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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90년대의 대표적 여성시인인 이원과 황인숙의 시를 검토한다. 이원과 황인숙이 주로 90년대에 발표한 시를 두루 살피면서 그 발화의 특징을 흔히 한국 시사에서 여성적 목소리의 특징으로서 의미화된 ‘비명’과 ‘고백’을 넘어서는 것으로 분석해봄으로써 90년대 여성시의 성취를 ‘탈-여성적’인 것으로, 동시에 ‘탈-담론화’한 것으로 확장해보고자 하는 것이 이 글의 목표이다. 이원과 황인숙의 시가 이른바 ‘규범적 여성성’이라는 것을 해체하는 방식을 ‘여성성이라는 담론’에 비추어 주목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이원의 작품들은 90년대 이후 새로워진 매체 환경을 시의 소재로 차용한 선구적인 시인으로서 적극적으로 재평가될 수 있는바, 그녀의 시는 ‘가상으로서의 여성’을 재현함으로써 ‘여성성의 본질’을 해체하는 방식의 여성시를 쓰고자 했다고 평가될 수 있다. 황인숙 시에 나타난 독특한 ‘거리두기’의 태도가 주체와 대상의 위치를 끊임없이 역전시킴으로써 시적 발화로서의 ‘고백’을 불가능한 것으로 만든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원과 황인숙 시에 대한 이러한 독해를 통해 이 글은 궁극적으로 1990년대 여성시의 성취를 확대 해석하고 나아가 90년대 여성 문학의 성취를 제한적으로 검토한 당대 비평의 한계 역시 지적해보고자 한다. 이원과 황인숙의 시가 90년대 문단에서 ‘여성시’로서 적극적으로 읽히지 않았다면 그녀들의 시가 당대 문단에 의해 ‘담론화한 여성성’으로 쉽게 환원될 수 없는 유의미한 시도를 했기 때문이라는 점이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한다. ‘담론화한 여성성’을 가로지르는 90년대 여성시의 시도들을 폭넓게 검토함으로써 90년대 여성시의 성취는 좀 더 복잡해지고 다양해질 수 있다.

권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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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명 저자명 페이지 원문 목차
세계문학의 정전화 과정 = The canonization process of world literature : focusing on the acceptance of Tess of the d'Urbervilles in the 1920s and 1930s : 1920-30년대 『더버빌가의 테스』의 수용을 중심으로 김미연 p. 103-156

헨리 반 다이크 『제사박사』의 1920년 조선어 번역에 관하여 = On the Korean translation of Henry Van Dyke’s The Other Wise Man in 1920 김성연 p. 11-56

1920년대 잡지·신문 속 독자 상담란 연구 = A study on advice column in the 1920s : focusing on modern family law and female readers : 근대 가족법과 여성 독자를 중심으로 김지우 p. 227-265

문제적 현실을 재현하는 방식 = A way of representing problematic reality : focusing on Lee Ze-ha’s short story Meals on the Grass : 이제하의 단편 소설 「풀밭 위의 식사」를 중심으로 이근영 p. 267-294

강석경 『숲속의 방』에 나타난 소통의 수행성에 대한 연구 = A study on the performativity of communication in Kang Seuk-kyong’s Room in the Forest 장동숙 p. 295-328

김정일 시대 북한 예술영화 속 백두산 형상과 젠더 문제 = The representation of Mt. Baekdu and the issue of gender in North Korean films during the period of Kim Jeong-il : focusing on Girls Embracing Spring (1994), The White Birch of Mt. Baekdu (2009) : <봄을 안고 사는 처녀들>(1994), <백두의 봇나무>(2009)를 중심으로 전지니 p. 363-396

에스닉 미디어는 동포의 재난을 어떻게 보도하는가 = How does ethnic media report on compatriots’ disasters? : focusing on The New Korea’s coverage of the Korean massacre after the Kanto Earthquake : 관동대지진 이후 한인학살에 대한 『신한민보』의 보도를 중심으로 정한나 p. 57-101

90년대 여성시의 탈-여성적 좌표 = De-feminized coordinates in 90s women’s poetry : in the case of Lee Won and Hwang In-sook : 이원과 황인숙의 경우 조연정 p. 329-362

식민지 마르크스주의 역사철학과 인간학 = Colonial Marxism’s philosophy of history and anthropology : discussion of Shin Nam-chol and Park Chi-woo in the 1930s : 1930년대 신남철과 박치우 겹쳐 읽기 최은혜 p. 157-195

제국의 장기지속, 그 횡단과 초극 = The long Durée of empire, its transcendence and transversality : navigating the coordinates of world, region, and nation in modern Korean literary studies : 한국 근대문학 연구에서 세계, 지역, 네이션의 좌표 그리기 최현희 p. 397-428

1910년대 소설에 나타난 가정교사 형상 연구 = A study on the shape of private teachers in the novel of 1910s : focused on Mujeong(Heartlessness) and The Weak’s Sorrow : 이광수 『무정』(1917)과 김동인 「약한 자의 슬픔」(1919)을 중심으로 허예슬 p. 199-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