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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임화는 지방주의론을 제기한다. 임화는 서구 낭만주의 및 제국주의 담론과 결부된 지방주의 개념은 비판한다. 임화의 문제제기는 당대의 전통론, 고전론, 세계문학론 등과 중층적으로 연동된다. 1930년대 담론장에서 조선은 보편에 대한 상대 개념인 동시에 보편을 대리보충하는 구성적 내부라는 형용 모순 속에 ‘지방’으로 명명된다. 보편과 특수의 모순을 편의대로 취하는 제국의 논리에 균열을 가하는 ‘내부 방언’의 논리가 요청되는 지점이다. 제국이 제공한 ‘지방 조선’을 벗어나면서도, ‘네이션-스테이트’의 이질적 정체성을 구성하는 ‘지방 조선’을 동시에 구축하기 위한 담론 투쟁이 전개된다. 임화의 논리는 구체성과 역사성 가운데 구체성을 취하고 전향을 택한 박영희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했다. 김태준, 서인식 등의 논리를 참조하자면 전통이란 ‘네이션이 아닌 것들’로 이질화 복수화되는 주체의 자리를 천명하는 논의로 확장될 여지가 있다. 제국이 곧 세계는 아니기에 본질로서의 세계문학에 대한 대항 논리로 지방주의, 방언론, 향토론은 의미를 지닌다. 김기림은 서구의 종말을 조선 문화가 걸머진 아포리아의 소멸로 오도했고, 김사량은 조선적인 것을 제국 바깥에 두고 조선언어주의를 전술적으로 긍정했다. 경쟁적, 보충적 관계에 있는 ‘방언’의 고유성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당대의 방언론, 향토론은 제국의 내부에 지방 조선을 할당하는 지배 전략을 전복하는 자기 형상화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백석, 이용악, 김영랑의 동시대 시에서 읽을 수 있는 바다. 1942년, 암흑기를 기점으로 물음 자체의 가능성이 삭제된다. 지방주의의 불가능성을 역전유하기 위한 다기한 담론 투쟁은 삭제된다. 지방주의 담론은 여전히 이후의 문학사를 추동할 아포리아의 지위를 점하고 있다. 임화가 제기한 모순적 요구의 울림이 더욱 깊고 또 뼈아픈 이유다.

권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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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관잡기(稗官雜記)』의 야사적 특징 연구 = A study on the unofficial historical characteristics of 『Paegwanjapgi(稗官雜記)』 : focusing on comparison with 『Eouyadam(於于野談)』 and 『Maeonghalrok(梅翁閒錄)』 : 『어우야담(於于野談)』·『매옹한록(梅翁閒錄)』과 비교를 중심으로 박은정, 이홍식 p. 13-38

<공사견문록>의 군왕 형상화 양상 = Representation of king in Gongsagyeonmunrok 김민혁 p. 39-85

『효빈잡기(效嚬雜記)』의 새로운 일화 발견 = Newly discovered anecdotes of Hyobinjapgi(效嚬雜記) : focusing on the comparison between Hangogwanoesa(寒皐觀外史) and Taechonjip(泰村集) : 『한고관외사(寒皐觀外史)』와 『태촌집(泰村集)』 비교를 중심으로 권석창 p. 87-128

개념 정의를 활용한 김교신의 수필 쓰기 방식 연구 = A study on Kim Kyo-shin's essay writing method using the concept definition 서신혜 p. 131-158

1930년대 한국 현대시에 나타난 지방주의 문제 = A study of regionalism[particularism] in modern Korean poetry of the 1930s 신동옥 p. 159-195

20세기 초 한국에서 독일 담론의 성격과 패턴에 대한 연구 = A study on the patterns of discourse on Germany in early modern Korea : ‘과학 독일’의 상과 국민성 논의를 중심으로 김미지 p. 197-232

세시 절식으로서 한국 만두의 특징과 기원 = Characteristics and origin of Korean dumplings as a traditional seasonal food 박혜경, 김용갑 p. 233-265

<리틀 포레스트>의 영화적 스타일과 ‘과정’의 의미 = The cinematic style of <Little Forest> and the meaning of 'process' 유양근 p. 267-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