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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다큐멘터리 연극과 포스트드라마 연극의 교차점을 보여주는 카트린 뢰글라의 『가짜 보도』를 분석하고 그러한 교차를 통해 드러나는 작가의 글쓰기 특징이 무엇인지 도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연극의 계보사에서 다큐멘터리적인 것과 포스트드라마적인 것은 현실을 어떻게 연극에 재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시작하였다. 그 결과 이 두 개념은 전통적인 연극의 환영적인 현실 재현에 대한 한계로부터 새로운 연극을 구상함으로써 발전하였다. 뢰글라의 글쓰기 역시 미디어에 의해 변화된 현실의 경험을 연극으로 구현하기 위해 우선, 다큐멘터리 연극이 추구하는 사실 자료를 바탕으로 하여 9/11 테러 사건을 주제화한다. 그러나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포스트드라마 텍스트연극의 특징으로서 수행성을 요구하는 다양한 언어실험을 시도하고 있다. 이처럼 다큐멘터리적인 것과 포스트드라마적인 것이 두드러지게 부각되는 『가짜 보도』는 작가가 9/11 테러를 현장에서 직접 목도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사건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미디어에 의한 간접경험이 일상화된 현실을 문제삼기 위해 언어 미학적으로 다른 접근을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뢰글라의 연극텍스트는 오늘날 사건을 기록하여 전달하는 미디어의 영향력을 문제삼고, 미디어의 수동적인 수용자가 아닌, 미디어로 전달된 내용과 이미지들의 진위성을 끊임없이 의문시해야 하는 능동적인 수용자를 요구하기 위한 언어적 전략을 구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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