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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의 목적은 2010년대 이후, 김미선, 공선옥, 김초엽의 장애 여성 소설이 ‘자기 돌봄’을 지향하면서 그동안 무성적 대상, 역사적 고통이 은유화된 몸, 비극의 장소로 규정된 장애 여성의 존재성을 넘어서고 있음을 분석하는 것이다. 여기서 자기 돌봄이란 나르시시즘과는 변별되는 것이다. 자기 돌봄은 사회로부터 존중받지 못한 자신을 돌보기 위해 자기주장을 하고, 관계 내에서 자신 역시 돌봄의 대상이 돼야 함을 요구하며, 일률적인 사회의 돌봄 체계에서 벗어나 자신을 위한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그래서 장애에 대한 기존의 사유를 전환하고 연약한 돌봄의 공동체를 구축하는 기반이 된다.

본고에서는 취약한 개인의 존재성을 재구성하는 ‘자기 돌봄’의 정치성을 다음의 세 가지 양상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우선, 김미선은 『버스 드라이버』에서 장애 여성을 무성적 대상으로 만들고, 장애 남성을 유능한 노동자로 성장시키는 ‘가부장제에 종속된 여성의 돌봄’을 비판한다. ‘자기서사’를 바탕으로 장애 여성에게 부여된 한계에 맞서 자기 긍정에 이른다는 점에서 자기 돌봄의 저항성이 나타난다. 공선옥의 『그 노래는 어디서 왔을까』는 돌봄의 주체로 상정된 비장애 여성이 자신도 돌봄의 대상이 돼야 함을 인식하면서 장애와 비장애는 시혜적 관계에서 벗어난다. 자기 돌봄이 가능해지면서 취약한 존재들이 상호의존적으로 연결되며, 그 결과 장애 여성은 마을 여성 공동체의 한 구성원이자 숭배해야 할 타자가 된다. 마지막으로 김초엽의 『므레모사』는 장애 존재가 개인 경험을 바탕으로 선택한 삶의 방식을 존중해야 함을 강조한다. 자기 돌봄을 실천하면서 비인간과 인간이 연결되며, 서로 잘 지낼 수 있기 위해 관계 맺는 ‘함께–되기’가 가능해진다. 그럼으로써 장애와 비장애의 위계는 해체되고, 폭력적 치유 논리가 비판된다.

권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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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록」에 나타난 혜경궁 홍씨의 현실 인식 연구 = A study of Hyegyunggung's perception of reality in Hanjoongrok : 「읍혈록」(1802)과 「병인추록」(1806)을 중심으로 김정경 p. 136-166

전시 동원 체제에서 중국적인 것의 정동화와 조선적인 것의 인종화 = Becoming affect of 'the Chinese' and the racialization of 'the Joseon' in the wartime mobilization system : a study on China affect : 차이나 어펙트 연구 권명아 p. 167-206

김말봉의 『별들의 고향』 (완본) 연구 = A study of Kim Mal-bong's "Homeland of Stars" (Complete Edition) : the Korean War and the structure of reversal fiction, and the meaning of 'stars' and 'clarity' : 한국전쟁과 반전(反戰) 소설구조, 그리고 ‘별’과 ‘광명’의 의미 서정자 p. 207-245

『한양』에 나타난 ‘자이니치 디아스포라’의 리저널리즘 계보와 트랜스내셔널/로컬의 젠더 = Gender in the genealogies of regionalism and the trasnational/local aspects of Zainichi-Korean diaspora In Han-Yang : focused on the discourses : 담론을 중심으로 김복순 p. 246-303

사랑과 착취의 문화경제 = Culture economy of love and exploitation : centering on the young girls in Bae Soo-ae's novels of the 1990s : 1990년대 배수아 소설의 여자 아이들을 중심으로 이미영 p. 304-338

2010년대 이후 장애 여성 소설에 나타난 자기 돌봄의 정치성 = The politics of self-care in novels about disabled women since the 2010s : focusing on Kim Mi-seon, Gong Seon-ok, and Kim Cho-yeop : 김미선, 공선옥, 김초엽을 중심으로 박찬효 p. 10-35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여성가족소설에 나타난 균열의 양상과 의미 = The aspects and significance of cracks in women and family novels after the feminism reboot : 김혜진, 『딸에 대하여』와 황정은, 『연년세세』를 중심으로 윤혜정 p. 36-59

2020년대 여성 소설가 소설에 나타난 자기 서사의 윤리 = The ethics of self-narrative in novelist novels by women in the 2020s : 조남주의 「오기」, 박서련의 「그 소설」, 이미상의 「이중 작가 초롱」을 중심으로 천서윤 p. 60-81

임신중지 서사의 감정 각본 다각화 = Diversification of emotional scripts in abortion narratives : focusing on Korean novels after the 2019 ruling that abortion crime was unconstitutional : 2019년 낙태죄 헌법불합치 판결 이후의 한국 소설을 중심으로 박다솜 p. 82-105

젊고 아픈/미친 여자들과 자기 이론으로서의 글쓰기 = Sick/crazy young women and writing as a theory of one's own : with a focus on the first-person narrative of anorexia nervosa : 여성 거식증에 관한 일인칭 서사를 중심으로 김은하 p. 106-134