百年史』 1, 서울특별시. 미소장
11 에드워드 렐프(Edward Relph), 김덕현 외 2인 옮김, 2005 『장소와 장소상실』, 논형. 미소장
12 염복규, 2020 「일제하 여의도비행장의 조성과 항공사업의 양상」, 『서울과 역사』 104. 미소장
13 염복규, 2022 「경성(京城)을 말한다: 신문 연재물로 본 일제시기의 ‘경성’⑧]신록의 대경성 부감기」, 『웹진 역사랑』 29. 미소장
14 염복규, 2016 『서울의 기원 경성의 탄생』, 이데아. 미소장
15 이경민, 2012 『경성 카메라 산책』, 아카이브북스. 미소장
16 이희환, 2021 「기자 이길용의 생애와 저널리즘의 지향」, 『한국민족문화』 78. 미소장
17 정진석, 1990 『한국언론사』, 나남. 미소장
18 케빈 린치(Kevin Andrew Lynch), 한영호 옮김, 2003 『도시환경디자인』, 광문각. 미소장
19 홍선표, 2005 「근대적 일상과 풍속의 징조: 한국 개화기 인쇄미술과 신문물 이미지」, 『미술사논단』 21. 미소장
20 홍선표 외, 2018 『모던 경성의 시각문화와 관중: 한국 근대미술 시각 이미지 총서 1』, 한국미술연구소CAS. 미소장
21 홍선표 외, 2018 『모던 경성의 시각문화와 창작: 한국 근대미술 시각 이미지 총서2』, 한국미술연구소CAS. 미소장
22 홍선표 외, 2018 『모던 경성의 시각문화와 일상: 한국 근대미술 시각 이미지 총서3』, 한국미술연구소CAS. 미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